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사람들 많을거같아 일반인 취미로 보디빌딩하다가 탈출했다.

좀 해주고싶은 조언이있다. 듣고싶음 들어바라


한 10년 전인가, 군대에서 몸만들고 싶어서 운동 시작했었는데 꽤 재밌더라.

일단 다른건 모르겠고 남들보다 힘이 셌어서 운동하러가면 자존감 높아지는 이상한 현상도 있었음.


아무튼 그렇게 전역할 날만을 기다리며 운동을 ㅈㄴ 하게됐는데

문제는 전역 후에 운동에 미쳐버림


아마 취미에 진심인 놈들은 알텐데 운동에 미치니까 그냥 온 일상이 운동인거임

그때는 보충제같은거 엄청 찾아볼때라 그놈의 ㅅㅂ 보충제 구경하느라 새벽까지 폰 보고 눈팅한적도있음

루틴도 엄청 이렇게 저렇게 짜보는데 뭐 거기까진 재밌고 나름 낭만이었음.


근데 이게 첫 시합을 나가려고 했을때부터 문제가생겼던거같음

여기서 부터가 일단 병적으로 넘어가는 단계임


먹고 살만한 사람이 그냥 취미로 대회나가려고 체지방을 3퍼센트까지 뺀다는게

지금생각하면 진짜 미친짓인거같음.

거기다가 입상까지 해보겠다고 독기를 품고 미친듯이 달려드는건 진짜 말도안되는 뻘짓거리임


어지간한 부처마인드 아니면 사람이 극한으로 살을빼면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스트레스 받게돼있음.

나도 당연히 그랬고, 가장 미안한건 그때 여자친구에게 너무 미안하다.

스트레스받아서 화내고 그런게아니라, 운동할때, 밥먹을때 말고는 그냥 계속 너프받은 느낌으로 살아가는거임

남들한테 티 안내는 사람도 있다는데 주변에 시합준비하는 사람들 많이 봤는데 다 티난다. 그냥 얼굴에 표정이 없어짐. 무표정이라 본인은 모름


첫 대회를 무사히 치르면 더 큰 문제가 온다.

1등하고 때려칠게 아니면 계속 도전하게된다.

그 도전의 명목은 본인의 재미와 도파민임


근데 여기서 궁금했던게 이게 왜 재밌는지 좀 더 깊게 알고싶어서

머릿속으로 논리 전개를해서 좀 생각해봤는데

건강하지 못한 심리상태를 깔고 가더라.

외적인것에대한 만족감(일반적인 상태를 넘어서 과도한 기준을 가지게됨), 생산적이지못한 목표의식, 남들에게 관심을 받을거라는 착각,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우월감 등등

몰라 다른사람들은 뭐땜에 이 고생을하며 괴랄한 짓거리를 하는지 나와는 다를 수 있겠지만 내 시합의 원동력은 항상 이거였다.

니들도 함 잘 생각해봐라 분명히 있을거다. 그리고 이게 합리적인 생각인지.

여기서 입상 못하면 + 오기, 독기 추가됨


그렇게 6번정도 시합나갔다.

그러다 몇 년 전부터 운동량 줄이고 강해지는데에 포커스를 두다보니 스트렝스 훈련만 하게되더라. (보디빌딩에서 운동량 줄이고 넘어가는것도 심리적으로 쉽지않았음)

각은 없지만 덩치는 크고 둥글둥글한 몸인데, 남들이 보면 오히려 잘어울린다. 해주더라.

그리고 지금 돌이켜보니 식이장애가 한동안 나도모르게 계속있었던거같다. 아마 많은 보디빌더들이 겪을텐데

이게 직업인 사람은 장애라고 보기어렵고

일반인이 식단을 보디빌더처럼 집착하기 시작하면 섭식장애수준이라고 판단된다.

생각해봐라. 몸만든다면서 평소에 개1같이 굶다가 주말에 폭식하고 그런적 없었는지..

정신 갉아먹는 짓거리다.

만약 비슷한 사람이 있다면 잘 한번 돌이켜봐라

사람들 만나서 밖에나가서 밥이라도 제대로 한끼하고 올 수 있는지..


지금은 다 훌훌털고 편하게 운동한다. 오히려 몸도 튼튼해지기도했고.

목표가 이제는 중량이 되다보니 내 겉모습에 집착하지않는다. 집착할 필요도 없고.<- 이게 진짜 큰거같다.

일단 내 모습에 너무 집착하면 거기서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긴다.

그리고 조각같은 모습을 유지해야한다는 강박에서 탈출하니까 너무 여유가 생긴다.


너무 잘생겨지거나 좋은 몸을 가지려하지마라.

니 얼굴과 몸 만들어봤자 사회에서 그걸로 평가받을 경우는 거의 없다보면된다.

그거 만들어서 보여주러 밖에 나돌아 다닐바에는 가정에 충실하고 부모님이나 한 번 더 뵈러가자.

심지어 복근은 평생 누구한테 보여줄일도없잖아.


벗어나자 외모지옥에서.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