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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휴일인데 할 일이 있어 출근함. 출근하고 보니 일하기 싫어서 글 하나 써봄.


<수술 전 스펙>


- 굴절률: 왼 -9.5 / -3.25 오 -8.5 / -3.5 (교정시력 최대 0.9)

- 각막 두께: 각 560~570 사이

- 암실 동공크기: 6.얼마부터 8.얼마까지 나와서 알 수 없음

- 안압: 각 정상 범위 내 약간 높은 정도 (18~20)

- 특이점: 비문증이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음(검은 비문 있고, 개수로는 수십~수백개)


<수술하게 된 계기>

- 초고도근시인 사람들은 당연히 공감하겠지만, 안경 두께 때문에 얼굴 왜곡이 너무 심했고 개인적으로 생얼은 잘생겼다는 이야기도 듣고 그래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안경을 벗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음.

- 하드렌즈 2년 정도 착용 -> 너무 불편해서 결국 적응 실패하고 중단

- 소프트렌즈 간헐적 착용 -> 몇 시간만 지나도 안구가 충혈되고 오래끼니 시력까지 떨어져 눈 건강 위해 중단

- 대학교 졸업 후 진로(자격증) 위한 공부를 3년 하느라 일단 수술은 고려하지 않았음.

- 다만, 군대 가기 전 검진에서 "라섹은 불가능하고 렌삽만 가능하다"는 검진 결과 들은 적 0

- 준비하던 공부 다 마치고 20대 가기 전에는 안경 좀 벗어보자는 마음으로 수술 알아보고 진행


<수술 시 고려사항>

- 렌삽에 대해서는 다니던 안과 원장님(서울대 의대 나오심)이 추천하지 않고, 심지어 자기가 아는 의대 교수님이 제자들 중에 렌삽한 친구들보고 혼내면서 렌즈 당장 빼라고 했다는 썰을 들려주기도 해서 고려사항에 없었음(그거 아니더라도 시신경 약한데 녹내장 걸릴 위험 감수할 수 없다고 생각)

- 결국 고려할 수 있는게 라섹이었는데, 지방에는 해주는 곳이 당연히 없었고 서울에 초고도근시를 전문적으로 수술해주는 병원이 있다길래 3~4군데 정도 후보를 추렸고, 그 중 두 군데에서 검진 받고 바로 수술함.

- 초고도근시 전문 병원은 원장님들 수술 경험이나 사례는 이미 다 너무 많았기 때문에 굳이 누가 더 잘하는 원장님이다 이런 검토는 하지 않았음.


<수술 진행(병원이 특정되지 않는 선에서 쓰겠음)>

- 기계: 아마리스 레드 1050

- 상피 제거 방법: 올레이저도 하는 병원이나, 나는 초고도근시임을 감안해서 그런가 알코올로 제거함(초고도는 수술결과 위해서 알코올 제거로 많이 한다고 들었음), 이유를 굳이 묻지는 않음

- 절삭량: 각 약 150um ( -> 잔여 각막 약 420um) - 사실상 깎을 수 있는 최대치를 깎은 듯

- 절삭면적 6.0으로

- 각막강화술(엑스트라): O

- 수술비: 200~300 사이(이것저것 할인되는 항목이 있는 듯)


<직후 결과>

- 통증: 알코올 상피제거에 150um이나 깎았지만, 그렇게 심하지 않았음. 2~3일차에 한나절 정도 눈 너무 시려서 눈물 줄줄 흐르는 정도...? 생각보다 안아파서 놀랬음.

- 수술직후에는 0.4정도로 보였고, 그 정도만 해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신기했음. ㅎㅎ

- 비문증은 원래 원체 심했더터라 더 심해지거나 그렇지는 않은 것 같고(내가 못느끼는 걸수도), 수술기법을 생각해보더라도 라섹이 비문증을 악화할 요인은 없는 듯(동네 안과 원장님이 라식은 안구를 움켜잡아서 비문증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음)


<경과>

- 1주일차: 1.0가까이 정도로 보인다는 주관적 느낌이 있을 정도로 시력이 괜찮았음.

- 한 달차: 한 달차까지 시력 변동이 너무 심했고, 대체로 뿌옇게 안보였음(그래서 솔직히 수술 실패했다고 생각해서 멘탈 개나감). "굴절" 때문에 안보인다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각막에 "뭐가 끼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각막혼탁이나 기타 수술 실패로 인한 부작용이 왔다고 생각했음.

근데 검진가면 딱히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 들어서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도대체 왜 이러지 싶은 기간이 너무 길었음... ㅠㅠ 굴절률 검사에서 오른쪽 원시가 1.25D가 뜨는 크리를 맞고 또 멘탈 나갔음.

- 두 달차: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면서 멘탈도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함. 뿌연 안개가 조금씩 걷히고 시력은 대체로 0.8~1.0 사이에서 변동. 잘보임. 오른쪽 원시 조금 빠져 1.0D 정도 나옴.

- 세 달차: 이때부터는 잘보였고, 시력도 0.9~1.0으로 고정되었음. 오른쪽 원시 더 빠져 0.75D로 나옴.

- 6개월차: 큰 문제 없었고 오른쪽 원시 더 빠져 0.5D로 나옴(0.5까지 떨어져서 이때부터는 걍 만족하고 안심함).

- 7개월차: 양안 흐린 1.2까지 뜨고 오른쪽 원시는 0.5D로 고정됨(더 빠지기는 힘들다고 생각)

- 굴절률: 현재 오 +0.5 / -0.5 왼 0.0 / -1.0

- 빛번짐은 졸라 심했으나, 서서히 좋아지는 것 같음(눈이 적응을 한걸지도?) 빛범짐에 대해서는 애초부터 당연한 부작용이라 생각해서 멘탈적으로 큰 타격은 없음. 야간에 운전히 좀 힘든게 흠임.


<말해주고 싶은 점>

- 초고도근시인만큼 스테로이드를 6개월차까지 썼음. ~1개월: 하루 4번, ~2개월: 하루 3번, ~3개월: 하루 2번, 이후 간격 15시간, 18시간, 24시간 이렇게 조금씩 늘려감. 6개월차에는 48시간, 즉 이틀에 한번씩 넣고 최종 종료함. 문제는 스테로이드 리스폰더여서 안압이 꽤 올라서 코솝을 같이 썼고, 다행히 코솝으로 안압이 떨어져서 정상 안압 유지했음.

- 7개월차 현재는 스테로이드, 코솝 다 끊었는데 양안 안압 10 / 12로 정상유지 중이고, 각막 상태도 깨끗함(너무 감사할 따름)

- 라섹을 추천하느냐? 솔직히 이 시점에 와서는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지만, 내가 렌삽의 위험성을 과대평가하는 바람에 반작용으로 라섹의 위험성을 너무 과소평가한 측면이 있음. 라섹도 분명히 "각막혼탁", "원추각막" 등 위험이 전혀 없는게 아니기 때문에, 잘 알아보고 수술해야 하고, 한달차까지 너무 멘탈이 나갔기 때문에 멘탈 약한 사람한테는 쉽사리 추천해주기 어려운 게 사실임. 스스로 잘 판단해서 하길 바람... 나는 진짜 너무 스트레스 심해서 수술을 매일 후회했음. 지금 잘보이는데 감사할 따름.

- 라섹수술에서 가장 중요한게 스테로이드 점안과 안압상승을 잘 지켜보는 건데, 이건 수술한 원장도 100프로 챙겨줄 수가 없음. 2주마다 무조건 동네 안과가서 안압 주기적으로 체크하고(잔여각막에 따른 안압 계산법이 있음. 나는 잔여 각막이 420정도여서 측정 안압에 +7~8 정도 해서 정상 범위인지 체크함), 정상범위 넘어간 경우 한달 검진 기다리지 말고 바로 동네 안과가서 코솝 처방을 해달라고 해야 됨. 녹내장 오면 아무도 책임 안짐... things_06.gif?v=2이게 제일 중요things_06.gif?v=2

- 스테로이는 원래 갑자기 끊으면 반작용이 심한 약물이라 무조건 서서히 점안 주기를 늘려가면서 끊어야 하고, 하루에 두번 넣다가 갑자기 중단하고 이러면 혼탁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번거롭더라도 나처럼 서서히 주기를 늘려가면서 끊기를 바람. 나는 4개월차에 동네 안과에서 각막이 잘 아물어서 스테로이드 끊어도 되겠다는 평가도 받았는데 걍 수술한 원장님이 끊으란 말 없어서 주기만 좀 늘려서 6개월 채웠음. (6개월 이상은 굳이 넣을 필요 없을 듯)


- 수술한 병원은 어느 병원인지 알려주기는 어렵고, 내가 이래저래 알아본 결과 여러분들이 잘 아는 서울 초고도근시 병원들 다 잘하는 원장님들인 것 같으니 여러군데에서 꼭 검진받아보고, 자기랑 제일 잘 맞는 병원에서 수술하면 될 듯.

(오른쪽 원시 0.5D 남은거는 큰 문제 없고 들어보니 원장님이 일부로 한쪽은 약근시 한쪽은 약원시를 만드신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