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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하늘 끝자락에 걸린 태양은
천천히 빛을 거두어 갔다
뜨겁게 타오르던 순간은
이제 희미한 잔영이 되어
땅 위를 스치듯 내려앉는다

붉게 물든 하늘은
이별의 인사를 건네고
그 끝에서 나는 침묵 속에 서 있다
가라앉는 빛을 바라보며
하루가 또 저문다는 사실에
조용히 숨을 고른다

태양은 사라지지만
그 속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가
검은 밤을 채우게 되리라

하루의 끝에서 우리는
다시 떠오를 그 태양을
기다리는 법을 배운다

저물어가는 빛 속에서
작별을 고하며
또 다른 시작을 품고 있는

이 항성계의 주인이

내일은 다시 찾아올 것을
나는 알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