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반수생이고 올해 대학 다니다가 집에서 반수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반수를 시작할 당시 아빠와 한 집에서 같이 살았는데 그때 그 집에 막 이사를 온 상황이었습니다. 참고로 엄마는 다른 지역에 계셨구요.

근데 그때 아빠와의 생활이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제가 성격이 원래 좀 예민한 편이긴 합니다.

근데 그걸 감안해도 아빠가 저한테 이기적으로 행동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그 집에서 힘들었던건 침대 문제였습니다.

제 침대는 굉장히 싼 침대였습니다. 반면에 아빠 침대는 원목 프레임에 튼튼하고 비싼 침대였습니다.

제 침대에서 자고 일어나면 아침에 허리가 아팠습니다. 그래서 전 처음에는 제 침대에서 지내다가 나중에는 아빠 침대에서 자기 시작했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건 그 집이 거실이 환기가 잘되서 아빠는 침대에서 안 주무시고 거실에서 주무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빠는 원래 tv를 보면서 주무시기 때문입니다.


근데 아빠 침대에서 잔 이후 며칠이 지나자 아빠가 새벽 6시에 갑자기 제가 자는 방 불을 키시고 출근 준비를 하시는 것입니다.

그 전까지는 그러지 않으시다가 갑자기 그러셨습니다. 그 방은 새벽이라지만 불을 켜야 물건이 보일 정도로 어둡진 않습니다.

아빠가 처음 그러셨을 때 저는 이미 아빠와 생활하면서 꽤 불만이 쌓인 상태라 화가 나긴 했지만 아빠한테 화를 내진 않았습니다. 다만 그러지 마시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도 똑같이 그러시고 이번엔 라디오까지 크게 틀어놓으시는 겁니다.

그때는 저도 너무나도 화가 났습니다. 분명 어제 그러지 마시라고 말씀을 드렸는데도 똑같이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빠에게 화를 크게 냈습니다. 대체 왜그러시냐고 말했습니다.

아빠는 그때 여러 말을 하셨지만 가장 기분나빴던 부분은 아빠 침대인데 네가 나보다 먼저 자는게 맞냐고 그러시는 겁니다. 

그 말 때문에 저는 더더욱 화가 났습니다. 그럼 말로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하고, 아빠한테 싸이코패스라고도 말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아빠가 그 말을 제 말에 반박하기 위해 한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진심으로 제가 아빠 침대에서 자는 게 불만이실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아빠는 거실에서 주무시고, 아빠 침대는 항상 비어있으니까요.

아빠가 출근하시고 그날 저는 하루종일 생각이 많았습니다. 


원래는 집에서 공부를 하지만 그날은 주변 스터디카페에 가서 공부를 하고 집에 11시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아빠가 어떻게 계실지 몰랐습니다. 깨어계실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집에 들어갔을 때 아빠는 그때 거실에서 안 주무시고 자기 침대에서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제 이불은 제 침대 위에 올려져 있었습니다.


전 그 일에 거의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빠가 아침에 저를 깨운게 일부러 그런 것이며, 그게 본인은 쓰지도 않는 자기 침대에서 제가 자는게 못마땅해서 한 행동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 친구라도 저를 그렇게 대하진 않을 것 같았습니다. 어른이 자식에게 이럴 수 있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전 작년 수능 2주 전에 장염에 걸려 수능을 망쳤습니다. 그래도 부모님께 수능 비용 대달라고 한 적 없고, 생활비 30만원과 지낼 수 있는 집만 바랬을 뿐입니다. 

생활비에는 제 식비도 포함됩니다. 아빠는 애초에 집안일을 안하시기 때문에 저는 제 밥을 직접 장을 봐서 해먹었습니다. 빨래도 제 빨래는 다 직접 했습니다.

허리가 아파서 쓰지 않는 침대에서 잔 것 뿐이며 애초에 제 침대도 아빠 침대만큼 좋은 침대로 사주셨으면 그럴 일도 없었을 것 아닌가요?

아무리 그래도 재수생인데 기상시간, 수면시간은 맞춰주셔야 공부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어쨌든 그날 이후에 저는 다시 제 침대에서 자게 되었고 아빠는 여전히 거실에서 주무셨습니다.


전 지금은 엄마 집에 와서 지내는데 이제 아빠는 주말마다 이쪽으로 오십니다.

올 때마다 공부 열심히 해라, 공부하려면 밥을 잘먹어야 된다 이딴 소리를 하시는데 솔직히 화가 너무 납니다.

그래서 수능 한달 전 부터는 그냥 오지 말라고 말씀을 드리려고 했는데 동생한테 말해보니 뭘 그렇게까지 하냐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들으니 제가 과민반응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너무 예민한건가 싶기도 합니다.

위에 말도 제가 아빠에 대한 화가 나있는 상태가 아니면 좋게 받을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물론 이런 생각을 해도 화가 안나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제가 아빠께 오지 말라고 말씀을 드려도 될지 조언을 받고 싶습니다.

제 상황이 잘 전달되었을지 모르겠지만 냉정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고민이 많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