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짝눈이다.
오른쪽은 아토스 장비로 스마일라식을 받았고 왼쪽눈은 알코올 라섹을 받았다.
물론 의사가 권한것도, 본인이 원한 것도 아니었다. 다만 내 눈알이 지진이 난 것 같이 흔들렸다고 간호사들이 한 말을 전해들었을 뿐이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1일차. 2025년 5월 2일 금요일
수술 2시간 전 병원에 도착하여 기본적인 검사를 처음부터 다시 실행한 후 입원실에서 대기하라고 전해들었다.
내 눈알의 스펙은 아래와 같았다.
----- [아 래] -----
근시: -3.00 / -2.75
난시: -3.00 / -3.25
난시축: 175 / 5
--- [ 끗 ] ---
"수술은 빨리 끝날 거고 최대한 잘 해드릴테니 걱정마세요"
그 의사는 확신에 찬 표정과 미소로 나를 안심시켰고 나 또한 믿지 못할 이유는 없었기에 와이프에게 보낼 셀카 한 장을 찍고 입원실로 향했다.
입원실까지 에스코트를 자처하던 상담실장의 태도에 나는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을 느끼며 엘리베이터에 몸을 맡겼다. 그 묘한 기분이 기묘한 결과에 대한 조상님의 언질이었을까
눈알만, 그것도 정 가운데 위치한 칠흑처럼 까만 각막부위만 손을 댈텐데 라는 생각도 잠시 전신 수술복과 함께 웃기게 생긴 수술모자를 쓰고 대기하였다.
30분의 시간의 영겁과 같은 대기시간 끝에 간호사의 친절한 호출과 함께 나는 수술대로 이동하여 누웠고 그들은 언제나 그랬듯 나의 이름과 수술명을 다시 한번 물어보았다.
"장비가 내려가는 순간부터 눈알을 움직이면 안된다."
그 의사는 엄격, 근엄, 진지한 목소리로 나에게 일렀고 나는 알겠다고 답했다.
"이제부터 말도 하시면 안된다."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마음 속으로 대답했을 뿐이었다.
오른쪽 눈알에 개안기를 착용한 후 마치 범죄와의 전쟁 다방씬에서 나오던 다방레지와 같은 목소리로 뒤에서 누군가가 "차가워요" 라고 했다.
"차가워예" 라고 했을 수도 있지만 지금 내 기억은 그러하다.
그 후 장비 가운데 있던 빨간 불빛을 응시하다가 "잘하고 있습니다." 라는 따뜻한 목소리와 함께 장비가 움직이더니 저 멀리서 초록 불빛이 보인다.
그래 저것만 집중하자. 저것만 보고 있으면 된다. 20초면 된다. 딱 20초.
장비의 높이가 나의 눈알 표면까지 내려오더니 살짝 압박을 시도하였고 그 순간 초록 불빛이고 나발이고 세상의 색깔이 모두 사라진 느낌이었다.
칠흑이 아니라 칠백이었다. 白
눈알을 어디에 보고 있어야 하나 고민 하던차에 갑자기 묘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어릴 때 혹은 지금도 그런 경험이 있지 않은가 다들.
눈을 감고 있으면 형이상학적인 문양이 눈 앞에서 어른거리는 그 모습을 다들 떠올려보면서 이 글을 다시 음미해주길 바라며 설명을 이어가겠다.
그 형이상학적인 문양의 특정 포인트를 계속 지켜보면 되겠다는 그 아이디어에 그 짧은 찰나에 나의 두뇌에 감탄을 하고 수술을 진행하고 있었다.
"아주 잘했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장비는 상승하였고 절개부로부터 절개한 젤리를 꺼낸 후 각막 강화 비타민을 바르고 자외선을 쬐준 후 마무리 했다.
너무 쉽고 빠르게 끝났다.
그 생각이 오늘의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한다. 오만방자함 때문에 우리는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실수를 경험하고 다시 반복했는가
그 날 나는 또 실수를 경험했다.
왼쪽 눈알에 개안기를 착용한 후 "차가워예"라는 말도 없이 마취액을 뿌렸다. 말도 없이 했다는 것은 왼쪽 눈알에 했던 작업을 내가 충분히 기억하고 이해할 거라는
내 지능을 믿어 의심치 않았을 행동이었지 않을까. 그것은 크나큰 오산이었지 싶다.
똑같이 빨간 불빛을 응시하다가 멀리서 초록 불빛이 보였다.
그래 똑같이 저것만 집중하자. 이미 해봤잖아. 응, 나의 묘한 아이디어를 또 써먹으면 그만이야.
장비는 나의 눈알 표면까지 내려와 압박을 시도하였고 칠백의 세상 속에서 나는 형이상학적인 문양을 찾았다.
찾은 순간 장비가 다시 상승을 하였고 뒤에서는 "하..." 소리와 함께 환자가 움직인건지 기계가 이상한건지에 대한 작은 토론이 있었다.
나는 죄가 없다. 나는 똑같이 행동했기 때문이다.
"다시 해볼게요" 라는 말과 함께 5분 후 "차가워예 마취액"부터 시작하였다.
"하..."
똑같은 결과였다. 그 때부터 내 심장은 요동치고 있었다. 아니, 사실은 왼쪽눈이 끝난 시점부터 그러하였을지도 모른다고 지금에서야 생각한다.
3번의 실패 후, 그들은 나에게 질책을 하는 행동은 하나도 없었다. 그들은 프로였다. 환자의 심적 안정감을 더욱 중요시 하는 것이었다.
4번의 실패 후, 그 의사는 나에게 다음 날 다시 시도해보는 것이 어떻냐는 제안 아닌 제안과 함께 오른쪽 눈알을 확인 하더니 집에 가라고 부추겼다.
멀쩡한 오른쪽 눈알에 의지한 채 에스코트 한 명 없이 아래층으로 내려와 계산대에서 거금을 카드로 계산하였고 직원은 몇개월 할거냐고 물어보았다.
쿨찐병 걸린 호구답게 일시불을 당당하게 얘기하였고 마음 속에 남은 티끌만도 못한 자존감을 지킨 채 다음날을 위해 집으로 향했다.
1일차. 2025년 5월 3일 토요일
수술 2시간 전 병원에 도착하여 간단한 검사를 다시 한 후에 의사와 면담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영광이었다고 생각한다.
"왼쪽 눈알을 스마트로 다시 시도한 후 이번에도 실패하면 라섹으로 전환해야 한다."
반박을 하려던 찰나 그 의사는 따뜻한 미소와 함께
"환자분이 떠나신 후 여러 환자분들이 스마트라식을 했지만 장비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이제 내 반박을 할 차례였다.
"이미 4번의 실패를 경험했고, 그 원인은 저에게 있었으며, 문제는 제가 그것이 어떻게 발생한 문제인지를 인지하지 못한다."
"똑같은 상황이 생기지 않을거라고 믿지 않으므로 그냥 바로 라섹을 해주세요"
그 의사의 따뜻한 미소는 씁쓸한 미소로 그라데이션처럼 번져갔다. 물론 오른쪽 눈알로만 본 것을 회상하는 것 뿐이다.
"네 그럼 환자분 올라가서 기다리세요"
이번에는 어떠한 확신도 나에게 주지 않았다. 비단 줄어드는 금액 떄문만은 아닐것이다. 그들은 환자의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의사' 이니까.
이번에는 어떠한 에스코트도 없이 혼자서 엘리베이터를 탔고 똑같은 환자복과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쓰고 대기를 하고 있었다.
달라진 것이 또 있다면 이번에는 셀카는 찍지 않았다. 나는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을 테니까
간호사의 호출과 함께 수술대로 향해 누웠고 이번에는 다른 수술대에 누웠다. 이름과 수술명을 확인 받은 간호사는 나를 눕혔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누웠다.
어떠한 친절한 설명도 없이 내 왼쪽 눈알은 개안기로 강제로 열린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차갑다는 말도 없이 마취액을 내 눈에 감정을 표하듯 들이 부었다.
나는 미안함도 죄송함도 느낄 필요가 없었을 상황인데 그 마취액에게 사과하는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너도 고생이 많구나"
이번에는 아주 선명하고 진한 초록색 불빛이 나를 반겼고 나는 전날의 아이디어를 사용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오징어"
그래 오징어 타는 냄새다. 꽤나 고소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깜빡이도 없이 훅 치고 들어온 것은 의사의 말도 간호사의 차가워예도 아니었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냉각액이 내 눈에 하염없이 뿌려지고 있었고 나는 한없이 작아진 자존감과 함께 냉각액과 함께 펑펑 울었다.
쓰기 귀찮네 쓰다보니까
하루 4번 로테맥스 크라비트 사용 중이고
안약 5일에 한통(60개) 쓰고 있음
1주일차에 보호렌즈 빼러 갔는데 회복이 잘 된다면서 보호렌즈 교체를 해주었고
보호렌즈 교체 후 이틀만에 너무 이물감이 불편하다고 병원 찾아갔더니 렌즈 빼자고 하더라
회복은 잘된다고 여전히 나를 안심시켰다.
나는 첫날부터 아픈 것은 전혀 없었고 불편한 것도 전혀 없었다. 있었다면 아침마다 눈이 너무 뻑뻑했다는거
2주차에도 크게 눈이 호전되지 않았고 오른쪽 눈만 1.2를 향해 하염없이 달려가고 있음
왼쪽눈과 오른쪽눈을 번갈아 보면 확실이 체감되는 것이 비단 시력뿐만 아니라 색감이 달라졌음.
오른쪽눈은 초고화질영상을 보는 느낌이라면 왼쪽눈은 그 초고화질영상을 480p로 내린 후에 색감도 이상한 모니터로 보는 느낌이다.
의사는 회복이 잘 되고 있다고 하니 믿고 있다.
3주차에도 크게 변화는 없다. 왼쪽 눈은 0.2~0.3이고 오른쪽 눈은 1.2이다.
오늘은 병원을 가는 날이다.
글 잘쓰네 수필읽는거같다
글을 읽는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너가 되었다 - dc App
어제 안과갔더니 0.6까지 보임
체감상 오늘은 왼쪽눈 오른쪽눈이 거의 비슷하다고 느껴지네 뭐지 ㅋㅋㅋ
어디병원서 하셨나요? 초성좀부탁해요 - dc App
ㅊㄴㅇ 맞음?
평택 입니다
필력 ㅆㅂ글로 먹고살아도 될것같애 귀찮음만 안도졌어도.. - dc App
님 지금은 어떠심 경과가 궁금
양안 모두 1.5 유지 중입니다.
안갤에서 추천받은 병원 3군데서 검안받았는데 그중에 상담 제일 잘해준 ㄱㄴㅅㅁㅇ에서 수술함 https://cleaneye.shop/gangnamsmw 아직 부작용 1도 없고 수술결과도 나쁘지 않은듯ㅋㅋ 아는곳 없으면 참고해봐 많이 알아보고 결정하는게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