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질환이라 그런가 원추각막으로 교차결합술 받았다는 후기가 너무 적어서

나도 주저리주저리 하나 써보려고함


'그래서 가서 뭐하는데?', '아플까봐 쫄린다', '수술 후에 폰 봐도 되는지' 등등 진짜 별 잡소리까지 듣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글이 될 듯




원래 다니고 있던 서울대병원에서 받았고

진행 멈췄다는 판정 받았는데 몇 달 후 재검하니까 다시 진행하고 있다하더라...그래서 수술 권유받음

원래 진료 봐주시던 나이 있으신 선생님은 수술 자리가 완전히 꽉 차있어서 젊은 선생님한테 받았다

취소자리 생겨서 한 달 반정도 앞당겨짐 그래서 수술 대기는 2달인가 3달 걸렸던 거 같음 (보통 취소 자리는 거의 안난다고 함)




진료 & 수술 예약 잡은 날)


일단 진료실에서 수술이 확정나면 수술 상담실로 가서 검사 날짜와 수술 날짜를 잡게 된다

수술날 당일 입원이더라고 ㅇㅇ (그날 입원하고 수술이랑 후처리 끝나면 집간다는 뜻)

참고로 수술날엔 다 합쳐서 4시간 정도 걸린 듯 수술은 30분? 체감시간이라 정확하진 않음


검사 받은 날)


피검사 (당일 오전 금식이었던거 같음, 물은 ok), 소변검사, 심전도 검사(여기서 대기가 좀 있었음)

+

니가 원추각막 검사할 때 받았던 검사들(산동제 넣는 검사는 없었음)

대기 시간까지 합쳐서 두 시간? 좀 더 걸린 거 같음



수술 받은 날)

당일 오전 금식 + 물도 안됨 (금식 안하는 병원도 있는듯)

얼굴에 화장, 로션 금지

보호자 1인 동반 필수

수술 전 일주일 간 공막 렌즈 착용 금지


병원 도착하면 안과로 가는게 아니라 2층에 수술 원무과에서 번호표 끊고 관련 서류랑 보호자 출입증 받아서 8층 당일 입원실로 감

가면 커다란 비닐 봉투 주고 탈의실에서 환자복으로 환복함 (속옷, 양말 다 벗어야함), 이따 침대에 누우면 이불 주니까 안춥삼

보호자는 그동안 환자 관련 설문지 작성 (알러지, 복용 중인 약 등등)

환복하면 키랑 몸무게 재고 데스크 간호사님이 수술 후에 주의 사항 설명 해줌. 이때 별 자잘한거 물어보면 다 알려주신다.

나는 수술하고 물안경 쓰고 머리 감아도 되냐고 물어볼랬는데 그거 하도 물어보는 사람 많았는지 물어보기도 전에 알려주사더라 ㅋㅋ

안돼요! 라고는 안하셨는데 눈 눌리니까 권장하진 않는다는 뉘앙스로 말함 (피치 못하게 씻어야하는 사람은 잠수용 사각 물안경 큰 거 끼면 될듯?ㅋㅋ)



암튼 내 차례가 오면 남자 직원분 오셔서 침대 채로 2층 수술실로 운반하신다

수술실 가면 또 대기실이 있음 거기서 또 대기해야함... 체감상 20분...?

그러다보면 안과 수술실 쪽에서 나를 다시 침대 채로 데려간다

수술실은 ㅈㄴ 싸늘함, 진짜 본격적으로 생김, 수술대에 침대 붙여줘서 내가 직접 누워야함, 수술대에 열선 깔려있어서 누우면 따뜻하더라


이제 벨트로 내 몸을 묶는다 그리고 수술용 천으로 시체 덮는거마냥 상반신을 다 덮는데 비염 환자들 여기서 숨이 턱 막힐거임 꼭 숨쉬기 힘들다고 어필해서 천이랑 얼굴 사이에 공간 확보 좀 시켜라 3배로 괴로워지는 수가 있음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수술 절차가 시작되는데

전반적으로 이물질 많은 강물속에서 누가 강제적으로 눈 벌리게 하는 느낌이었음...

아파서 괴로운게 아니라 처음 느껴보는 생소한 느낌 때문에 심리적으로 힘들어진다

고통 자체는 신경 치료보다 덜 괴로움...


마취는 안약

소독은 붓 같은 거로 안구를 야무지게 닦는다... 진짜 기분 존나 이상함...

그리고 눈 위에 형광색? 노란색 액체를 채우고 그 안에서 내 각막을 조지는데

수술 기구로 눈위를 계속 쓰다듬어지는 느낌이라 보면 됨... 큰 고통은 없음... 근데 마취를 해도 50%정도는 기구가 닿는 느낌이 제대로 느껴진다...

중간 중간에 눈 세척을 위해서 동서남북 보게하면서 물을 호스로 끼얹는데 이것도 느낌이 참 거시기함...


나는 잘 참는 편인데도 수술 직전에 한계가 왔는지 식은 땀흐르고 팔이 지 혼자서 벌벌 떨리더라고

암튼 결국은 수술이 잘 끝났음

수술 부위에 생기는 고통은 님들이 인터넷에 후기 검색해보면 국가 불문하고 나오는 눈 찌르는 듯한 느낌, 모래 들어간 느낌임

근데 수 년전 후기들 만큼까진 많이 아픈거 아니니까 쫄지마삼 



이제 커다란 의료용 밴드? 거즈? 를 내 수술 받은 눈 주변에 척하고 붙이는데

나는 의료용 접착제 알러지가 있는 편이라서 (이 날 확신을 가짐) 그거 붙히자마자 10분만에 코 안이 전부 부음 > 구강 호흡 하게됨

근데 이게 수술 후에 진이 다 빠진 상태 + 수술 받은 눈 고통 + 물 못 마셔서(금식) 오전부터 입이 쩍쩍 말라있음 이랑 합쳐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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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발 진 짜 정 신 나 가 는 줄 알 았 다



접착제 관련 알러지 있는 사람 수술 전 간호사랑 상담할 때 꼭 얘기해봐라



이게 눈썹 위까지 붙어있다보니까 얼굴 근육이 고정되가지고

멀쩡한 눈 쪽도 제대로 뜰 수가 없음 ㅅㅂ 근데 집가서 떼래

진짜 사람 미친다 ㅇㅇ;



암튼 회복실에서 대기 좀 하다가 (바이탈 체크 하는 듯) 다시 8층 환자 대기실로 옮겨짐

수술 끝난 기준 1시간 후에 간호사가 와서 안약 넣어줄거야 그러고 환복하고 받은 약 챙겨서(꽤 많음) 수납 후에 집가면 된다

다음날 진료 바로 잡아주던데 그땐 별 거 없었음 시력검사 안압검사 하고 진료는 5분도 안되서 끝남. 진료 한 번 더 잡아줄거임


일주일 간 외출 자제하고 집에서 쉬되 안정 취한다고 침대에 하루종일 누워있지 말라그랬음

걍 평소에 집에서 쉬던대로 할 거 하면서 살고 있으래 ㅇㅇ

폰이나 모니터는 너무 무리하게만 보지 말랬던거 같음

머리 감는 건 미용실 가거나(ㄹㅇ 돈받고 해줌) 미용실에서 머리 감듯이 머리 뒤로 젖히고 남한테 감겨달라고 하라더라

플라스틱 끈으로 된 반쪽짜리 물안경 같은 안대 주는데 한 달 간 잘 때 꼭 끼고 자야함



수술 후에 얼마나 아픈지)



1. 고통



눈 찌르는 듯한 느낌, 모래 들어간 느낌

몇몇 옛날 후기 보면 너무 아파서 이틀 간 잠도 못 잤다 이러는데

나는 그정도로 심하지도 않았고 6시간 정도 되니까 아무렇지도 않아짐...

그날 심야 쯤에는 진짜 아무 불편함도 못 느꼈던 거 같음

이게 당시랑 수술 기술이 발전해서 그런 건지 서울대병원이라 수술이 잘 되서 그런건진 모르곘음

근데 요즘 후기보면 나랑 비슷하더라



2. 수술 받은 쪽 시야 뿌옇게 변하는 현상, 빛 번짐


희뿌옇게 혼탁해져서 아무것도 안보이는 건 아니고

평소에 원추각막 발생한 눈으로 보면 빛번지고 흐릿하게 보이는 그 느낌 있지? 그게 좀 더 심해진다고 보면 된다



3. 눈부심


난 이게 제일 심했음, 집에서도 선글라스 끼고 살았다

선글라스 없는 사람은 꼭 미리 사라...

갑자기 불켜지면 어우씁 소리 나올 정도로 눈에 자극 많이 감...





한 줄 요약

괜히 걱정하지말고 그정도 아니니까 쫄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