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덧신토끼
새하얀 설원이 펼쳐진 들판 위
작은 발자국을 남기며
눈덧신을 신은 토끼가 달린다
바람은 차갑게 불지만
그 발걸음엔 두려움이 없다
희미한 달빛 아래
반짝이는 눈꽃 사이를 지나며
포근한 겨울의 숨결을 품고
토끼는 꿈꾸듯 가벼이 날아오른다
어디로 향하는 걸까
발끝이 닿는 모든 곳에
하얀 이야기가 피어나듯
토끼의 발자국은 눈 위에 새겨지네
잠시 지나가는 순간에도
그 모습은 잊히지 않으리
눈덧신을 신은 토끼의
그 고요한 발걸음 속에 담긴
겨울의 비밀이 깨어날 때까지.
길에서 잠드는 이 순간 조차 사치가되어버리는걸
이게 뭐고
눈덧토 찬양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