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작품이었음.
시즌1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개인과 사회의 대립'으로 보여짐.
론 말보라는 캐릭터는 전형적인 반 사회적인 인물(개인)로 묘사됨. 살인이나 범죄에 전혀 가책을 느끼지 않으며 홀로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어떤 행위도 할 수 있는자. 한 마디로 늑대같은 존재.(실제로 마지막 부분에서 경찰을 관두고 우체부가 되어버린 거스 그림리가 론 말보를 찾아갈때, 길가에서 늑대를 마주함. 처음에 경찰로서 론 말보를 검문 할 때도 몰리에게 증언하길 인간같지가 않았다고 함. 또, 늑대들이 로마인을 키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결국 모든 인간은 로마인들처럼 늑대들의 반 사회적인 기질을 품고 있다는 이야기 인 것으로 보임.)
여기에 대척점에 있었던 캐릭터가 주인공 레스터 나이가드. 사회의 집단에 속해있기를 원하는 착한 인물이며, 직업적으로도 다른 사람에게 재앙이 닥쳤을때 보장을 해주는 보험 판매원. 정작 자기에게 불행이 닥쳤을 때는 병원 신세를 못 면하는 가련한 캐릭터.
가장 반사회적인 인물인 론 말보와 가장 사회적인 인물인 레스터 나이가드가 병원에서 만나면서 사건이 시작되고, 결국 레스터 나이가드가 빨간 물고기(레스터 지하실의 포스터에 그려진 노란 물고기 사이의 빨간 물고기)가 되어 버리는 이야기.
인상 깊었던 장면은 유태인 이웃이 그림리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장면. 어느 부자가 가난한 사람에 대한 글을 신문에서 보고 전재산을 기부함. 그런데 기분이 나아지지 않음. 왜냐하면 사회는 여전히 고통받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자기의 장기를 기부함. 그래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음. 왜냐하면 여전히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 그래서 자기의 목숨을 내 놓으려고 하자 의사가 말렸다는 이야기.(개인이 사회를 위해서 헌신하는 것은 가치가 있는 일인가? 아니면 바보같은 일인가? 에 대한 질문으로 보임. 어차피 개인의 노력이나 용기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기 때문에)
상징적으로 보면 기독교적인 모티브를 가지고 온 이야기가 많았음. 예를들어 하나님의 10가지 재앙(가게에 있는 메뚜기 떼,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고기, 장자의 죽음 등)에 관한 이야기 등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 상징은 세탁기. 세탁기는 더럽혀진 것들을 제거하여 다시 새 것으로 바꿔주는 기계인데, 초반에 레스터 집의 세탁기는 고장나 있었음. 아내를 죽이고 새로운 세탁기를 구입하는데 이때가 레스터가 변화가 시작된 시기임.(보험왕이 되고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의 와이프와 잠자리를 가지고 새로운 여자친구를 만들고 범죄에 거리낌이 없는) 한 마디로 레스터 나이가드라는 인물이 새롭게 세탁된 상태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쓰인 것 같음.
연출적으로 인상 깊은 장면은 론 말보가 자신을 죽이라고 했던 조직을 찾아가 박살내는 장면. 건물 밖에서 론 말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를 쭉 따라 올라가면서 오디오만으로 안의 상황을 묘사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너무 스릴있음.(개인의 상상에 맡기면서, 안에서 치고 박고 싸우는 장면 찍는 것보다 제작비도 많이 절감했을듯.) 그리고 레스터가 아내를 죽일 때 레스터의 얼굴에 카메라 달아서 표정 변화를 보여주는 장면. 3인칭으로 전체적인 구도를 찍었으면 그냥 '아 망치로 아내를 죽였구나.' 정도 였을텐데 굉장히 역동적으로 느껴졌음. 그 외에도 연출적인 뛰어남이 보이는 부분이 다수 있었음.(본지 오래되서 인상 깊은 것만)
제대로 후기를 쓸려면 한 3번 정도는 봐야할듯. 전체적으로 정말 볼만한 작품이고 대중성과 예술성을 둘 다 잡았다고 보임. 킬링 타임용으로는 중간에 조금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음.
추천
와
ㅊ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