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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7일 금요일 오전에 라섹을 하고 오늘로서 6일차 후기를 남겨보려한다.


최근에 시력교정수술을 통해 눈이 좋아진 지인들이


만날 때 마다 왜 이제한지 모르겠다. 새로운 삶을 너도 어서 느껴봐라.


하고 추천을 하였고, 지인의 8~90%가 교정술을 받아 아직까지 안경, 렌즈쟁이인 사람은 나 포함 한 두명 뿐이었다.


언젠가 해야지 생각은 있었는데 겁이 나서 하지 않다가 퇴사 하고 쉬는 겸 개인정비를 취하기로 하여 결심.



처음엔 바이럴을 존나게 때리는 강남의 ㅇㅇㅅ 안과에서 검안 후 아다리만 잘 맞으면 당일 수술까지 하려고 마음 먹고 예약.


모두닥을 둘러보니 해당 안과는 투데이 라섹 기본가격이 220 스타트였는데, 가격순으로 보니 80만원에도 같은 수술을 하는 강남의 병원이 있었고,


'막말로 기계가 거의 다 하는 수술이고, 동네 안과도 아니고 강남 안과인데 싸다고 눈을 병신 만들진 않겠지.'


'평생동안 쓰는 귀한 눈. 이라는 것도 오히려 바이럴 같다 시발. 그래 2배 이상 차이가 나는데 싼 곳으로 가자.'


'싼 곳에서 강막 강화술에 별 지랄을 다 받아도 220이 안 되는데 저건 너무 비싼 것 같다.'


는 생각의 알고리즘으로 바로 가장 저렴한 안과로 예약을 변경했다. (물론 해당 안과에 대한 정보도 꽤나 찾아보고 불안한 병원은 아니라고 생각하여 갔다.)



라섹 당일 D-0


예약 시간에 맞춰 버스를 타고 강남역으로 향했다.


수술 수에 씻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침 일찍 일어나 빡빡 닦음.


챙긴것은 벙거지 모자와 다이소에서 산 스포츠 선글라스(2천원 개꿀), 약 담아올 가방.


병원에 도착하고 접수를 하고, 병원 로비와 통으로 연결된 좌측 어두운 공간에 검안 기계들이 헬스장처럼 놓여있었고,


검안사 한 명씩 붙어서 순서대로 검사를 했다. (헬스장 PT 받는 것 처럼 계속 붙어서 케어를 해줌)


나보다 어려보이는 남자 검안사가 나에게 배정되었고, 과할 정도로 친절한 말들을 하며 잘 챙겨주었다.


기계들로 하는 검안이 끝나니 하얀 방에 들어가 의자에 앉아서 거울에 반사된 시력테스트 판을 바라보며


조금 전문적인 것 같은 사람이 들어와(가운을 입은 여자) 안경원에서 썼던 것 같은 웃긴 안경을 씌워주고


이것 저것 테스트 하고 렌즈도 바꿔 끼워가며 꼼꼼하게 검사를 해줬다 (이 부분에서 한 10분은 걸릴만큼 세세하게 오래 봐줌)


의자에 앉아 잠시 대기하고 원장과 대화를 하러 들어갔다.


병원 홈페이지에서 본 시력교정술 케이스가 많은 남자 원장이 아니라 녹내장, 백내장 전문의로 홍보하던 여자 의사였고,


내 눈의 상태 이것 저것에 대한 설명과 각종 시력교정술 종류에 대한 설명을 해줬다.


나는 모든 종류의 수술이 가능한 눈이라 선택하라고 했고, 애초에 라섹으로 예약을 했던 차트를 보고선.


라섹 생각하시고 오셨군요. 검안 과정이나 설명 들으시면서 마음이 바뀌시진 않으셨구요?


하길래 뭐 라섹이나 라식 차이나 이런 저런 질문들을 하니 질문에 대답만 해주고, 그 어떤 것도 권유 하던가 추천 해주지 않았다.


그냥 너가 선택해서 해라. 너 눈은 하고 싶은 거 골라서 하면 된다. 나는 결정해주는 사람이 아니다.


바이브였음. 친절했지만 딱딱한 느낌.


그래서 그럼 마음이 바뀐 것 없다. 라섹으로 하고싶다.고 하니 실장과 마지막 상담 후에 수술 진행하자고 하고 나를 보냈다.


아, 마지막에 더 궁금한 거 없냐고 해서.


나는 평상시에 고통에 둔감한 편이라 안구 건조같은 건 느낀적이 없는데 혹시 내 눈이 지금 어떠냐. 했더니


내 눈 사진을 보여주면서 안구 건조증이 꽤 심해서 불편하셨을텐데 못 느끼냐며 신기해 했다. 사진을 보니 무슨 기름샘인가 눈꺼풀에 흰색 점이 ㅈㄴ많았음.


안구 건조는 수술을 하고 나선 어쩔 수 없이 동반해야 한다면서 나를 좀 달래길래.


아 걱정돼서 물어본 게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거다. 알겠다. 하고 나갔다.



실장이라는 아줌마와 상담이 진행되는데 전반적으로 굉장히 친절하지만 뭔가 기계적이고 돈 벌라는 속셈이 속에 그득한 구미호처럼 느껴졌다.


각종 수술 종류에 대한 설명과, 내가 선택한 라섹에 대한 설명을 집중적으로 해주고 가격 협의를 하는데,


아뿔싸 80만원은 기본 라섹 홍보였고, 투데이 라섹은 110만원이었다. (그래도 존나 싸다고 느낌)


그 아래로 뭐를 추가하고 뭐를 더해주고 해서 단계가 있던데, 제일 비싼 게 209만원이길래


거기서는 또 '아 눈인데 그래도 비싼거 해줘야지' << 존나 모순적인 병신 생각이 들어서 결국에


혈청 안약 3병(리뷰써주면 +1병) + 각막 강화술 + 무슨 태반머시기 넣는거 추가 + 라섹 수술 이후에 안구 건조증 치료


의 옵션이 포함되어 있는 걸로 선택했다. 레이저가 동공을 따라온댔나, 뉴 아마리스 레드 SPT 1050 커스텀 올레이져 엑스트라 드라이 프로 시리우스 어쩌구 머 이랬음.


이게 투데이 라섹하고 다른 건지는 모르겠다. 수술 받을 때 명찰에 엑스트라 프로 라섹이라고 적혀있었음.


아 그리고 참고로 뭔 디엔에이 검사 하는 게 자기네 병원에선 필수인데 만 30세 이상은 현미경으로 뭘 볼 수 있어서 원장님이 안전하다 판단을 내렸다고 안 해도 된다고 했다.


당일 수술 10만원에, 나보고 쿨하게 제일 비싼거 해줘서 감사하다며 10만원 더 까준다고 하고 199만원을 결제했고,


바로 수술 하러 내려가면 된댔는데, 내가 보호자가 없어서 약부터 수령하겠다니까 그럼 수령하고 올라오라면서 처방전을 줬다.


1층 약국에서 약 수령하고 다시 올라가서 기다리다 아까 그 원장에게 마지막 상담을 받으려 진료실로 들어갔다.


아까와는 다르게 보라색 수술복을 입고 있는 여자 원장과 진료실에서 눈을 한 번 더 살피고 문제 없으면 수술하겠다고 대화 한 뒤 수술실로 향함.


편안한 의자가 있는 방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앉아있으니 멸균복 같은 걸 입고 있는 여자 간호사가 와서


눈에 마취제인지 여러 약을 넣어주고, 머리에 파마 모자같은 거랑 수술 옷같은 걸 입혀주고, 아 옷 입혀주기 전에 혈청안약을 위해 채혈도 했다.


아무튼 그 여자가 나에게 거의 팔짱을 끼고 수술실 안으로 들어가줬다. 수술 전이라 앞이 다 보이는데 그래야 하나 생각했음.


수술 방에 들어가니 뻘건색 존나 큰 기계가 있었고 간호사의 안내에 따라 누워서 뭘 맞추고 있으니


'원장님 들어오십니다' 하더니 원장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고, 뭐 어떻게 진행될거라고 알려주면서 초록색 점을 잘 보라고 했고,


눈을 못 감게 무슨 기계를 끼우고, 눈알에 물을 존나 뿌리고 (차가울거랬는데 느낌도 안 났음 나는) 시작한다고 알려주더니 시작했다.


옆에 간호사가 기계같은 말투로 '어쩌구저쩌구 시작합니다. 45초 남았습니다. 30초 남았습니다. 10초 남았습니다. 5초 남았습니다. 어쩌구 저쩌구 3초 경과했습니다. 10초 경과 어쩌구'


머 이러면서 계속 브리핑하면서 수술이 진행됐다. 레이저 불빛 쳐다보는 건 어렵지 않았는데, 잘못 되면 눈 병신될까바 머릿속으로 계속


'어 그래 시발 너 내가 존나 쳐다봐줄게 들어와 십새야' 이딴 병신 생각 하면서 자기암시 하면서 봤다.


처음에는 초록색 점이다가 점점 점이 퍼지면서 커지고 무슨 인터스텔라 블랙홀로 들어가는거마냥 초록색이 별처럼 퍼지면서 깜빡거려서 재밌었음.


한쪽 눈 끝나고 뭐를 눈에다 하는 거 같은데 뭔지는 분간이 안되고, 하얀 불빛도 보여주고 집게로 뭘 자꾸 하다가, 렌즈 씌워준다면서 씌워주고 한쪽 눈 끝났다고 했다.


좌측도 이제 똑같이 진행하는데 뭔가 우측보다 집중이 덜 돼서 불안했지만 별다른 이슈는 없었다.


근데 좌측 끝났는데 의사가 우측에 렌즈가 빠져서 다시 껴드릴게요. 하더니 렌즈를 다시 끼긴 했다. 그리고 수술대에서 내려와서


다른 간호사가 또 팔짱껴주고 아까의 의자로 데려다 줬다.


신기하게도 수술 직후에 조금 잘 보인다. 마취 때문에 눈이 아프지도 않고, 대기 하며 앉아 있을 땐 형태도 구분이 잘 안 가던 TV가 꽤나 잘 보였다.


아직 혈청안약 제조중이라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고, 앉아서 눈 껌뻑이고 있는데 간호사가 수술 고생하셨다면서 프로틴 음료수랑 양갱 같은 걸 서랍에서 꺼내서 줬다.


혈청 안약이랑 진통제를 받고 설명 들은 뒤에 병원을 나왔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좀 더울 정도였는데 마스크에 썬글라스에 벙거지까지 쓰고 뭔가 어지러운 거 같기도 하고 마취 풀려서 개같이 아프면 힘들까바


원래 계획이던 버스대신 카카오 택시를 불러서 타고 집으로 향했다.


근데 에어팟 노이즈 캔슬링 떄문인지 개택시가 씨발 운전을 개같이 할 때 마다 뭔가 토할 것 같이 어지럽고, 마취가 슬슬 풀리는지 눈에 이물감과 함께 까끌까끌한 통증 시작.


창 밖으로 우리 동네 보이자마자 토할거같아서 세워달라고 해서 내렸고, 컨디션도 좋같고 누가 눈알을 긁는 것같은 통증까지 아주 개같이 아파하며 10분 걸어 집에 왔다.


집에 와선 냉장고에 혈청약이랑 넣고 옷갈아입고 바로 자려 했으나 눈알 통증이 점점 심해져 잠도 안 오고 팟캐스트도 귀에 들어오지가 않았다.


최대한 참으려 했던 일6회 제한의 진통제를 누구보다 빠르게 넣고 다시 누웠다. 진통제가 들어갔더니 진짜 하나도 안 아팠고,


아까는 들리지도 않던 팟캐스트가 너무 재밌어서 잠이 안 옮. 그러다가 진통제 효과가 슬슬 풀리는지 통증이 살짝씩 느껴지려 할 때.


이거 진통 효과 풀리면 진짜로 개 좋되겠다 싶어서 팟캐스트 끄고 잠을 청했다.



2시간 정도 잤다가 눈 통증에 잠이 깼고, 안약들 또 넣고 눈 감고 팟캐스트를 들으려는데 아까의 2배의 통증이 찾아왔다.


이건 시발 진짜 살면서 겪어본 적 없는 통증이었다. 훈련소랑 이등병, 상병 말 때 유격에서 겪었던 화생방보다 씨발 그 때가 더 아팠다.


내가 독립운동가였는데 일본군이 라섹해줬으면 씨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비밀을 다 불 수도 있을 만큼의 고통.


참을 것도 없이 바로 진통제 두 방울씩 점안하니 귀신같이 통증이 사라짐.


그러자 또 아플땐 몰랐는데 주방에 개지리는 돼지고기 김치찌개가 끓여져 있다는 사실이 후각을 통해 들어왔고.


김치찌개랑 밥 두그릇 먹고 설거지까지 하고 다시 누웠다.


진통제 효과가 약 1시간 정도 가는 것 같은데, 효과가 풀릴 때 마다 진짜 눈깔이 욱신욱신에 그라인더 빼빠로 눈깔 가는 것 같은 고통에


따끔 따끔에 씨벌 별의 별 고통이 다 느껴져서 진통제 최대 사용횟수 6번 다 채우고 10시인가에 잠이 들었다.


수술 당일에서 이틀차까지는 진짜 저 개 좆같은 고통이 계속 되어서 아 씨발 라식할걸 씨발 씨발 씨발


시발 왜 라식이 아니라 라섹을 했을까, 유튜브 바이럴 개새끼들. 안구갤 스라 하면 좆된다던 씹새끼들 별의 별 욕을 다했다.





진짜 쓰다보니까 말 존나게 많은데


라식 라섹 때문에 맨날 디시 눈팅하는 걱정맨들은 이런거 참고라도 될까 해서 써봤다.


내가 라섹을 선택한 이유는, 운동을 많이 좋아하는 편인데 라섹이 라식보다 비교적 충격에 강하다는 이야기와

(의사한테 물어보니, 야구 선수처럼 강한 외상이 있는 스포츠나, 교통사고 정도의 큰 충격을 얘기하는 것이지, 일상 생활에서의 충격 정도로는 라식이나 라섹이나 차이 없다고 함)


수술 케이스와 후기가 많아서 더 안정적인 수술이고, 회복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 만큼이나 시간만 있으면 장기적으로 더 안전한 수술이라는 이야기 때문임.



지금은 수술 6일차로 내일 보호렌즈를 제거하러 가고, 수술 바로 다음날에 왼쪽 렌즈 빠짐 이슈, 불 다끄고 안약 넣다가 눈깔 찌름 이슈 등


이후 후기에도 쓸 말이 적지 않은데, 혹시나 궁금하다는 반응이 있으면 이틀차~오늘까지의 후기도 쓰러 와봄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 주고, 욕 할 거 있으면 욕 해주셈.





나는 이것 저것 많이 알아보지도 않았고, 디시나 카페에서 안 좋은 후기나 뭐 이런거 보다보면 끝도 없길래 별로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다.


이 병원이나 저 병원이나 그래도 1년에 진짜 못 해도 몇 백명씩은 눈깔 수술을 해주고 있을거고, 사람마다 너무 많은 케이스가 있어서 그냥 좋게 좋게 생각하려 했다.


그래서 검안도 그냥 한 곳에서 처음 바로 받고, 별 이상 없는 눈이라길래 당일날 바로 수술 때림.


아주 아주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눈 좆될까봐 그렇게 걱정이라면 수술을 받지 말던가. 디시에서 부정적인 글 보고 불안해 할 시간에 그냥 빨리 가서 수술을 받는게 어떨까 싶다.


왜냐면 아직 6일차이지만 아주 신세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