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6-02-10 11:56
호남권 사립대 2년 연속 인상
대구권 6개 사립대 일제히 올려
재정악화·경쟁력 강화 명분에도
전임 교원 확보율·취업률 악화
학자금 대출 등 학생 부담 가중
광주=김대우·대구=박천학·창원=박영수 기자

지방 사립대학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줄줄이 등록금을 인상해 학자금 대출 등 학생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각 대학이 등록금 인상 명분으로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취업률은 오히려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전국 주요 지방 사립대에 따르면 광주 조선대는 지난달 28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어 올해 등록금을 3%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6년 만에 등록금 5.4%를 올렸던 전남 나주 동신대는 교육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올해도 3% 인상한다.지난해 등록금을 5.4% 올렸던 대구한의대가 올해 2.9% 인상하는 등 대구권 6개 주요 사립대들도 일제히 등록금을 올렸다. 경남대(3.07%), 인천 인하대(2.9%), 충북 청주대(2.8%), 전북 원광대(3%) 등도 올해 등록금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전국총학생협의회가 지난달(14∼21일) 등록금심의위를 진행 중인 91개 사립대를 분석한 결과, 93.4%인 85개 학교가 인상안을 확정 짓거나 인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지방 사립대들이 줄줄이 등록금 인상에 나선 것은 약 16년간 정부 기조에 따라 등록금을 동결해 학교 재정이 한계에 달한 데다, 등록금을 동결·인하한 대학에 줬던 ‘국가장학금Ⅱ유형’이 오는 2027년 폐지되는 것도 주요 이유로 꼽힌다.한 사립대 관계자는 “재정난으로 매년 적립금에서 돈을 빼 쓰고 있어 교육환경 개선 등을 위해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화일보가 올해 등록금 인상을 결정한 사립대의 취업률·전임교원 확보율(대학알리미) 등을 분석한 결과, 이들 대학의 경쟁력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대의 경우, 2023년 59.8%였던 취업률이 2024년 57.8%, 지난해 56.6%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인하대(72.2→71.5→68.5%), 원광대(63.0→62.6→59.5%), 경남대(65.6→61.2→60.4%) 등도 취업률이 떨어졌다. 전임교원 확보율(학생 정원 기준) 역시 동신대(2024년 70.2→2025년 67.8%), 전주대(64.2→62.1%), 세명대(70.5→67.7%) 등 상당수 대학이 전년보다 악화됐다.
한편 한국장학재단 통계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금액은 매년 10%가량 증가해 연간 2조 원(2023년 1조9377억 원→2024년 2조1546억 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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