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자랑하거나 하려는 건 아니고

오히려 남들 보여주기 부끄러울 정도로 못만든 플랫폼이 더 많은데

그냥 내가 초창기에는 플랫폼 어떻게 만들었었나 보고싶어져서 옛날 세이브파일 뒤져보던 차에

문득 여기에도 한번 공유해보고 싶어졌음

그냥 남 고해성사 듣는 느낌으로 읽어줘...








초회차때 만든 내행성용 플랫폼 1호기


사실 DLC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던 시절에

그 전까지 우탐모 하던거 생각나서 우탐모 초기에 궤도에 버려져 있는 우주선 벤치마킹해서 만들어본 프로토타입도 하나 있었는데

그건 아쉽게도 세이브파일이 남아있질 않더라...

아무튼 그때는 DLC 처음 하면서 팩토리오 안하던 뇌로 돌아갔던 시기라서 효율이고 자시고는 생각할 여유도 없었고 일단 잘 돌아가고 보는 게 중요했었던지라 이대로 3~4대 정도 양산해서 썼던 것 같음

그리고 내가 우주 플랫폼 만들 때는 수집한 소행성을 죄다 원형 벨트에 모아서 뱅글뱅글 돌아가게끔 설계하는 버릇이 있는데

그걸 이때부터 이미 구현해놨더라...

지금 다시 보면 탄약 비축 벨트를 반줄밖에 안 쓰고 있다거나
효율모듈 다 발라놓은 거 치곤 태양광을 너무 많이 깔았다거나 하는 결점이 이것저것 보이긴 하는데

그래도 사실상 최초로 만든 실용 플랫폼 치곤 괜찮았던것같아









이건 한 3회차였나 4회차 할때쯤 만든 내행성용 플랫폼 2호기(현행)

이걸 만들 무렵엔 이미 DLC를 몇 번 정도 클리어하기도 했고 갤을 보면서 펌프 써서 연료 절약하는 법이라거나 허브를 보관상자처럼 쓰는 설계라거나도 이것저것 본 시점이었고

또 플랫폼이 가만히 놀고 있는 기간이 생각보다 길다는 것도 어느 정도 체득한 상태라 생산 속도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만들었더니

1호기 대비 말도 안 되게 컴팩트한 플랫폼이 완성돼서 스스로도 놀랐음

2칸씩 비는 애매한 빈 공간마다 죄다 기관포탑을 깔았더니 면적 대비 방어력이랑 초기 필요탄약 수가 지나치게 높아지긴 했는데

어쨌든 좁은 공간 내에 내가 원하던 것들을 최대한 꽉꽉 욱여넣은 만족스러운 플랫폼이라고 생각중













이건 아퀼로행 1호기

여기서부터 점점 화질구지가 될텐데 양해 부탁...

1회차 하는 동안에는 우주 플랫폼에 주조소 같은 걸 올린다는 발상 자체를 하지를 못했는데(+ 저 당시엔 묶투의 위력도 아직 체감을 못해서 그걸 여기서 사용할 생각도 못했음)

그 덕분에 오히려 원자력에 의존하지 않고 태양광만으로도 아퀼로에서 자생 가능한 플랫폼이라는 걸 그 시점에서 만들 수 있었던듯...

그리고 어째서였는지는 모르겠다만 이 당시에 "우주 플랫폼에 분배기를 쓰면 지는 거다"라는 기묘한 자존심이 있었어서 분배기를 하나도 안 쓰고 플랫폼을 만들었는데

그 와중에 철판 굽는 공장을 오른쪽에 만들어놓고 폭발물 만드는 공장을 왼쪽에 만들어놓는 바람에 로켓 공장에 철판 이어주려고 스파게티를 오만상 볶아야 하기도 했고

거기에 처음 시동 걸 때 탄소랑 황 개수 비율 안 맞아서 벨트가 무조건 막히기 때문에 처음에 한 번 비워줘야 그 뒤로 제대로 굴러가는 문제도 있고 했다만

어쨌든 그 비효율 덕에 탄생한 묘하게 계란 비스무리하게 생긴 외형은 지금도 여전히 마음에 듦







이건 아퀼로행 2호기

1호기의 기본 설계 이념은 그대로 가져오면서, 전방 방어가 좀 약했던 문제를 보완하고 연료 절약 시스템 같은 것도 추가하면서 이래저래 결과적으로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수정했음

1호기의 설계 이념이 그대로 녹아 있어서 로켓 포탑 제외하면 여전히 나우비스에서 생산 가능한 것들로만 채워져 있고, 또 그놈의 자존심 때문에 끝끝내 여기서도 분배기를 안 썼는데, 그 덕에 내가 해낼 수 있는 스파게티의 끝판왕을 여기서 봤다고 생각 중.

(뭐 황이랑 탄소 개수 안 맞아서 막히는 문제가 여전히 가끔 생겨서 그거 때문에 회로를 세부적으로 조정하느라 애먹긴 했다만)

사실 이런 점들 때문에 아퀼로행 3호기가 나오기까지 정말 오래 걸렸음. 이거보다 뭘 잘 만들 자신이 없었거든. 그래서 마지막 트라이로 40시간 업적런 할때까지도 그냥 이걸 그대로 쓰고 그랬다.









그러다가 나온 아퀼로행 3-1호기

얘는 사실 내가 실제로 플레이할 때 아퀼로행 2호기에서 겪었던 단점인 "양자칩용 물자 운송에 쓰기에는 화물 칸이 좀 적다"라는 점을 어떻게 해소할까 하다가 "이 참에 주조소도 한번 얹어보자" 해서 만들어본 거임. 이 참에 분배기도 좀 써보고... 아무튼 그래서 만들고 시운전만 해봤지 실제 플레이에서 활용해본 적은 없다.

1~2호기에서 썼던 전기용광로 16개 속도에 맞춰지도록 주조소를 갖다 쓴 건데, 세상에나 효율모듈을 박아도 전력 소비량이 전기용광로랑 비교도 안 되게 비싸더라고?

그래서 결국 길이를 쭉 늘려서 아래쪽에 태양광 잔뜩 깔기 위한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야 했음... 2호기보다 20%쯤은 태양광판을 더 깔았는데도 전력이 훨씬 모자라더라... 그래도 이제 아퀼로 가서도 소비속도보다 생산속도가 더 빠를 정도는 됨.







그래서 결국 3-1호기의 설계이념을 토대로 주조소를 다시 전기용광로로 대체한 3-2호기(현행)

그 뒤로 본격적으로 DLC를 다시 한 적이 없어서 얘도 아직 시운전만 해본 단계긴 하다만

얇아진 덕에 2호기에 비해 속도가 좀 더 빨라졌는데도 전방 방어가 튼튼해서 성능 자체는 마음에 드는지라 아마 별 문제가 없다면 앞으로는 얘를 아퀼로행 주력으로 쓸거같음.

단점은....내가 봐도 참 못생겼다는 정도...

특히 태양광판 배치에 미학이 전혀 안 느껴지는 점이...

에휴 어쩌겠음 내 똥손을 탓해야지













이제 대망의 가장자리행 1호기

초회차 막바지에 "가장자리에는 초대형 운석이 등장하며 레일건을 써야 한다"라는 정보만 대충 알고 있던 상태에서 만든 플랫폼인데

....아니 레일건이 내 구조물도 파괴해버릴줄은 몰랐지!

어쨌든 그때는 워낙 운석에 파괴될 걸 철저하게 대비해서 수리물자를 미친듯이 실어갔던지라 레일건이 부수든 말든 어찌저찌 밀고 들어가서 엔딩을 보긴 했는데...

지금 보니 참 못만들었다 싶다.

철/구리 생산량 조절도 전혀 안 되고 있고(그래서 이번에 다시 꺼내서 가동해봤는데 수시로 녹은 구리가 꽉 차서 막히더라)

핵융합로 2개나 깔았으면서 모듈은 여전히 죄다 효율모듈로 박아놨고(그 탓에 후반부에는 탄 생산 속도가 딸려서 아래쪽 포탑에 비축해뒀던 탄들 도로 꺼내서 쏴야 했음...)

묶투는 아직도 안 쓰고 있고!!(매우 중요)

진짜 어떻게든 일단 엔딩을 한 번 보기나 하자 라는 목적으로 만들었다는 느낌이 지금 봐도 팍 나더라.






그래서 2회차부터는 갤에서 누가 공유했던 프로메튬선을 벤치마킹해서 저렇게 생긴 가장자리행 2호기를 만들어 썼음.

묶투를 써서 스시벨트를 만들어 돌린다라는 발상이 진짜 당시의 나한테는 천지개벽급 쇼크로 다가왔던거같다.

근데 진짜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도마처럼 생긴 데다

이때도 이상한 오기가 아직 남아있었는지 스시벨트 자원 섞어주는 용도 외에는 분배기를 하나도 안 쓴 탓에 벨트를 또 스파게티처럼 꼬아놔서 스시벨트에서 자원이 돌아가고 있는 생김새도 보기에 심히 좋지가 않은지라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는 않는 설계였다만

어쨌든 가장자리행 우주선이라는 게 나한테는 그렇게 쉽게 설계를 바꾸거나 할 수 있는 녀석이 아니었어서 3호선을 만들기 전까지는 대충 이대로 계속 썼음.

3호선을 만들고부터는 완전히 버려지긴 했는데, 그래도 이때의 설계 흔적이 프로메튬선에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게 그 프로메튬선. 저 디자인의 뜨개질을 알게 해주신 모 갤럼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근데 실제로 운용해보니 저 안에 운석이 생각보다 많이 담기더라... 시속 40km로 운행하는데도 20만km 가까이 가서야 절반이 쌓일 정도라니









마지막은 대망의 가장자리행 3호선(현행)

사실 얘는 행추모 때문에 새로 만들었던 걸 그대로 바닐라에 이식한 거임.

행추모에서 가장자리급 행성 궤도에 정박해두려니 옆에서 날아오는 초대형 운석을 처리할 수단이 필요했는데, 2호선은 옆구리에 레일건을 박아두기가 영 마땅치 않았거든.

그래서 실제로 3호선을 설계할 때는 옆구리에 사거리 각도마다 레일건을 박아뒀었는데, 막상 그렇게 만들고 보니 (내 나름대로는) 생각보다 플랫폼이 깔끔하게 완성된지라, 그대로 옆구리 레일건을 떼고 태양광판을 채운 버전을 바닐라에도 넣은 것.

3호선이 되어서야 드디어 분배기를 좀 더 제대로 사용해서 자원을 주입하는 벨트와 주입한 자원이 돌아가는 스시벨트를 구분하기 시작했고, 또 (가급적) 실제 소비량에 맞춰서 생산량이 나오도록 설비를 배치한다거나 하는 시도도 이뤄졌음.
그 외에도 2호선의 도마같은 느낌을 눈꼽만큼이라도 줄이려고 앞부분 모서리를 살짝 깎았는데 이게 또 묘하게 그럴싸해보인다거나, 필요한 부분에서 대칭이 잘 살아 있다거나, 스시벨트 돌아가는 모양새가 훨씬 깔끔하다거나 해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마음에 들어 하는 중.








여기까지!

아무 영양가도 없는 긴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