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섹하고 바로 후기를 쓸까 했지만 시력이 많이 올라오고 나서 후기를 써야 내 마음이 후련할 거 같아서 이제야 써본다.

-시력교정술을 결심하게 된 계기

나는 어렸을 때부터 눈이 나빠서 안경 대신 근시 진행을 늦춰준다는 드림렌즈를 오랫동안 써왔다. 한 10년동안 쓴 것 같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안경 벗은 내 모습이 자연스러워졌고 안경을 쓰는 것은 외모적으로도 생활적으로도 너무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러다가 재수를 하고 군대를 다녀오며 안경을 어쩔 수 없이 쓰게 됐고, 제대 후 복학까지 남은 시간이 있어서 시력교정술을 고려하게 되었다.(+ 나이도 근시퇴행이 멈춘 나이가 되었던 것도 있다.) 

-시력교정술 전 여정(?)

하지만 난 멍청하게도 군대에 있는 1년 4개월동안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보내느라 전역을 하기 2달전 휴가 때 처음으로 인터넷만 대충 뒤져서 나온 안과에 가서 검사를 받게 된다. 그 때 휴가를 나와서 총 2군데의 병원 갔다.

A병원

우:-3.75,-2.00 좌:-4.00,-2.5

각막 530             530

동공 6.5                6.6

B병원

우:-3.25,-1.5 좌:-3.75,-2.25

각막 526              529

동공  6.0               6.2



A병원에서는 라섹만 가능하다고 했고 B병원에서는 스라도 가능하다고 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나는 당연히 더 편한 스라를 예약하고 휴가를 마쳤다. 그런데 들어와서 생각해보니 눈수술이면 눈 도수가 깎는 양을 결정할텐데 2군데에서 측정한 값이 비슷비슷하지만 다른 것이 찝찝하여 말출 때 안과에서 검안을 더 받아봤다. 그 때 결과지는 다른 곳에 있어서 정확한 수치는 못 적지만 역시 다른 두 군데와도 달랐다. 그래서 나는 이 상태로 수술을 받았다가는 큰일날 거 같아서 수술을 미루고 병원들을 더 찾아보고 내가 직접 공부한 후에 수술을 받기로 했다.

-시력교정술 받을 병원을 결정한 후

그렇게 많이 공부하고 안과들을 다녀보았고 최근에서야 안과에서 라섹 수술을 진행하였다.

내가 수술을 결정한 병원

우:-3.25,-1.75 좌:-3.75,-2.5

동공 525          523

동공 6.75          6.95

절삭량 대략65     대략75(적어놨는데 지워져서 대략이라 하겠다.)

절삭량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저교정 라섹을 받았다. 내 성격 상 안전충이기도 하고 혹여라도 내 눈 재생력이 남들과 달라서 도수가 더 올라와서 원시통을 겪는 것보다 차라리 시력이 안 나와서 안경을 쓰는 게 더 낫겠다 라는 생각이었다. 물론 엄마는 옆에서 그럴거면 수술 왜 받냐고 하시긴 하셨지만 그냥 그때의 내 감이었다.



-라섹1일차~7일차

보호렌즈 빼기 전까지를 먼저 쓰자면 일단 2~4일차까지 너무 아팠다... 진짜 죽도록 아픈 건 아닌데 잠에 깊게 들 수 없을 통증이라 새벽에 계속 일어나서 벽에 머리 박으면서 진통 안약도 안쓰고 버텼다. 그리고 통증이 가시는 5일차부터 핸드폰을 천천히 했고 보호렌즈를 빼고부터는 솔직히 하루에 최소 5시간씩 게임하고 핸드폰 봤다.(안전충이라고 했으면서 이 ㅈㄹ 한게 내가 봐도 웃기다.) 하지만 도파민은 참을 수가 없었다. 사실 이 때까지 시력은 잘 올라오지 않았다.



-라섹 한달차

솔직히 나는 한달차가 되면 시력이 많이 올라올 거라고 생각했다. 안과가서 시력을 쟀을 때 0.7 0.8이 나왔지만 진짜 선명하게 보이는 건 0.4정도 수준이었기 때문에 저교정을 선택한 나의 멘탈에 금이 가기 시작한 시기였다. 이 때는 내 방자리 뒤에 조금 거리가 떨어진 책장이 있는데 1시간 간격으로 오른쪽 왼쪽 눈 가리면서 시력 잘 보이나 신경쓸 정도로 멘탈이 약해졌던 것 같다.(그러면서 게임은 엄청 했다...)



-라섹 두달차

정말 신기했던 건 진짜 시력이 미세하게 좋아지는 게 느껴졌고, 검진을 갔을 때 1.0까지도 보였었다. 물론 순간적으로 봤을 때 1.0이 아니라 한 2초정도 눈 안 찌푸리고 지그시 (약간 초점 잡는?)느낌으로 보면 1.0이 보였다. 그렇게 자신감을 얻고 처음으로 의사 쌤에게 굴절값을 물어봤다. 그 전까지는 물어볼 수 있음에도 눈이 잘 안 보이기에 내 생각보다 너무 저교정되면 어떡하지? 라는 두려운 마음에 차마 굴절값을 물어보지 못했었다. 물어보기 전까지 한 0.75정도 도수가 남아있으려나 생각하고 물어봤는데 양쪽 눈 근시 -1.25 난시 0.25가 남아있어서 정말 놀랐다. 지금은 개강도 해서 뒷자리에 앉아도 글씨가 잘 보일 정도이고 일상생활도 편안하게 하고 있는 수준이다.

표로 만든다면

수술 후 3주 우:-1.75,0.5 좌:-1.75,0.25

수술 후 6주 우:-1.75,0.25 좌:-1.00,-1.00

수술 후 9주 우:-1.25,0.25 좌:-1.2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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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껴지는 부작용

굳이 꼽자면 안구건조인 것 같다. 수술 초반에는 확실히 안구가 건조해져서 의사선생님이 한달 동안 자기전에 안연고를 넣고 자라고 처방해주셨다. 신기하게 수술초기에는 안연고를 넣고 자도 아침에 일어나면 눈이 뻑뻑하고 건조하고 아팠는데 수술 후 한달이 지나고 나서부터는 살짝 뻑뻑한 정도로 호전되었고 이제는 뻑뻑하지도 않다. 그리고 빛번짐은 살짝 있는 것 같다. 그 이외에 사람들이 말하는 눈 내구도 문제는 전혀 없고 아니다 생각해보면 수술하고나서 눈에 속눈썹이 들어갔을 때 이질감이 수술 전보다 훨씬 더 생겼다. 아마 수술하고 눈의 민감도가 올라간 느낌이었다.

이건 부작용은 아닌데 저교정 라섹을 하기 전에 의사 선생님이 눈에 힘을 뺴고 보는 습관을 들이라고 하셔서 예전에는 멀리 있는 것을 볼 때 정신 바짝 차리고 보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눈에 힘을 뺴고 보는 습관이 들어서 오히려 수술 전보다 눈에 들어가는 힘이 줄어든 것 같다.(약간 마인드가 난 저교정 했으니 굳이 멀리 있는 것을 보려고 힘을 들이지 말자 라는 느낌이었다)



-수술 후 안약 넣는 횟수

수술 후 보호렌즈 빼기 전까지는 항생제와 스테로이드를 일 4회로 넣었고 보호렌즈를 빼고 3주차 진료까지는 항생제는 중단하고 스테로이드를 일 2회(아침, 저녁) 그리고 2달차 진료까지는 일 1회(아침)으로 넣었다. 혹시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이것도 쓴다.



-(저교정)라섹 총 후기

나는 정말 마음을 다짐하고 수술을 했음에도 시력이 느리게 올라오는 과정에서 멘탈이 많이 갈려나갔다. 하지만 과거에 돌아가서 라섹을 할거냐고 물어본다면 다시 할 것 같다. 라섹은 6개월까지 봐야한다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솔직히 여기서 도수가 조금 더 내려갔으면 하는 마음은 있다 ㅋㅋㅋㅋㅋㅋ 내가 쓴 모든 도수는 왼쪽부터 근시 난시이다. 이건 알 사람들은 다 아니까 안 쓰려다가 쓴다. 이 갤에 바이럴바이럴 해서 조금의 의심도 안 받기 위해 언급을 아예 안하고 검안표도 일부러 글씨로 올린 점은 양해해주길 바란다. 이 갤을 보고 많은 정보를 얻은 보답을 하기 위해 쓴 글이라고 생각해줘라.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에 물어보면 답해주겠다. 물론 병원명, 비용 이런 건 물어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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