뉴비가 PVP에 입문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세 가지 주요 갈래는 솔로잉, 앵커 플릿, 그리고 스커미시입니다.
각 종류별로 더 세분화된 콘텐츠가 있지만, 여기서는 큰 줄기를 중심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뉴비 입장에서 세 가지 모두 깊이 파고들기란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은 한 가지로 시작해 경험을 쌓으며 이 콘텐츠들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소속에 가입하게 됩니다.
솔로잉
로우섹 솔로잉은 극단적인 가위바위보 싸움에 가깝습니다. 공개된 장소에서 서로의 함선을 확인하고, 자신 함선의 특성과 모듈을 조합해 상대방을 카운터할 수 있는 최적의 함선을 준비합니다. 솔로잉 고수들은 상대 함선을 보고 피팅을 예상할수 있고, 카운터를 다시 카운터칠 수 있는 극단적인 피팅을 준비하여 치열한 마인드 게임을 합니다.
이 PVP는 자신과 상대 함선에 대한 높은 이해도, 이해도에 따른 본인과 적의 최적 거리유지, 그리고 모듈 오버로드를 통해 함선의 최대 성능을 끌어내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같은 함급, 1대1 혹은 소수의 인원으로 싸우기 때문에 킬당 높은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솔로잉으로 시작한 뉴비는 리크루터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베테랑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기 쉽습니다. 저점이 가장 높으며 높은 승률을 유지할수 있다면 솔로잉 뿐만아니라 다른 PVP에서도 금새 두각을 보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능이 좋은 배로 승률이 압도적이지 않으면 싸우지 않는 사람이 있거나, 5빌 짜리 임플란트와 어비셜 모듈로 도배된 함선으로 가위바위보 싸움 자체를 무너뜨리며 자신이 잘한다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명예를 중시하는 솔로잉 싸움에서 이기는 것만을 생각하는 이들은 진정한 실력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 무시당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렇다 보니 솔로잉만 하는 유저들은 대부분 아웃사이더 성향이 강하고, 그들만의 폐쇄적인 커뮤니티에서 서로를 칭찬하며 고립되는 것이 현재 이브 솔로잉의 현실입니다.
앵커 플릿은 경험 많은 FC의 지휘 아래 모든 것을 리더에게 맡기고 작게는 10명부터 1000명까지 자신이 거대한 기계의 톱니바퀴가 되는 PVP입니다. 함선의 피팅이 플릿원에게 제공되고, 기동도 FC에게 맡기며, 명령에 따라 모듈을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인 PVP입니다. 사실상 이브 온라인의 대부분의 유저가 이곳에 속해 있으며, 인원이 많아 대부분의 게임 패치가 이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사람이 많을수록 절대적 우위를 점하기 때문에 소규모 및 중규모 얼라이언스가 버티지 못하고, 초대형 얼라이언스들이 이브의 대부분 자원을 잠식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인원이 참여하는 만큼 흔한 콘텐츠라 앵커 플릿으로 인한 킬은 높게 평가되지 않습니다. 1킬당 1포인트를 얻는 경우가 많아 'F1 싸개'라고 불리며 무시당하기도 합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본인이 배의 피팅을 하지 않기 때문에 피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이 부족함은 FC가 없으면 PVP를 하지 않는 수동적인 플레이어들을 양산하는 것입니다.
거대 얼라이언스에 속하더라도 절대적인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슈퍼캐피탈과 타이탄 함선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FC가 아니라면 누구도 PVP를 잘한다고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앵커 플릿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인원들은 있습니다. 여러 개의 부계정을 운용해 플릿에 필요한 필수 역할을 수행하거나, 플릿의 스카웃이 되어 FC의 눈과 발이 되어주며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도록 돕는 등 숙련된 플릿전 파일럿은 앵커 플릿에 필수적이며 몇몇 이들은 이름을 날리기도 합니다. 이 경험은 뉴비가 가장 쉽고 안전하게 PVP에 입문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세 번째 갈래인 스커미시 플릿은 2명부터 많으면 20명까지 인원수가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피팅도 주요 골격만 정해진다면 서로 역할에 맞춰 알아서 탑승하는 경험 많은 플레이어들을 위한 PVP입니다.
솔로잉이나 앵커 플릿처럼 상대방을 알 수 있거나 대략적인 독트린을 예상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널섹 한가운데로 들어가 거대 얼라이언스의 스테이징으로 접근해서 나오는 방어 플릿과 싸우는 PVP입니다.
상대가 얼마나 많이, 어떤배로 나올것인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한덩이로 뭉쳐, 방어 플릿 사이에 킬존을 형성해 접근을 막고, 아군과 상대방의 기동에 유기적으로 대응하여 대열이 흐트러지거나 본대와 분리된 이들을 갉아먹으며 싸우는 방식입니다.
적과 아군 함선에 대한 높은 이해도, 널섹 스테이징에 대한 이해, 수동 기동과 그리드 상황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이런 높은 요구사항 때문에 유저는 각 플릿원에 대한 높은 신뢰도가 필요하고, 서로 손발이 맞지 않는다면 순식간에 플릿 전체가 붕괴될수도 있는 높은 리스크의 PVP입니다. 이로인해 근거리의 공격방식은 선호되지않고 30km이상의 거리를 유지하며 싸우기 때문에 메타와 독트린에 제한이 있습니다.
또 몇년간의 스커미시에 대한 적대적인 패치로 스커미시 플릿 전체를 혼자 와해시킬수 있는 머라우더, 널섹 진입과 후퇴에 사용되는 필라멘트에 더 많은 시간과 제약을 두어 피로도를 증가시키는등 여러 적대적 패치가 진행되고 있고 현재 스커미시는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브 온라인은 커뮤니티 게임이고 본인이 소속해 있는 커뮤니티가 어떤 컨텐츠를 제공하느냐에 따라서 이브의 경험이 천차만별입니다. 현재는 과거와 달리 자유롭게 본인의 소속을 옮길수 있음으로 한곳에만 소속해 있지 마시고 여러 컨텐츠를 제공하는 곳을 방문하여 시야를 넓히는것을 추천 드립니다. 커뮤니티에 가입하실때 콥이 어떠한 형태의 컨텐츠를 제공하는지, 빈도와 뉴비교육은 행해지는지, PVP에 대한 복지가 존재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하시는게 중요합니다.
2025년 이브 온라인 유저풀은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되었지만, 아직 한국인 플레이어들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 글이 이브 온라인을 처음 접하거나 새로운 형태의 PVP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좋은글이네요
입갤에서 본 글 중에 제일 좋은 글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