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image.php?id=28a5c434e4&no=24b0d769e1d32ca73fef82fa11d0283129ba536684310917258698f2c1e55c7f6667cbe82be210e0b31844d9915d785d398c915562a099ddf3e95c85d73b1a1de2535efa1dca53203c44c764f3b9db7f3201c21f15f1f059a4654446ffa3




1
과시가 진화의 역사에서 어떤 기능을 하였는진 자세히 모르겠음.
집단에게 인정받고싶은 욕구일수도 있고, 경쟁자를 리스크 없이 물리치는 일종의 모의경쟁일수도 있지. 이런저런 다양한 설명이 가능하지만 어떤 설명에서든 변치않는것은 과시가 정보를 전달한다는것임.
모든 사회적 상호작용은 정보의 전달이기도 함. 그리고 과시는 실제적인 물리적 행동이 없다는점에서 더 정보적임. 말하자면 과시는 정보전달 자체를 목적하고 있고 신호를 매개로 한다는거지.



2
인류의 발전을 생각해보면 한가지 확실한것은 우리가 기술 발전을 통해 진보해왔단것임. 석기, 불, 문자, 조직, 국가..
다양한 도구들이 만들어지고 사용되었어. 근데 이 도구들은 어디서 공짜로 떨어지는게 아니라 발명되는것임. 모든 기술은 개인이나 집단의 경험을 통해 얻어진 발견임. 이런 개인적(혹은 국소적) 발견이 사회 전체로 퍼져나갈수 있는것은 우리가 의사소통하고 학습하는 존재기 때문이야.
다시말해서, 인간 문명발전의 역사는 정보 확산의 역사임.


3
간단한 학습은 침팬지도 가능함. 하지만 인간같은 학습은 불가능함. 인간이 만든 정보는 종종 수백년이 넘도록 전달됨. 또 엄청나게 먼 곳 까지도 퍼지지. 인간의 정보전달과 학습은 동물의 것보다 시공간 제약에서 훨씬 자유로움.



4
그런 이유가 뭘까? 나는 과시행위가 이유중 하나라고 생각해.
우리가 말수가 적고 과시하지 않는 존재라고 생각해봐.
개인적 경험을 통해 알아낸것들을 남에게 떠벌리지 않는 존재.
누군가 물어보기 전까진 이야기하지 않음. 그럼 상대방은 그런 지식이 존재한단것조차 모를수도 있지. 지적으로 과시하고 잘난척하는 성격을 가진 개체가 있으면 집단 내에 정보가 더 빨리 퍼질것임.



5
지적 과시는 다른 과시와는 좀 다름. 이를테면 경제적 과시나 폭력의 과시와는 다름. 어느부분이 다를까?
다른 과시는 과시에 사용되는 정보가 단순히 과시하는사람의 정보만을 담고있음. 이를테면 완력의 과시는 과시자의 완력에대한 정보를 담고있음. 상대방은 이 정보를 통해서 상대방과 싸우면 재미없다는것을 알수있게 되지. 그래서 싸움을 피함.
말하자면 이런 과시가 전달하는 정보는 순전히 상대방의 행동을 바꾸는 작용만을 한다는거.

반면 지적 과시는, 과시정보가 유익한 정보를 포함한다는점에서 다름.
나 똑똑하다! 라고 말한다고 그걸 바로 믿는사람은 없어. 제대로 과시하려면 내가 똑똑하고 유식하다는 증거를 보여야함. 그 방법은 내가 가진 지적 정보를 꺼내보이는것 뿐임. 이 과정에서 지식이 전달됨.

(이를테면 약초에대한 지식을 과시하면 약초에대한 유익한 정보가 확산됨.)




7
인간이 문화를 만들수 있는 이유는 뭘까?
개체의 경험이 개체의 경험으로 끝나지 않고, 후대에까지, 다른 지역에까지 널리 퍼질수 있는 이유는 뭘까? 인간은 얻은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기때문임. sf를 보면 감정이나 의지를 공유하는 군체, 초개체 생물을 볼수 있지? 저그나 프로토스처럼 말이야. 우리 역시 정보를 공유하고있음.
우리는 상식이란 이름으로 정보를 공유함. 중요한 정보들은, 마치 우리의 신경계가 칼라처럼 연결되어 있기라도 한것처럼 공유됨. 적극적 전달과 학습을 통해서. 그 결과 우리는 모든 개체가 같은 지식을 공유하는것, 즉 문화를 만들수 있음.




8
내 생각엔 인간에게 이러한 지적 과시의 욕구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설명되지 않는 일들이 많아. 이를테면 학자들은 어떤가? 부모가 아이에게 가르치는 것이야 모성,부성으로 설명할수 있다. 학자는 어떤가? 그들은 생판 남에게 자기가 아는것을 가르치고 싶어 함. 더 잘 가르치고싶어서 더 잘 알려고 연구를 하지. 오늘날 학문분야의 규모는 그것에대한 수요와 큰 상관을 가짐. 이를테면 실용적이고 수요가 큰 의학이나 재료공학은 규모가 크지. 하지만 이것은 사회적이고 거시적인 설명임. 사회가 어떤 기술을 필요로 하기때문에 기술 발전이 촉진된다는 설명은 틀림이 없어. 하지만 근본적으로 우리가 연구하고 떠벌리게 만드는 추동은 개체적인 수준에서 설명되어야함.
우리 각각에게 그러한 욕구가 있어. 이것은 경제적 욕구나 다른 사회적 욕구랑은 구별되는 독립적인 욕구임. 우리는 그런 욕구를 가지기에 정보를 생산하고 확산시켜. 예를들면 과학혁명기의 과학자들중엔 귀족 아마추어가 많았어. 먹고사는데 지장 없는 분들 이었다는거지. 그들은 순전히 호기심과 지적 과시욕때문에 연구를 하고 지식을 퍼뜨렸다고 봐야함.




9
정보확산의 속도는 더욱더 빨라지고 있어.
문자가 발명되면서 시간의 제약이 사라졌고,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공간의 제약이 사라졌음. 인터넷은 전뇌라 부를만 해. 이건 진짜 프로토스의 칼라같은거야. 거기 안에 인류가 모은 정보가 모두 들어있음. 이제 우리는 더 멀리서부터 온 지식을 더 빨리 학습함. 이런 확산을 만드는 추동 역시 과시욕임. 이를테면 네이버 지식인이나 위키백과는 어때? 어떤 경제적 보상도 없어. 순전한 과시욕이 사람들을 가르치게하고 학습하게함..




10
지적 과시욕은 나쁜가?
그건 우리를 잠시동안 기분나쁘게 만들수도 있음.
하지만 정보는 확산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