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고졸은 아님. 인서울 4년제의 마지노 정도로 불리는 대학의 인문 계열 나오셨음. 근데 엄마의 입시가 벌써 30년 전이라 그런지 그냥 엄마가 수능 점수 맞춰서 가셔서 그런건지 입시를, 아니 어쩌면 현실을 너무 모르시는데 고집도 강하셔서 너무 지침. 대체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음.


내가 1학년 때 사범대를 목표로 하다가 교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교육 정책 개편은 방송국 카메라 앞에서 울부짖는게 전부라는걸 알게 되기도 했고, 내가 그 과목을 오타쿠처럼 파는 수준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내 관심사 중에서 가장 취업에도 괜찮고 내 흥미도 채울 수 있는 학과로 틀려고 가족들과 얘기를 좀 했었음. 그 때 엄마랑 외할머니는 적당한 월급에 연금까지 보장되는 최고의 직업을 버리고 왜 취업시장에 뛰어들어야 하는 길로 가려고 하냐며 크게 반대하셨음. 그래서 내가 기존에 노리던 학과의 취업에 관한 정보를 모아서 보여드렸는데도, 두 분의 반대는 여전하셨음. 뭐 근데 이 때는 외할아버지가 강하게 나오셔서 덕분에 대화가 금방 끝났긴 했음.


학교에서 학종 설명회를 한다길래 엄마랑 같이 가려고 말씀 드렸던 날이었음. 내가 아는 정보가 정말 너무 없어서 이거라도 같이 들으러 가자고 했는데 엄마는 생기부가 중요한건 그저 사교육 시장이 만든 허상이라고 하며 성적만 잘 채우면 된다고 하셨음. 결국 그 설명회는 나 혼자 갔었는데, 부모 없이 혼자 온건 나 밖에 없었음. 뭐 그 후 엄마가 담임이랑 상담할 때 생기부가 필요하긴 하다고 인지했다고 함.

2학년에 올라가며 생기부를 더 잘 챙기고 싶어서 내가 내 세뱃돈 중 일부를 생기부 자료를 사는데에 쓰겠다고 했던 날이었음. 그 날 엄마는 내게 1학년 때 생기부를 썼는데 왜 2학년 때 또 쓰려고 하냐며 날 혼내셨음. 내가 생기부는 3학년 1학기까지 쭉 채워야 한다고 했는데 엄마는 대학에선 2학년 때부턴 공부만 한 애를 더 좋아할거라며 반대하셨음. 뭐 어찌저찌 내가 난리 쳤더니 허락 받긴 했었지만...


오늘 성적표가 떠서 엄마께 보여드렸더니 엄마가 이 정도면 어느 정도를 가냐고 물어보셨음. 그래서 이 정도면 교육과정 바뀐 것 때문에 확실하진 않지만 대략 환산해보면 내가 목표로 하는 학과 기준으로 지거국은 전부 다 안정이 가능할 것 같다고 했음. 그랬더니 지거국이 뭐냐고 물으셔서 부산대, 경북대 이런 거라고 함.

그 말 듣더니 갑자기 그런 곳 갈거면 취업 잘 되는 전문대를 알아보라고 하시더라. 엄마랑 좀 대화를 나눠보니 대충 알게 됐음.

엄마 기준에선 인서울 4년제 > 카이스트를 제외한 과기원 > 인서울 전문대 > 지방대 순서더라.

그래서 내가 몇 번이고 교과로 안정이니까 학종으로 인서울을 쓰면 된다고 했는데, 엄마는 지거국에 갈 수 있는 수준이면 편법으로 수준을 숨긴다고 해도 전문대를 가는 거 아니냐고 하셨음. 그래서 내가 엄마한테 제발 등수랑 점수를 보라고 했었는데, 우리 학교는 유명한 학교가 아니라 이 정도도 부족할거라고 하시더라. 그냥 평범한 일반고인데.

그래서 내가 엄마는 명지전문대 출신이랑 경북대 출신이 있으면 명전을 뽑을거냐고 했더니 당연히 인서울을 뽑을거라고 하심. 그냥 대화가 너무 안 되더라.


아직 2학년이니까 그래도 넘어간다지만, 3학년이 되고 원서 쓸 때가 되면 대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내가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아니 내가 할 수 있는게 있긴 할까?


아빠는 뭐 하고 있냐고 할 수 있을까봐 써두는데, 한부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