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a5d12bdadc3db13cf284e5448574682ad5bf46eb1ad0d84501b474a484af27817bfba854eda344bbecf95b8c3f1302d64721

타오르던 태양은 이제 누그러지고
숨막히던 더위는 바람에 실려 떠나네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부드러운 저녁의 공기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반갑고도 안온하구나

파랗던 하늘엔
흰 구름이 한가로이 떠다니고
지친 대지엔
첫 가을의 냄새가 살짝 깃들기 시작한다

시원해진 공릉천엔 아이들의 웃음이
파문처럼 잔잔히 퍼지고
지나간 시간은 어디론가 사라져
더위 속에 갇혔던 기억도
서서히 잊혀간다

이제는 다가올 계절을 기다리며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저녁 노을 속에
마지막 여름의 흔적을 담아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