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신이 물어본다
모든걸 망각한채 내생(來生)을 가지고 싶느냐
내생(來生)은 어떤 구원을 줄까
설령 무한히 반복된다 하더라도
그건 열반이 아니다
회피다
망각은
구원의 얼굴을 하고 와서
기억의 문턱을 먼저 지운다
그러나 지워진 자리에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 있어
다시 태어난 몸은
한 번도 떠나지 못한 마음을
조용히 데리고 온다
신에게 반문한다
구원은 정말 반복되는가
신은 대답하지 못 한다
다만, 반복되는 것들은
대개 같은 상처의 다른 이름이라고
조용히 느낄 뿐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