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캠퍼한테 살해당할 수도 있어서 덜덜 떠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이게 가장 직접적인 요인인 것 같지만 자기가 깨닫기 싫은 걸 깨달았다는 거에서

오는 소름이라고 해야 하나 심리적으로 가장 힘들 때 찾은 사람이 캠퍼라는 걸

깨달아서 그런 것도 있다고 봄


작중 캠퍼의 말처럼 자신이 자살시도를 하더라도 안 올 줄 알았다고 한 것처럼

주인공도 사실 캠퍼가 자살시도했고 후견인으로 자신을 지목해서 언젠간 찾아갈 수도

있었지만 여친한테 차이고 직장에서 치이면서 심리적으로 굉장히 힘들 때 마치 친구를

찾아가듯 무의식적으로 캠퍼한테 찾아간 게 나도 좀 소름돋았음 왜냐하면 심리적으로

존나 힘들면 나중에 한번 찾아갈 생각이 있더라도 일종의 일(?)같은 거여서 미뤄야

하지 않을까? 상식적으로 말이야 미치광이 연쇄살인마한테 누가 심리적으로 가장 힘들 때

찾아가고 싶겠냐..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심리적 안정을 위해 가장 힘들 때 연쇄살인마를

찾아간다는 건 상당히 심리적으로 동화되었다는 걸 보여준다고 봄 그래서 주인공이

뭔가 구역질 같은 게 치솟아올라서 비틀거렸던 거라고 본다


나 이 부분 너무 마음에 들어서 몇 번이나 돌려서 다시 봄 ㅋㅋ 데이빗 핀처는 진짜

캐릭터 심리를 1차원적으로 던지거나 주입시키는 게 아니라 상황이나 카메라 위치 같은 걸로

보는 사람이 은연 중에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진짜 천재적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