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과학과장과 유전체의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종일입니다.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2022년 수학능력시험 생명과학II 20번 문제에 대하여 제 의견을 밝히고자 메일을 드립니다. 먼저 아래의 의견은, 제 개인적인 견해일 뿐, 서울대학교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함을 먼저 밝힙니다.
저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유전학, 유전체학 강의를 하고 있고,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에 대해서도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2학기에 의학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유전체의학 개론’ 강의에서 1시간 동안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에 대한 수업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 문제의 오류를 판단할 수 있는 전문성은 충분하다고 자부합니다.
제가 왜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고자 하는지 먼저 설명드리겠습니다. 제가 아는 한 주위 친인척 중에서 올해 수능을 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는 이 문제와 관련해서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범위를 넓혀서 제 지인들 중에서는 이 문제로 손해를 본 사람, 또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겠지만 저는 그 분들 의사를 반영해서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지는 않습니다. 제가 강의하는 분야와 관련이 되어서 호기심을 가지고 문제를 풀어보았고, 제가 속한 학회로 이 문제에 대한 질의가 와서 학회 임원들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문제가 오류를 가지고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였지만, 학회(제가 속한 여러 학회 중 어느 학회인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에서는 괜한 논란에 휩쓸리지 않는 편이 좋겠다는 의견이 더 많아서 공식적인 의견을 밝히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제가 속한 학회를 포함하여 몇몇 학회의 의견이 비슷하게 모아진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나서, 학회가 의견을 표시하지 않는 것이 ‘이 문제와 관련된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싫으므로 의견을 표명하지 않겠다’임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오류가 없다’는 의견 표명으로 받아들여질까봐, 대한민국의 ‘전문가’ 중에서 저와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이 최소한 한 명은 있다는 ‘기록’을 남기기 위하여 이러한 메일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의 풀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적지 않겠습니다. (필요하시다면 보내드리겠습니다) 이 문제에서 논란은 2가지 측면에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이 문제에서 기술된 제시문에 오류가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는 명확합니다. 큰 오류가 있습니다. 만약 제시문의 조건을 그대로 주고 ‘이러한 제시문의 조건을 충족하는 집단이 존재할 수 있는가’라는 문항이 수학능력시험에 출제된다면 ‘존재할 수 없다’가 정답입니다. 이러한 내용에 대하여 각 전문가나 학회에 질의를 한다면 ‘답을 하기 싫다’와 ‘존재할 수 없다’의 답변만 나오지, ‘존재할 수 있다’라고 대답할 전문가는 한 명도 없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단순한 오탈자 하나도 나오지 않도록 합숙하면서 검토를 반복하는 수학능력시험 문제에 이렇게 명백한 과학적 오류가 있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이 두 번째 측면의 문제 때문에 답을 꺼리다보니 제시문에 명백한 오류가 있다는 사실이 묻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두 번째 측면은, 이 오류가 정답을 푸는 과정과 관련이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이 측면 때문에 논란이 심해지고 있고, 전문가들이 답을 꺼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는, 이 문제에 대한 해답도 명확하다(문제 푸는 과정과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단순한 오탈자처럼, 정답을 푸는 과정과 완전히 무관한 오류라면,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유감이 있기는 하겠지만 논란은 안 생길 것입니다. 정답을 푸는 과정과 관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논란이 되는 것입니다.
문제에 대해서 조금만 설명을 드리면, 집단 I과 집단 II에서 각각 ‘검은 색 몸’, ‘회색 몸’을 결정하는 대립유전자 빈도와 개체 수, 그리고 ‘긴 날개’, ‘짧은 날개’를 결정하는 대립유전자 빈도와 개체 수를 가지고 제시문의 조건에 따라 적절한 답을 찾는 문제입니다. 여기에서의 오류는, 제시문의 조건대로라면 집단 I에서 ‘긴 날개’, ‘짧은 날개’ 개체 수 중 음수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를 풀다보면 집단 I에서 ‘긴 날개’, ‘짧은 날개’ 개체 수를 구하지 않고도 문제가 풀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평가원에서는 ‘학업 성취 수준을 변별하기 위한 평가 문항으로서의 타당성은 유지된다’라고 결정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판단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논란이 된 문항은 ‘답을 찾아내기는 어렵지만 주어진 답이 맞는지 검산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 문제’에 속합니다. 주어진 조건을 가지고 각 집단의 대립유전자 빈도 수, 개체 수를 계산하는 과정에는 2차방정식을 몇 개나 풀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지만. 한번 개체 수만 구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그 답이 맞는지 주어진 조건과 하나씩 맞추어보기만 하면 됩니다. 즉 아래 테이블을 채우는 것이 어렵지 채우기만 하면 그 다음에는 검산하는 과정이 매우 쉽습니다.
김종일 유전체의학연구소장 제공.
그런데 제시문 내용 중에 ‘짧은 날개 개체 수/검은색 몸 개체 수는 I에서 8/9’라는 조건이 분명하게 있으므로 이를 계산해보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집단 I에서 긴 날개와 짧은 날개 개체수를 계산해야 하고, 그러다보면 다음과 같이 음수 값이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김종일 유전체의학연구소장 제공.
전체 개체 수가 100인데 특정 유전형을 가진 개체수가 120 또는 –40이라는 결과를 받아본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가) 제시문의 모순이 있지만 그 모순을 반영하지 않아도 문제가 풀리도록 출제하였을 것이다.
(나) 제시문의 모순이 있을 리 없으므로 내가 푼 계산 과정 어딘가에 오류가 있을 것이다 다시 풀어보아야 되겠다
여기까지 생각한 학생들의 대부분은 (나)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문제를 여러번 다시 풀어도 오류가 확실하다면 그 때 (가)를 고민하겠지요. 그런데 수학능력시험은 이렇게 여러번 다시 풀어볼만큼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습니다.
결국 평가원의 결정은, 우연히 집단 I의 긴 날개/짧은 날개 개체 수를 계산하지 않고 답을 푼 학생, 그리고 다시 검산할 만큼의 시간 여유가 없었던 학생들만 ‘적절한 학업 성취 수준’을 가졌다고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위와 같이 간편한 검산 방법 대신에 복잡한 2차 방정식을 다시 풀어보는 방식으로 검산한 학생의 손을 들어준 결정입니다. (저는 이렇게 동일한 방법을 반복하면서 자신의 결과를 검토하는 학생보다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결과를 검토하는 학생이 훨씬 우수한 학생이라고 생각합니다) 평가원이 과학적으로 명백한 오류를 가진 문제를 출제했을 리가 없다고 믿고 문제 풀이를 반복하다가 시간을 다 쓴 학생들만 손해를 본 결정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기출문제를 풀어본 학생들은 내년부터 어떻게 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해야할까요? 만약 문제를 풀다가 모순을 발견하여도, 그 모순이 답에 영향을 주는 모순인지, 아니면 그걸 무시해도 문제가 풀리는 모순인지를 한 번 더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평가원이 틀린 문제를 낼 수도 있고 그 결정은 웬만해서는 뒤집어지지 않는다는 교훈을 남기게 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어른들이 어린 학생들에게 심어주는 불신감은, 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다시 매기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손해를 우리 사회에 끼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21년 12월 9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김종일 드림.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2&oid=015&aid=0004638962
서울대 의대 학과장 및 유전체의학연구소장이 이 문제는 문제 자체가 모순덩어리고 풀 수가 없는 문제라고 확인사살함ㅋㅋㅋㅋㅋ
이왜진
ㅋㅋ
ㅆㅂ 다크모드 배려좀
오
냐아아 도키도키시테타
다크모드 배려 안해서 선 ㅁㅈㅎ준다
나좀 꼬인건가 가족이나 지인이 생투 봐서 지지해주나 생각 좀 들던데
물론 오류가 없다는게 아니라 오류가 있기는 한데 그걸 이렇게 공개적으로 지지해주는 교수들이 있었던가 싶어서
전지적 조센징 시점
글을읽지도 않은 개병신새끼 - dc App
본문에 떡하니 써있는데 국평오 ㄹㅇ 과학이노
글을 똑바로 다 읽고 생각하기를 권함. 제발 길다고 무시하지 말고. - dc App
셋째 문단에 다 써져있는데 믿기싫으면 말던가
흔한 국어 9등급 수갤충이노 ㅋㅋㅋㅋ
응 오류 없어~ 저런 논리면 수능 그림에서 동물들이 말하는건 뭐라고 할래??? 동물들이 말을하는건 불가능한 일이니 애초에 불가능한 문제다 라고 할거???? 애초에 음수를 왜 배움?? 지문에 정답이 -8 나오면 이세상엔 마이너스란 추상적인 사고니까 마이너스라는 답은 나올수 없다고 할래???
더 간단히 말해서 수학문제를 풀때 4-8=-4 라는걸 누구도 부정하지 않고 쉽게 풀엇을것. 그런데 만약 닭4마리-닭8마리는 뭐라고 풀었을까 대부분 말이 안되긴하지만 닭-4마리 라고 했겠지??? 결국이건 문제의 오류가 문제가아니라 문제를 얼마나 복잡하게 내고 더럽게 냈다는게 쟁점이다.
컨셉임? - dc App
너가 맞다 - dc App
117.111 말대로 문제만들어봄 닭장에 닭 4마리가 있다. 음식을 만들기위해서 닭8마리를 요리하였다. 음식을 만든후 남은 닭은 몇마리인가? 정답 : -4마리
과연 위문제가 학교내신이나 수능에 나왔다면 자신있게 -4마리라고 적은 학생이 몇이나 될까?
그래 스탠포드대 교수도 서울의대 총장도 아니라고 했지만 117.111이 맞다고 했으니 맞는거겠지~
수학에서 a>0이라는 조건을 주는 것처럼 '마리'라는 단위는 음수가 될 수 없잖아. 너 문제에서 a=4-8, a>0 이라 돼있어도 -4라고할거냐?
글 ㅈㄴ잘쓴다 나도 저렇게 쓸 수 있으면 좋겠네
ㄹㅇ잘읽히노
ㄹㅇ - dc App
멋지노
글 존나잘쓰노 ㅋㅋㅋㅋ - dc App
ㄹㅇ 신기할정도로 술술 읽힘 레전드
논술교본으로 써도 될정도로 글잘쓰네. 논리딱딱. 앞뒤흐름. 서론.본론.결론 완벽해.
서울대 의대학과장 수준ㅋ
필력 진짜 뭐냐
ㄹㅇ 신기할정도로 깔끔하노
학과장 별거 없고 걍 교수들끼리 1년마다 돌아가면서 하는 거임
과대랑 똑같은거
근데 이러면 학회에서 찍히지 않나..? - dc App
학회에서도 탑에 있는 인물이라 별 상관없을듯
샤대 의과학장이면 본인이 학회 탑일텐데 뭐어떰ㅋㅋ
본인을 찍을 사람이 없는데 ㅋㅋㅋ
병신년 ㅋㅋ
진짜 글만 읽었는데도 사람이 ㅈㄴ 똑똑한게 느껴지네 ㄷㄷㄷㄷ
똑똑한 사람일수록 누구든 읽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쓰는 능력이 좋다던데 설대 교수는 필력도 다르네
전원 정답처리가 맞는듯. 어짜피 저거 아니어도 변별력 있으니까
확실히 논쟁의 본질을 관통하네 ㅋㅋㅋㅋㅋ 수능만점자할아버지가 와도 "어? 문제 오류났네? 근데 내가 맞으니까 상관없어" 이런 마인드로 못풀지 ㅋㅋㅋㅋㅋ 시간 존나게 날렸을듯 그리고 그게 정상이고 ㅋㅋ
진짜 긴글인데도 잘읽힌다.. 역시 서울대 - dc App
난 근데 저런 접근방식 자체가 그냥 수능을 이해못하는거리고 본다. 막말로 검토를 저딴식으로 한다? 애초부터 20번까지 풀지도 못했을 새끼임. 그냥 애초부터 틀린거고, 저거에 억울한것처럼 말하는 인간들은 문제에 오류 없어도 틀렸을 애들이다
이새끼 보니까 타일러한테 수능 풀어보라 하고 영어 제대로 이해 못했다고 하는 새끼 생각나네
zzz
대학원생들한테 강의한다는 것부터 넘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