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뭔가 찡할 것 같은 장면이라던가 프랭크한테 감정이입할만한 장면이 나오면 이놈이 깨는 부패 정치인 말을 하거나 카메라를 슥 쳐다봄.
이놈한테 감정이입하고 매력 느끼면 안됨 이라고 자꾸 경고 주는 거 같은 연출이라 처음엔 이질감이 있었는데
나중엔 프랭크가 위선 떠는 장면에서 이거 안 나오면 '왜 안 나오지?' 했던 거 같네.
멀쩡히 그 세상에서 잘 살고 있는 정치인이 시청자한테 자꾸 자기 본심 밝히면서 낄낄거리는 게 왜 그러는가 했는데
낯설게 하기라고 연극에서 자주 쓰는 방식을 가져온 제 4의 벽 없애기더라.
'부패 정치인 이겨라' 하면서 승자 편에 이입 안되게 계속 경고해주는 장면이 상당히 인상 깊었지.
'너 미쳤음? 판단력이 없냐? 부패 정치인 옹호하면서 쉴드쳐주는 게 얼마나 병신 같은 일인지 모름?' 하고 직접 말해주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정면샷이 나오더라도 이놈이 카메라를 쳐다보고 있는지 앞의 등장인물을 쳐다보고 있는지도 확실하게 구분해주고 있고,
나중엔 이놈 시선이 잠깐 카메라로 향해도 '이 새퀴가 그럼 그렇지' 하면서 전개 예상하고 그랬던 거 같다.
아무튼 시즌 3에서 프랭크가 약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고 했는데,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처리할 건지 상당히 궁금하다.
하오카 로고 의미도 그렇고 '힘센 부패 정치인이 나라를 말아먹는다'는 느낌들을 여기저기서 잘 보여주고 있고,
마키아밸리즘이 여기저기서 묻어나오는데 정치 드라마는 이게 참 묘하단 말이지.
미국 민주당이 그 상태인데 공화당도 엇비슷한 환경으로 나가고 있단 건 쉬이 예측할 수 있는 사실이고......
작중에서 그나마 좀 잘해보겠다고 하던 소신 있는 정치인들은 다들 밑바닥 단계에서 쓸려내려가버리는 걸 보면 뭔가 무기력감도 많이 느꼈던 거 같음.
하오카 재밌게 본 갤러들은 어떤 점이 제일 인상 깊었냐?
하오카는 캐릭터 설정이 좋아. 취미로 콘솔 게임을 하는 정치인, 마약과 동성애를 해본 정치인, 존나 공화당스러운 비열한 짓만 하는데 민주당 소속인 정치인. 이런 의외성이 참신하다. 근데 너무 프랭크만 먼치킨이라 기껏 드라마는 현실 정치 얘기하는데 프랭크가 지맘대로 대통령이고 상원의원들이고 다 쥐락펴락 하니까 현실성이 떨어진다.
ㄴ확실히 프랭크 가지고 너무 많은 이야기를 관점 하나에서 보여주는 거 같긴 함. 시점을 분산시키면 또 그만큼 이야기의 몰입도나 집중도가 떨어지긴 하겠지만...... 의외로 VEEP스러운 장면 보면서 뿜었던 때도 있는 거 같다 그러고 보니.;;
말거는거 되게 예전 기법이라고 하더라고 연기 제대로 못하면 흐름 깨지고 몰입감 낮아지는 그런 양날의칼 프랭크 배우분이 연기진짜 개쩜
ㄴ222222 자칫 거슬릴 수 있는 거인대도 불구하고 이젠 그냥 그 미드는 그러려니하게 됨. 프랭크 갓 ㅠㅠ
연극에선 브레히트 시절(2차 세계대전 전후, 레닌이랑 스탈린이 깡탈부리기 전) 제창됐던 기법이고 원래 과도한 몰입감 없애고 흐름 깨라고 있는 건데, 몰입감에 큰 영향을 받는 영상매체에선 이걸 사용하기가 힘들어.
분명 엄청 옛날부터 사용되던 기법이긴 한데 주로 예술영화나 시사성 있는 영상매체에서 주로 쓰지 오락용 매체에선 그리 잘 쓰는 기법은 아님.
지금 3시즌 7화까지 봤는데 대통령 되고 인기 너무 없어서 불쌍할지경이다. 그걸 헤쳐나가는게 3시즌 전부겠지. 3시즌까지 왔으니 자기 과거 얘기랑 클레어랑 어떻게 결혼하게 됐는지 그런 속마음도 자주 보여주는데 아 이 사람도 사람이었구나 생각하게 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