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래도 걸렸다. 후련하고 허무하다. 재미는 있었다. 힘들었고 머리도 아팠던 적 많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엔딩보니 후련하다.


이 게임 엔딩보는 걸 단기 인생 목표로 삼았었다.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게임조차 못 깨면 다른 목표들은 깰 수조차 없을 거 같아서 우선 이 게임부터 깨보기로 했었다. 그렇게 이거만 깨야지 이 게임만 깨고 해야지 하면서 해야할 걸 미루고 엔딩만 보려고 달렸던 걸 생각하니 본말이 전도된 거 같지만 그렇다고 이만큼 시간을 투자해놓고 중간에 포기하려니 진짜로 인생을 날려버린 거 같아 후반에는 게임보다는 업무 느낌으로 한 거 같다.


그래도 드디어 마침내 엔딩까지 봤다. 전설 품질로 공장과 우주선을 도배했고 생산성 연구도 전부 +200%까지는 찍었다. 나중에라도 '이거는 안 했었는데 제대로 깬 게 맞을까' 하는 찝찝한 생각이 들지 않도록 첫 엔딩에서 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해 플레이했다. 남들한테는 고작 게임 엔딩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스스로를 다잡아줄 수 있을 만한 뿌듯한 인생 업적으로 꼽을 수 있을 거 같다. 후련하고 허무하다. 그래도 좋았다. 좋은 게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