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세상이 원망스럽다
고딩이면 아직 시간 있다, 남자는 군대가서도 큰다 이런 잔인한 말은 좀 안 해줬으면 좋겠음. 일단 병원에서 X레이 찍어서 성장판 닫혔다는 얘기 들었고 군대 갈 키도 못 됨. 어머님 140 중반에 아버님 160 중반이라 유전인듯..
평소에는 별 생각 없이 지내서 괜찮은데 나를 비참하게 만드는 순간들이 넘 많음. 일단 꼬라박은 자존감이 디폴트임. 얼굴도 빻았고 비율도 ㅈ망해서 이런 나를 좋아해줄 여자는 없다고 단정짓는게 오히려 마음이 편하고 연애 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에서 은은한 무시가 깔려있는 것 같은 피해망상이 생김. 그리고 키 얘기 나오면 무조건 긁히고 찔림 나에 대해 얘기하는 게 아니더라도. 친구들 사이에서는 키로 나를 안 놀려본 친구가 없는듯. 하도 많이 들었고 또 팩트니까 그러려니 해서 걔네가 밉지는 않은데 그런 놀림거리를 가진 내가 미워짐. 그래서 자존감은 더 꼬라박게 되고 사람이 찐따가 되더라; 나를 사랑할 수가 없음. 공부라도 안 하면 진짜 좆될 것 같아서 공부는 나름 열심히 하는데 엄청 잘 나오는 편도 아니고 잘생기거나 예쁜애가 나보다 공부 잘할 때 졸라 비참함 진짜. 또 비참한 모먼트가 여러개 있는데 나열해보자면
1. 중딩 출입 막아놓은 스카 갈 때마다 눈치보임
2. 나보다 큰 여자애들이 더 많음
3. 연애 얘기 나오면 할 얘기 없어서 듣고만 있음
4. 짝녀가 있어도 선연락을 한다거나, 플러팅을 한다거나, 고백을 한다거나 하는 행동은 상상으로밖에 할 수 없음. 결과가 훤한데 내가 직접 겪고 싶지 않음
5. 사람들이 내 말 들으려고 허리 숙임
6. 맞는 옷 없음. 마지막으로 옷 산게 3년 전. 예쁜 옷 못 입음
7. 초등학생으로 오해받음. 근데 요즘 초딩이 나보다 큼
8. 이 키로 사회 나가기 조금 두려움
9. 어찌저찌 기적적으로 결혼을 하게 된다면 애는 절대 안 낳고 싶음. 내가 겪은 걸 되물림 시키고 싶지 않다
10. 성장한게 실감이 안 남. 초딩 때 키가 지금 키라 ’작은 키만 훌쩍 자랐지‘ 같은 가사에는 공감 못 함.
11. 헬스장에서 눈치보임.
12. 단체사진 찍을 때 맨 앞 고정, 찍힌 사진 보면 키차이 체감이 확 남
13. 서로가 서로를 사랑해서 하는 연애가 어떻게 가능한건지 잘 모르겠음. 나한텐 해당사항이 아니지만 어떤 느낌일지는 좀 궁금함
눈치를 안 보고 살면 되겠지만.. 나는 미움받을 용기도 없고 큰 키를 좋아하는 사회와 키작다고 쿠사리 넣는 사람들 사이에서 눈치 안 보기는 힘들더라. 그래서 나는 혼자 지내는게 제일 편할듯. 지금 생각나는 건 이정도고 걍 하소연할 곳도 없고 한 번 털어놓고 싶어서 글 씀. 본인 160대인데 키 작아서 원망스러우면 이런 놈도 있구나 하면서 위로 받아가고 위로 받았으면 나한테도 좀 해주셈.. 도태남은 공부나 할게
저런
장애인 보면서 위로받아
거울보라는 말임?
작으면귀여워서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