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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불어오고
겨울의 첫 서리가 대지 위에 내려앉는다
연약한 물망초의 파란 꽃잎은
차가운 손길 앞에 살며시 떨고 있다

한때는 봄의 빛 속에서
완연히 피어났던 꽃은
이제는 서리 맞아 조용히 고개를 숙이며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간다

그러나 그 작은 꽃은
끝내 강풍 앞에 굴하지 않으려
마지막 숨을 다해 하늘을 우러러본다
푸르렀던 기억을 남긴 채로
서리 속에서도 물망초는 말한다

"나를 잊지 말아요"
비록 차가운 계절이 다가오지만
그 속에서도 봄날의 싱그러움은 남는다고
겨울이 길면 봄은 더욱 따뜻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