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잊을까봐 기록해둠.

나중에 내 기억이 흩어져 없어지거나 아니면 왜곡 될수도 있기에.


전부터 안구갤 눈팅하며 할까말까 고민했었음.

카페나 블로그는 바이럴 천지인데 비해서 디시는 말은 좀 험해도 그런 쪽으론 자유로웠기 때문임.


처음엔 회복이 빠르다는 이유로 스마일 라식을 생각했는데 안구갤을 볼수록 스라보단 라섹이 땡겼음.


바로 몇 군데 돌아보니 내 눈은 라섹이 가능한 스펙을 가졌음.

되려 찾아보았던 부작용들(빛 번짐을 감내할 수 있을 것인가?, 실제로 잘 보이는데 화질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등등 )을 감내할 수 있을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몇 년간 지속되었다.


나는 시력이 애매하게 나쁜 편이다. 안경을 쓰는 사람과 안쓰는 사람의 사이 정도라고 보면된다. 주간 운전은 가능하지만 표지판에 제한 속도나 신호를 보고 반응하는것이 좀 늦고, 컴퓨터나 일상 생활은 가능하지만 당장 3미터 밖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구분을 못했음.


덩치가 있고 땀이 많은 타입이라 여름이면 안경에 땀이 뚝뚝 떨어져서 시야를 많이 방해했고, 안경을 쓰다 말다하니 코 아픈게 적응을 못해서 고통의 연속이었음. 당연히 안경없이 일상생활이 불가한 분들에 비하면 축복받은 상황이지만 내 나름대로는 고통의 연속이었음.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했는데 그 이유는 서울 본가에서 걸어다니는 위치에 있던 안과보다 더 좋은 장비가 보유되어있었고, 검사도 체개적이었으며 상황에 따라 반려까지 하는 곳이었음. 반면 우리동네 안과는 그냥 대충 각막 두께 보고 진행하자, 경과좋을 거다, 이런 말만했음.(실제로는 강남 포함 몇 군데를 다 돌았으나 그닥 마음에 들진 않았다.)


나는 야간 드라이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빛 번짐은 없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는데 본가 쪽 안과는 그걸 죽어도 안알려주더라.

반면 내가 자취하는 쪽 병원은 눈에 동공 확장약도 넣고 검사를 했으며, 검사 가짓수와 시간도 3배는 더 걸렸다.


내 고민의 끝은 동공 크기를 보고 결정하자는 것이었다.

8이면 안함. 7이면 한달 더 고민. 6이면 이주 고민.

5이하면 무조건 한다였다.


검사결과 3.9와 4.5의 동공크기가 나왔고 바로 수술 날짜를 잡았다.



내가 수술받은 병원은 특정 요일만 수술을 했고, 환자들이 마지막 환자까지 기다렸다 원장님으로 안내를 다같이 받고 집에가는 시스템이었다. 


내가 마지막이었고, 내 차례가 오니 두근거렸다.

마취약을 넣기 시작했다. 여러번 텀을 두고 계속 넣었는데 점점 넣는 시간이 짧아질수록 내 수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수술실에 들어가 누우니 실감이 났다.

“무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제 영영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마지막 고민을했지만 그대로 누웠다.


위치 조정을 하고 안내를 받았다. 초록빛을 보란 얘긴 많이 들었는데 긴장했는지 힘이 들어가려고 했다. 빛이 점점 퍼지니 어디를 봐야될 지 모르겠더라.. 그냥 중간을 봤다.


잠시 눈을 거즈로 덮고 뗀 뒤 여러 명이 내 눈에 안약을 계속 뿌렸다.

보호렌즈를 끼고 다시 반대편을 했다.


왼쪽은 좀 더 수월하게 진행이 되었는데 힘도 안들어가고 초록색 빛의 정중앙만 의식적으로 쳐다봤다. 그래서인지 수술 직후부터 지금까지 왼쪽이 더 회복이 빠르고 수술이 잘 된 것 같으며 가벼운 느낌이 든다.


수술이 끝나고 원장님께 안약 지도를 받고 개별 진단을 받은 뒤 택시를 탈까하다 버스를 타고왔다.


버스 번호가 안보여서 불편했지만 그래도 버스 안에 사람이 없어 편하게 앉아서 왔다. 흐릿흐릿하며 먼것은 대충 보이지만 가까운 건 하나도 안보엿다.


아폴로 눈병을 걸려본 적이 있는데 그 때 처럼 앞이 뿌옇게 변했다.

동공 확장액을 넣었을 때보다 훨씨 안보였다..


그렇게 깨어있는 시간마다 안약을 시간맞춰 넣었고, 며칠이 지난 지금(수술 일자 12/16) 오늘이 12/20 이니깐 며칠 사이에 꽤 많은 회복을 했다. 일주일 안된 사이에 시력이 좋아진 건 모르겠고 내가 수술하기 전 시력까진 비슷하게 돌아왔기에 아직까진 큰 걱정없고 멘탈 흔들림없이 바티는 중이다.


렌즈는 다음 주 월요일이 빼는 날인데 원장님이 늦으면 더 좋다고 가급적이면 수요일을 언급하셔서 난 수요일에 뺄 예정이다.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고, 반응 좋으면 일차별 정리도 해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