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드라마를 안봐서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는데
실제 종사자들의 얘기론
드라마에선 정신병원이 미화된다고 함
일단 드라마 각본가들은
어떤 트라우마로 인해 정신질환에 걸리는 걸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사실과 다름
유전적 요인이 있는 상태에서
어떤 계기를 통해 증상이 표면화 되는 것이지
트라우마로 정신병이 생긴다는 건
작가들의 상상력이 발현된 거
ex
같은 트라우마를 겪어도 어떤 이는
잘 극복하는 반면
어떤 이는 그 트라우마에서 헤어나지 못함
(가족력을 살펴봐도 환자분들의 친척 중에
같은 진단명의 환자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
병동의 분위기가 화기애애한 것처럼 묘사된다는데
사실 출근하면 긴장의 연속임
환자들의 80% 비율을 차지하는 게
알코올리즘 환자랑 조현병 환자인데
알코올리즘 환자들은 입원시 대부분 엄청 난폭한 상태
조현병 환자들의 경우 꾸준히 약을 먹은 상태로
증상이 완화되어 있어서 온순한데 무작위로
발작이 터짐
두 경우 다 제압시 엄청나게 고생함
당연한 얘기지만 절대 폭행을 해선 안되고
힘으로만 제압해야 함
안정실, 또는 격리실로 불리는 룸으로
격렬하게 저항하는 환자를 끌고 들어간 뒤
해당 환자의 주치의 처방에 따라
PR(물리적 강박)을 실시하게 됨
사실 묶는 행위 맞음
정신병원에서 어떻게 그런 비인권적 행위를 하느냐고
반문할 텐데
사실 정식 치료행위의 하나로 보고 있음
발작이 터진 조현병 환자,
금단증상이 발생한 알코올리즘 환자의 경우
매우 난폭해진 상태로
자해를 하거나, 타 환자에게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짐
즉 환자 당사자와 타 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주치의 order에 따라 시행
쪼꼼 자랑을 한다면
그런 난폭한 상태의 환자들을 상대하면서도
단 한 번도 화를 낸 적이 없음
온갖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폭언을 들으면서도
끝까지 인격적으로 존중하며 존댓말을 썼음
게다가 정신병원도 인증 심사 같은 걸 받는데
알바하던 병원의
XXX 근무수칙, 시행 세부 규칙 등의 문서 작업
상당 부분을 내가 해주고 나옴
참고로 환자들은 PR을 당했다는 사실을
매우 수치스러워 하며
퇴원 후 사회생활에서 PR 기억을 떠올리는 것조차
괴로워한다고 함
에피소드 하나를 얘기한다면
세상은 정말 넓으면서도 좁은 게
어느 날 마트안을 다니고 있는데
누군가가 뛰어와
"쌤!" 매우 반가워 하며 인사를 하는 것이었음
(환자들은 직원들을 쌤이라고 부름)
정신을 차려보니 과거에 내가 PR을 실시했던 환자
한 번도 화를 내거나 욕하지 않은 채
인격적으로 대했다보니
병원 밖에서
그 무서운 보호사를 보고도 도망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뛰어와서 인사를 했던 거 ㅎ
갤러리 이름에 잘 어울리는 게시글이노..
피가 되고 살이 되었던 특이한 경험이라고 생각함(교대 근무자 중 하나가 퇴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몇 달 병가를 내자 교대인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임시직을 썼던 거). 실은 자살 기도한 연습생이 입원한 적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