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시력교정술 부작용 하면 알려져있는것들로 '빛번짐', '근시퇴행', '눈시림', '안구건조증', '초점흐림' 등이 있고, 극단적이면 원추각막같은것들이 있는데

어디 가서도 웬만하면 언급되지 않는 부작용이 있음. '재발성각막상피미란' 이라는 질병이다. 편의상 '각막미란' 정도로 부른다


1. 재발성각막상피미란이란?

: 각막의 상피세포의 가장 바깥층이 기저막(보우만막)에 달라붙지 못하는 것이 특징인 눈병이다. 이 질병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한데, 그 이유는 이러한 세포가 소실될 경우 예민한 각막 신경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 질병은 극심한 빛 노출로 인한 눈부심으로 말미암아 환자의 눈을 일시적으로 멀게 만들 수 있다. - 위키피디아


그니까 설렁하게 붙은 각막 껍데기가 주기적으로 물집 터지는거마냥 까진다는거다

라섹(or 스마일라식) 할때 잘라냈던 부위가 다시 자라나면서 바닥(기저막)에 판판하게 안붙고, 스마트폰 필름씌울때 공기방울 생기는거마냥 붕~~떠서 붙으니까 계속 불안정한 상태인거임



2. 증상은?

개인마다 차이가 크다. 관리만 잘 해주면 문제없는 정도부터 ~ 관리,치료에도 굴하지않고 주기적으로 터져대는 각막땜에 일상생활이 안되는 정도까지 있음


1) 마일드한 경우 : 위에서 말한 붕~~ 떠있는 면적이 좁아서, 미세상처 정도밖에 안생긴다. ex) 아침에 눈뜰때 억!! 하고 30분정도 아프거나, 1년에 두세번정도 작은 상처 발생으로 하루정도 아프다가 회복. 아침에 눈 조심히 뜨기, 뮤로128, 듀라티얼즈or리포직 안연고, 히알루론산 인공눈물 점안 등의 관리로도 웬만해선 잘 터지지 않는다

보통 각막미란을 소개할 때 아침에 눈 뜰때마다 찌릿정도로만 설명하는데, 이정도의 증상만 있다면 굉장히 감사해야할 경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2) 심한 경우 : 아침에 일어날때 번쩍 뜨면 아픈것은 물론이요, 조심히 뜬다 해도 밤 새 건조해진 눈때문에 가끔씩 미세상처가 터지곤 한다. 두세 달에 한번 씩은 제대로 터져서(넓은 범위의 미란 발생) 장님 + 통증 견디기 모드로 2~3일간 방에 틀어박혀있어야 한다. 엄청난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아프지 않은 한쪽 눈만 뜨는 행위같은건 당연히 안되며, 편안히 눈만 감고있어도 아프다. 뮤로128, 히알루론산 인공눈물, 리포직 등의 묽은 안연고를 주기적으로 점안해야 하며, 취침 시 눈건조 방지 목적으로 타리비드 or 듀라티얼즈 같은 점도 높은 안연고를 발라주고 잠들어야한다. 개선이 안될 경우 렌즈치료, 레이저치료, 각막천자술 등의 치료요법이 있다. 추가적으로 생활습관 개선, 금주가 중요한데, 제대로 지킬수있는 사람이 얼마나되겠냐...

보통 2)심한경우 에 해당하는 사람들부턴 각막미란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니까 해결해보려고 여기저기 알아보게된다.

물론 위에 설명한 예시보다도 심한 케이스들이 얼마든지 있는데, 나도 그렇다. 심각도의 상한선이 어디까지인진 모르겠지만, 주변이나 유튜브,인터넷 등지에서 찾아본 사례들중에 나보다 심한 경우는 아직 못봤음. 검진다니는 병원에서 담당 교수 말로는 나처럼 심한 경우들도 봤다던데, 그사람들의 구체적인 상황은 모르니까...


밑에는 내 케이스니까 길어서 안볼사람은 넘겨라


3) 나의 경우

(1) 스토리 : 2020년 여름 강남 ㅂOㄴ 안과에서 스마일라식 후 각막미란 발생. 수술 전 각막 스펙은 평범했고 (동공 약간 크고, 경증의 안구건조증 있었음), 수술 후 첫날밤부터 예상외로 통증이 너무 심해 밤을 지샘.

다음날을 비롯해서 한동안 검진받으러 올라갈 때마다 담당 의사쌤께서 각막이 약해 상처회복이 느리단 말만 하셨고, 각막미란에 대한 언급은 일체 듣지 못함. 몇달 뒤에 수술했던 병원에서 상처가 다 붙었으니, 앞으로 이상 있을경우 동네 안과에서 외래받으라고 하심(지방에 거주중). 이후 주기적인 각막미란 발생으로 동네 안과 왔다갔다함.

점점 미란 발생 주기도 짧아지고 증상도 심해져서 렌즈치료를 권유받음. 4개월정도? 끼다가 각막이 깨끗해졌으니 렌즈 빼고 경과 지켜보자고 하셔서 뺐더니 2주만에 미란 발생. 의사쌤께서 여기서 더 해줄 수 있는게 없다며 대학병원으로 가라하심. (이 때가 2021년 가을쯤)

대학병원 검진 후 처음엔 안약만 처방받으며 경과를 지켜보다가, 호전이 없음을 본 교수님이 렌즈치료부터 시작하자고 하심. 6개월 간 렌즈착용 후 (렌즈는 감염우려로 인해 2주에 한번씩 교체함. 한번 교체할때마다 진료비포함 7만원깨진다 ㅠㅠ)

다시 각막 깨끗해졌다고 경과 지켜보자고 하셔서 20225월 초 렌즈 뺌 이후 두 번의 심한 미란 발생 레이저치료 예정. (중간에 각막미란 쪽으로 유명한 교수님 찾아보다가 세브란스 병원도 가봤는데, 환자가 많아서그런지 5분컷 공장식 진단이라 제대로 봐주지도 않아서 이후로 안감. 누점폐쇄술 받고 6개월 뒤 오라했는데 1도 효과없었다)


(2) 현재 증상 : 스마일 라식땜에 생겨서 그런지 양쪽 눈에 모두 발생한 흔치않은 케이스. 발생 원인을 물어보면 모든 의사가 알 수 없다고 답함. (선천적으로 각막이 약해서 발생했을 확률이 클거라곤 하더라) 한쪽 당 보통 1달반~2달에 한번씩 발생하고, 보통 두 눈 번갈아가며 생김.

미란에 의한 통증 양상은 두가지로 나뉜다. 자다가 갑작스런 통증때문에 억! 하고 깨는경우 다시 눈감고 1시간정도 더 자다 일어나면 후유증은 좀 있지만 괜찮아짐. 물론 미란이랑 출근시간이 겹치면 ㅈ된다. 이거는 렌즈 안끼면 3~4일에 한번은 이러는거같음

깨어있는 낮~저녁 시간에 갑자기 터지는 경우 보통 미란이 제대로 터지는게 이거다. 이 때는 터지자마자 바로 확 아픈게 아니라, 처음에 이물감부터 생기다가 점점 눈을 뜨기 힘들정도로 통증이 그라데이션으로 쎄짐. 10분정도 지나면 눈을 아예 못뜨게된다.(아마 한번에 확~ 안벗겨지고 천천히 벗겨져서 그런가봐) 이후 3일동안 집에서 산송장처럼 드러누워있어야함. 멀쩡한쪽 눈은 뜰수있지 않냐고? 윙크하듯이 한쪽눈만 뜨게되면 반대쪽눈(아픈눈)도 구조상 비틀림이 생기게 돼서 더 아픔.. 불가능

터지는 시간대도 중요하다. 평일 낮 진료시간에 터지면 바로 병원으로 뛰어가야되고, 밤이나 주말이면 진료시간 될때까지 기다려야된다. 처음엔 응급실도 몇번 갔는데, 어차피 응급실로 가봐야 진료 가능한 의사가 없어서 진료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바로 외래실로 오라더라.. 그래서 토요일 저녁에 터지면 월요일까지 강제로 기다려야되서 개!!같다 진짜... 병원에서 렌즈 끼워주는거랑, 렌즈없이 버티는건 난이도 차이가 어마무시하다. 렌즈끼면 그나마 눈감을땐 안아파서 견딜만한데, 렌즈없으면 그냥 생지옥이다 ㅠ_ㅠ 눈 감아도 아픔... 눈 살짝이라도 뜨면 더아픔.. 혼자서 병원가려면 시리or빅스비 도움으로 구급차 불러야될 정도다. 통증 정도는 좀 과장해서.. 마취없이 생으로 라섹하는정도의 고통이라더라

밥은 어떻게먹냐고? 렌즈 못꼈으면 누가 떠먹여줘야되거나, 라면정도는 눈감고도 되더라..ㅎ 렌즈 꼈으면 그래도 배민시켜서 겨우 먹을정도로 잠깐은 눈 뜨는거 가능해. 물론 일상생활은 안됨


나같은 경우는 터질때마다 반경이 커서 스마일라식할때 절제했던 부위만큼 동그랗게 전체적으로 벗겨짐. 제대로 접착되지 못한 상피가 물집 생기듯이 부풀어올랐다가, 물집 터지는거처럼 터진다고하더라. 그래서 터지고나면 남은 껍데기같은게 덜렁거린다는데, 그래서 미란이 터지고 나서 병원에 가면 상처 잔여물을 떼어내고 의료용 렌즈를 씌움.


전조증상이 약간 있기는 한데, 터지기 하루~이틀 전부터 아침에 한두시간씩 아프다 나아지고, 눈 빨개지고, 눈꼽 많이 끼고, 아무리 눈물을 넣어도 계속 맵다고해야하나? 금방이라도 터질것처럼 눈동자가 찝찝함. 물론 이렇게되면 무슨 수를 써도 미란이 터지는걸 막을 수 없기 때문에, 그저 집행일 앞둔 사형수마냥 체념하고 일상생활 한다.


참고로 앞에 말한 뮤로128, 타리비드, 리포직, 인공눈물, 항생제 등등 점안제 안빼먹고 넣는다. (렌즈 끼고나면 항생제 점안 필수임) 생활습관은 솔직히 잘은 못지킴..


3. ㅈ같은점

1) 일상생활에 지장 - 현재 대학생인데, 시험기간에 터지면 공부 다 날려먹는건 당연하고, 시험당일 터지면 그냥 답없다. 그래서 시험시즌 다가오면 병원에 부탁해서 렌즈씌워달라함ㅋㅋ 그밖에 약속파토, 알바파토 등등... ... 나중에 취업하고도 이거땜에 문제생길까봐 걱정이다

2) 통증 - 존나아프다. 존나아프다. 존나아프다. 존나아프다. 존나아프다. 존나아프다.

3) - 주기적으로 나가는 병원비 + 안약들 고정지출 돈아까움.

4) 시간 날리는거 - 일상생활에 지장 안가는 한가한 시즌이라 쳐도 최소 3일동안 눈감고 누워서 할수있는게 오디오북, 노래듣는거 밖에 없다...

5) 정신적문제 - 멘탈 잘잡아야한다. 나같은경우는 처음엔 ㅈㄴ 우울했는데 이젠 방어기제인지 미란 터져도 감정의 동요가 사라짐. 그럼에도 3일동안 눈감고 누워있으면 시간감각도 사라지고 정신 혼미해진다

6) 잘 알려지지 않은 질병 - 애초에 이게 라식라섹 부작용으로만 생기는 질환이 아니라 일상생활 중 다친 상처나 심한 안구건조증으로 더 자주 생기더라고. 게다가 환자 수 자체도 얼마 안되서 시력교정술 부작용 언급할때 맨날 빠지는게 아닐까 싶네. 인터넷을 뒤져봐도 나오는 정보가 얼마 없고, 환자 커뮤니티도 활성도가 떨어짐. 치료에서도 케이스도 워낙 없고 치료법도 명확하게 알려진게 없어서 교수들이 저마다 해주는 치료를 믿는게 전부다. 해도 나을거라는 보장 없음. 내가 다니는 대학병원 교수님은 1단계 렌즈치료 - 2단계 레이저시술 - 3단계 각막천자술 로 진행하는데 전부 하고도 안나으면 gg. 다시 태어나야 나을 수 있다.


4. 위험군

1) 선천적으로 각막 강도가 약한 사람 - 보통 수술 전에 안과에서 하는 검사들로는 각막의 강도를 절대로 알 수 없다. 수술했던 병원에서도, 내가 각막이 약하다는 걸 의사가 칼?을 넣어보고서 안구에 탄력이 없는걸 보고 처음 알았다고 했음. 그니까 뭐다? 운빨 ㅈ망겜이다. 운이 없으면 각막미란 이 생길수도 있다는걸 감안하고 수술할지 말지 결정해라.

2) 안구건조증이 심한 사람 - 안구건조증이 심해도 각막미란이 생길 수 있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수술 전부터 안구건조증이 심하면 더 위험하지 않을까?

3) 그냥 운이 없는사람 - 애초에 각막미란이 생기는 메커니즘이 운이다. 지랄맞은 각막 껍데기가 바닥에 착 안달라붙고 즈그멋대로 울퉁불퉁~하게 붙는걸 누가 어쩔텐가..


추가로, 내가 수술했던 병원에서 확실한 책임이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어느 병원에 가서 물어보더라도 수술 과정중 실수로 인해 생긴건지, 수술은 제대로 진행했는데 내 눈이 안좋거나 단순 운이 없어서 생긴건지는 절대로 알 수가 없다고 그러더라. 서로 책임지기 싫어서 안알려주는건지는 몰라도 지금 나로서는 알 방법이 없다. 연구된게 별로 없는 질병이라고 그러니 그냥 믿어야지뭐...


최근에 각막미란 또터져서 누워있다가 새벽에 현타와서 생각나는대로 쓰느라 빠트린게 많을거같다. 앞으로 더 생각나는거 있으면 글수정할게.

<3줄요약>

1. 니들이 관심갖는 부작용인 빛번짐, 안구건조증 같은거 말고 잘 알려지지 않은 부작용인 '재발성각막상피미란' 이라는 질병이 있다

2. 각막 강도가 약하면 잘 생긴다고 하는데, 각막 강도는 수술 전 검사로 절대 알 수 없으니 시력교정술을 생각한다면 참고해라

3. 그럼에도 감수하고 수술을 결심했다면, 기도 열심히해라. 운없어서 이거 생기면 상상을 초월할정도로 아프고 일상생활 지장 생긴다.


참고 링크

1) https://brunch.co.kr/@ibiy25/3 각막미란 환자 블로그 글

2) https://www.youtube.com/watch?v=L6U4gtJpBgI&t=2074s 각막미란 설명영상 [의학채널 비온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