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끄면 무서워서 잠을 못 자
부엌 쪽에서 귀신이 아래를 내려다보는 이미지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음
너무 무서워서 나이 들어서도 아직까지 불 끄고는 잠을 잘 수가 없음
근데 최근에 이상하게도 창문을 활짝 열어두면 불을 꺼도 잠이 잘 오더라
생각해 보니까 불 끄고 창문까지 닫힌 완전 고립된 상황 자체가 무서웠던 거야
근데 창문을 열어두면 혹시라도 위급한 일이 생기면 소리를 질러서 옆집이나 동네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상황이 되잖아
그게 무의식적으로 '살 수 있다'는 안도감을 주는 것 같았음
귀신이 덮쳐도 비명만 지르면 누군가 알게 될 거고, 생존할 수 있다는 생각. 그 인식 덕분에 불을 꺼도 잠을 잘 수 있게 된 것 같아
어르신 그만 주무세요
귀신 없는걸 있다고 착각하니까 무섭지. 망상을 버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