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크라2 플레이를 5번 했는데, 맨 처음 할 때랑 그 다음번 빼고는 1kspm 맞춘다음 새 게임을 했어.

1k이상을 도전하고 싶은 욕구도 없고, 다른 모드를 추가해서 플레이 하는게 더 재밌어보였거든. 

근데 한달 쯤 전에 팩토리오 방송하는 nilaus가 바닐라에서 3kspm 찍는거 보고 뽕차서 한 수 낮은 2k에 도전하기로 결심했지.





원래는 크라2 + 섬맵 + 해운 + 트랜스포트 드론 + divoresity를 골자로 이전처럼 1k 찍고 그만두려던 행성이야. 진작 1kspm은 찍었고 더이상은 흥미를 못느끼다가 위에서 말했듯 2kspm에 도전하기로 하면서 찍어놨어. 






이건 헬모드로 분당 2천개의 카드를 뽑으려면 얼마나 재료가 필요한지 찍어본거야. 보다시피 제일 많이 들어가는 재료는 석유가 약 60만, 그 다음으로는 구리가 14만이 넘어. 그리고 이 둘은 거의 대부분이 플라스틱이랑 저밀도에 들어가. 이 4개는 2k를 찍으면서 가장 애를 많이 먹인 놈들이기도 해. 



대략 60시간 넘겼을 즈음에 찍었던 스샷이야. 이때 나는 세가지 문제에 직면했는데, 이 문제들을 해결하면 2k를 찍을 수 있을 것 같았지. 




첫번째 문제는 이 공장 디자인이 문제야. 2k가 안되는 위 3개의 카드가 전부 이런 디자인인데 얘내는 카드 한번 생상하는데 최소 10개 이상이 필요한 재료들이 있어. 그 재료들을 속도가 90인 벨트에 반줄을 올렸지만 그럼에도 기계의 제작속도에 못미쳐서 병목현상이 발생하는게 위의 스샷이야. 1k 찍고 그만 둘 때는 별 상관없었을지 몰라도 한 수 더 높게 올라가는 지금은 절대로 바꿔야 하는 디자인이었지. 




둘째로 석탄액화 공장을 통한 석유 생산이었어.

석유는 철판과 구리판 공장 위에 있는 석탄액화 공장을 기반으로 생산하고 있었어.

고급정유는 어디가고 플라스틱에나 쓰일 석탄으로 석유를 뽑냐 하겠지만, 유체가 필요한 우라늄과 희귀한 금속을 포함해서 광석패치를 전부 섞는 divoresity 모드 때문에 필연적으로 돌과 석탄이 존나게 남아 돌게 되. 


돌이야 어차피 섬맵이니 죄다 매립으로 바꿔서 바닥에 뿌리면 된다지만 석탄은 증기기관만 돌릴게 아니라면 플라스틱 및 몇몇 품목에 쓰고도 남아 돌거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액화 공장을 만들었고, 1k까지는 이걸로 충당이 됐으니 그대로 확장공사만 하면 그만일줄 알았어. 


하지만 이걸 고급정유로 뽑는 석유를 서브로 받춰줘야지, 주 공급처가 되니까 석탄이 모자라서 물질로 석탄을 뽑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더라. 

물질은 철 구리 돌 석탄 원유 등 기초적인 자원으로 바꿀 수 있고 반대로 그 자원을 물질로 바꿀 수 있는 유체야. 

난 지금까지 크라2를 하면서 후반 공정에 주로 들어가는 이머사이트 가루를 원석에서 얻지 않고 무조건 물질로만 얻었어. 이게 원석을 갈아서 얻는 것 보다 더 관리하기가 쉬웠거든. 

근데 액화공장이 먹어치우는 석탄을 충당하기 위해 물질을 쓰다보니 이머사이트 가루를 생산할 물질이 없어 가루가 필요한 공장들이 하나 둘 멈추기 시작했어.

더 심각한건 전기를 책임지는 반물질 원자로는 물질이 필요하단거야. 이건 배꼽이 배를 넘어서 몸만해진거지. 




세번째로 공장 배치와 거리였어. 

바닐라와 달리 크라2는 고급 조립기계, 고급화학공장, 고급용광로라고 크기가 커지지만 모듈이 4개 들어가고 기본 속도가 높은 최종형태의 건물들이 있어. 

그리고 대부분의 중간생산품은 위 스샷처럼 고급건물에다가 신호기를 도배해놓았단 말야.

그러다보니 거의 대부분이 낮게는 20부터 높게는 지금처럼 150을 넘고 그만큼 재료를 처먹는 속도가 드론의 속도와 용량을 웃돌아. 


이를 간과한채로 꼴리는 대로 여기저기 공장을 지어놓았다보니 아무리 생산량을 맞춘다 한들 화물선과 유조선이 저 멀리 떨어진 상차역에서 물건을 싣고 하차역에 오는 건 한 세월이고, 하차역에서는 다시 드론이 쫄래쫄래 먼 길을 운반해야 하고, 그렇게 가져온 재료는 눈 깜작할 새에 동나니 공장이 온전히 돌아갈 수가 없지. 이대로 2k를 찍는 건 절대로 불가능했어. 





그래서 위 세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대대적으로 이사를 하기로 했어. 


최대한 드론의 이동거리를 줄이고, 카드공장 포함해서 몇몇 공장들의 디자인도 바꾸면서 원유하차 역에 바로 정유공장을 붙이려면 이 방법이 최고로 보였지. 

옮길 위치를 정하고, 그 위치에 있는 자원패치를 빨리 걷어내려고 신호기를 도배하고 물류상자에 광석이 쌓이게 해서 로봇이 가져가게 했어. 

왜냐면 드론이 광석상차역에 쌓인게 가까우니까 그것만 가져가다보니 걷어내는게 느렸거든.

그리고 물질로 석탄을 생산하는 걸 멈추고, 반대로 물질로 갈아버렸지. 



이사가 거의 마무리 되고 나서 생산량을 확인했을 때야. 

이때 나는 이사가 완료되면 2k가 찍힐거라고 확신했어. 

남은건 저밀도 공장이랑 이머사이트 공장이 들어갈 자리에 있는 광석들만 다 캐면 끝이니까 시간 문제라고 생각했지. 




저밀도 공장을 하나더 짓고 나서 2k를 찍은 스샷이야. 

이사가 진행중인 동안 쌓인 자원 때문에 반짝인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2k라는 숫자를 보니 드디어 해냈다는 생각이 들더라. 



하지만 어림도 없지. 

이사하면서 쌓인 구리가 동나고 저밀도가 고갈되니 순식간에 노란색 카드 생산량이 줄어든 모습이야. 


고급정유로 생산방식을 바꾸면서 효자가 된 석유와 플라스틱과 달리 구리판과 저밀도는 계속해서 속을 썩였어. 

스무척에 가까운 화물선이 싣고 오는 구리로는 부족했고, 이머사이트 가루와 반물질 원자로에 피해가 안가게끔 적당한 물질로 뽑아내는 구리는 아무 소용이 없었어.


그래서 물질은 최소한의 양만 남기고 전부 구리로 만들고 화물선 수를 늘리기로 했어. 



그리고 짜잔. 10분간 20k의 카드를 생산하게 됐어. 한 시간이고 열 시간이고 분당 2k를 유지하려면 손 댈게 조금 남았지만 말야.


솔직히 대규모 이사 하기 전에 이렇게 섬으로는 도저히 불가능 하다고 생각했거든. 차라리 일반적인 대륙형식이였다면 존나 빠른 기차로 더 많은 상차역에서 구리를 가져왔을 텐데 왜 이딴 병신같은 방식으로 2k를 도전하나 하면서 자책도 하고.

그래도 이사 완료하고 이렇게 20k 찍은거 보니 어떻게든 마음 먹고 밀고 나가면 어떻게든 되긴 되나보다 싶어서 주저리 주저리 떠들어봤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팩붕이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