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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후기


1. 지난 S08E14에서 캐럴이 소피아를 잃었던 냇가의 뿌리 둥치 굴에서 이번에는 헨리를 구해냄으로써 트라우마를 극복해냈다는 연출이었던건 다들 발견해냈니?


2. 워킹데드 본편 드라마의 인기와 연출이 왜 이렇게까지 떨어졌나에 대해 따로 쓴 글이 있는데, 묻혀버렸다. 이 자리에서 간단히 요약하면, 프랭크 다라본트는 현대적 인간의 딜레마를 스토리텔링으로 표현하는데에 있어 지금 우리 시대의 첫째가는 감독이지만, TV 드라마라는 한계, 즉 방송사와 제작비의 압박 및 여러 요소로 인해 발목 잡히고, 물러나고 물러나다 결국 지금처럼 누더기 같은 작품이 된 거라고 생각해. 7, 8시즌의 이야기는, 일견 '합법적'이고 '합리적'으로 보이는 부당한 압제들에 대해서 자기 자신을 비롯해서 우리 집단의 대부분을 잃어가면서라도 싸워야 할 것인가에 대한 딜레마를 다루고 있어. 마치 설국열차의 엔딩처럼 말이야. 그런데 '성인 출연료' 문제로 칼이 하차하게 된 것은 당연히 감독이 의도했던 부분이 아니니, 그런 외적 부분까지 포용해서 스토리텔링을 추려가려는데 그런게 어디 한두가진가? 그러다보니 뭔 말도 안되는 것처럼 보이는 어거지 설정을 누더기처럼 덧붙이고 덧붙이고, 그럼으로써 프랭크 다라본트의 스토리텔링이 파묻히거나 있는 그대로 깔끔하게 해석하는 데에 자꾸 혼선을 주게 되는거지. 감독 탓을 하기보단, 제작사 탓을 하는게 타당하지 않은가 싶다. 아무튼, 내가 써둔 다른 글에 '헬기의 정체'와 관련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새로운 집단의 존재에 대해서 슬쩍 짐작해 볼 수 있는 짤이 있어. 아마 다음 시즌부터 위스퍼러를 뛰어넘고 그 뒤의 사건으로 점프하려는 걸지도 모르지. 길어서 읽기 싫은 애들을 위해 원작 이야기를 좀 넣어두었으니 심심하면 한번 봐봐.


3. 안 그래도 네간이랑 사이먼, 구원자놈들 대사 스웩해서 힘든데 미친 유진 섀끼 대사가 존나 많이 터졌다. 이 새끼가 얼마나 불필요하게 장광설로 떠드는지, 이번엔 자막으로 충분히 어감을 살려뒀으니 유진에 대한 너희들의 이해와 증오심이 커지리라 생각해


4. 유진의 말투를 비롯해서 각 캐릭터별 말투의 특성이나 인물별 호칭 및 관계에 대해서 프로 자막 제작자들도 좀 신경써서 만들어주면 좋겠다. 그러면 보면서도 아쉬울 일 없고, 아마추어 제작자들이 개입할 필요도 없겠지. 예를 들면 대릴-캐럴의 경우, '그런데 누님, 밥 좀 먹읍시다. 이 동네에선 왕이라도 되야 뭘 먹을 자격이 되는거유?'하는 식으로, 소피아를 두고 딸 잃은 엄마와 조카 잃은 외삼촌마냥, 다시 말해 의남매가 된거마냥 대릴의 정이 묻어나면서도 누나라고 존중하는 예사높임말을 쓰는게 딱 어울린다고 본다. 구원자 건축가인 앨든 같은 경우도, 포로 시절의 경우 매기가 계속 반말을 썼지만 이제는 은근슬쩍 존댓말을 조심스럽게 써주는 쪽으로 옮길 수 있겠지. 뭐 아무튼, 이런 식으로 프로들도 대충 넘어가는 부분을 아마추어 제작자들이 신경 써서 '완역본'으로 만들어낸다는거 자체가 재미있으면서도 자기 만족이 좀 되는 일이야


5. 왜 이런 말을 하느냐면, 나는 이제 워킹데드 자막제작에서 확실히 물러남. 고작 세개 만들어놓고 뭔 유세떠냐 하겠는데, 저번부터 확실히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게 자막 만들 여유 시간 문제 때문이었거든. 화요일에 병원 진료랑 검사 받고 오느라 비는 시간 동안, 뭔가 지적인 여가활동을 하면 좋겠는데 뭐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자막 제작을 한번 해보기로 한거였지. 맨 처음 E13을 할 때에도 그랬고, 그 이후에도 계속 시간이 불안정했거든. 오늘 같은 경우는, 화요일 뿐만 아니라 수요일까지도 평소보다 많은 검사에 진단 듣느라 병원에 붙잡혀 있어서 어제 겨우 2시간 정도 작업하고, 오늘 나머지 시간 계속 작업하느라 좀 늦을 수밖에 없었지. 그래도 계속 기미갤 확인하면서 누가 올리면 그만두려고 했는데, 미친 가짜 자막 낚시글 때문에 개-빡. 자막글 올라왔길래 그만 둬야겠다 시원섭섭하게 일 중단하고 쉬려는데 낚시임. 또 다음번에도 그럼. 하...뭐 아무튼, 앞으로는 어쨌거나 화요일 시간도 안 비게 됐고 꾸준히 이어갈만한 상황이 아니네. 뭐 그래도 그동안 기존 자막들에 대해 아쉬웠던 부분을 스스로 보완하는 식으로 좀 해내고 나니까 성취감도 있고 재미는 있었어. 워킹데드 시즌8 2차 번역가나 자막제작자 시켜달라고 넷플릭스에다 징징대볼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그동안 내 자막 봐준 니들 고마웠다.


하지만 기미갤 여러분, 안십하십시오. 누군가가 계속해서 완성도 높은 자막을 만들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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