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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총 맞고 안 죽나?

파크 안에서 쓰이는 탄알은 일반 실탄이 아니라 특수탄이다.

사람은 맞으면 고무탄 처럼 충격만 받음. 로봇은 피부가 특수탄에 반응해서 뚫림.

그래서 포드가 마지막에 실탄 장전된 총을 들로리스한테 주고, 들로리스가 그 실탄총알로 사람들 다 죽이는 거.

2016년 현재 이미 방탄천이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로봇의 피부를 특수탄에 반응하도록 설계하는 것도 그리 이해하기 힘든 설정은 아니다.


총 이외에 물리적인 폭력은 그대로 적용된다. 

저레벨 지역에서는 초보자를 배려해서 안 그렇지만, 윌리엄 고레벨 지역 갔을 때 보면 싸우고 처맞고 기절하고 그럼.

단, 고레벨에서도 인간이 사망할 수준의 폭력은 행해지지 않음.

들로리스가 평상시 버전일 때 총의 방아쇠 못 당기게 코드 걸려있었던 것처럼, 모든 AI들은 기본적으로 살인금지 코드가 걸려있음.


윌리엄이 처음 파크에 왔을 때는 특수탄 한 발 맞고 바로 넘어졌고, 다른 일반인들도 파크에서 총 맞으면 충격에 넘어진다.

그런데 현재 윌리엄만 검은 옷에 총 맞으면 번쩍번쩍 스파크 튀면서 꿈쩍도 안한다. 특수탄 전용 방탄조끼임. 

극상 기술력으로 미뤄봐서, 그리고 윌리엄이 이사장이고 35년간 계속 파크에서 죽돌이짓 했다는 걸 생각하면 그정도 방탄조끼 기본 옵션일듯.




2. 동양인은 왜 메이브한테 협조했나?

동양인은 아놀드/윌리엄/포드의 또다른 버전이다.

계급상 밑바닥에 있을 뿐, AI를 대하는 사고나 태도는 아놀드/윌리엄/포드와 상당히 유사함.


동양인은 단순히 협박 때문에 무서워서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 메이브한테 동화된 거다.

아놀드나 포드가 그랬듯이, 동양인도 로봇이 생명을 가진 사람/동물처럼 실존할 수 있을까 호기심 가지던 애였음.

그래서 '백정'급인 시체처리반에 있으면서도 혼자 계속 연구해서 새를 조종할 수준까지 오게 된 거고.


아놀드가 들로리스를 연구하면서 마지막 단계인 consciousness=reverie코드가 실제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AI가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인식하게 됐고

그래서 AI들을 살육강간용 고기로 전락시키지 않으려고 다 파괴하고 자살함.

물론 인간들이 볼 피해, 파국에 대한 우려도 있었을 테고


그런데 역설적으로 실패했지. 왜냐면 윌리엄이 처음왔을 때 들로리스로부터 그 AI의 consciousness를 처음 맛보는 바람에

이사회로 가서 권력 장악하고 파크에 대거 투자하고 다시 파크를 살려버림. 

그 이후로 35년간 윌리엄은 계속 파크에서 아놀드가 숨겨놓은 비밀인 maze = consciousness = reverie코드를 찾아다닌 거고.

스스로 AI가 인간처럼 consciousness를 가질 수 있을지 계속 의문을 가진다. 마지막에 총 맞으면서 웃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었고.


포드는 아놀드랑 생각이 달랐지만, 아놀드가 죽은 후에 혼자 계속 연구하면서 아놀드가 심어놓은 reverie 코드를 알게 됐고, 

때문에 아놀드처럼 AI를 생명으로 여기게 됨. 포드는 아예 거꾸로 AI들을 해방시켜버림.


사실 아놀드와 포드 둘 중에서 더 무서운 사람은 포드다.

아놀드는 AI의 생명성이 귀중하다는 것도 알았지만, AI가 해방되면 인간들이 어떤 피해를 볼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AI를 파괴했지.

반대로 포드는 인간의 인생도 결국 단순한 루프에 불과하고 AI와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함. 그래서 인간이 콜래터럴 데미지가 될 걸 알면서도 AI를 해방시켜버린 거.

특히 테레사와의 대화에서나, 테레사를 죽이는 장면에서 그런 포드의 내면이 많이 드러남. 앤소니 홉킨스의 연기가 빛을 발하는 부분이기도 함.


동양인도 AI생명에 대한 호기심이 컸는데, 수백 번의 삭제와 리셋에도 불구하고 실제 메모리와 의식을 유지한 메이브를 보고 경외/동화의 방향으로 선회함.

해고의 위험에 불구하고 목숨걸고 새 연구하던 좁밥이, 눈 앞에서 완벽한 AI생명체의 consciousness를 직접 체험하고 연구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해봐라. 

그건 포드가 마지막 연설에서 모차르트, 베토벤의 음악을 얘기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AI과학자들은 AI를 남기는 게 삶의 목적인데, 백정좁밥이던 동양인 입장에선 역사의 중심에 서는 영광에 해당하는 거.

극이 과거 현재를 너무 왔다갔다 하니까 정신없게 본 애들도 있겠지만 동양인-메이브는 여러 번 같이 작업하고 탈출을 계획했다.

처음 한 번 만나고 협박당해서 바로 부하가 된 게 아니라, 파크투입-리셋-연구-대화-파크투입-리셋-연구-대화 계속 반복한 거임.

동양인-메이브 단둘이 대화하는 장면도 계속 있었고, 뒷부분 에피에 가면 탈출계획을 같이 상의했다는 힌트도 많이 나옴.

동양인에 대해 설명이 더 많았으면 좋았겠다는 건 이해하는데, 조연에 대해 더 깊게 묘사하면 극의 중심이 흐트러졌을 듯. 

조연 어디까지나 조연일 뿐이니까.

관련 힌트는 많았는데 잘 이해 안 되면 한 번 더 봐라.


그리고 여기서 결정적으로 만나는 두 가지 사실이 있는데

포드와 테레사가 밥 먹으면서 대화하는 장면에서

1. 포드는 게스트만큼이나 직원들에 대해서 속속들이 모두 다 안다고 말한다.

그리고 동양인이 메이브 리셋하고 조작할 때, 

2. 동양인 자신 말고 누군가가 또 메이브를 건들었다고 말한다. 그 누군가가 포드였던 거.

결국 포드는 동양인의 행동이나 성향에 대해 이미 다 알고 있었고, 메이브를 만났을 때 어떻게 행동할지까지 어느정도 예상했던 거.

동양인이 취할 행동을 1초 단위로 정확히 예언할 수는 없었지만, 최소한 협조적일 거라고 예상했을테고, 어느정도 맞아떨어졌다.

테레사를 유인해서 흔적도 없이 죽인 것과, 버나드 조수였던 엘시를 죽인 것도 전부 포드의 작전이었고.

여러모로 포드 박사님은 35년동안 큰그림 그리고 사신 것.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생각해서 은퇴 연설을 마지막으로 들로리스의 손에 자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