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이전에 바닐라 클리어 후 우탐모한테 깝치다가 폐사한 경험이 있다.
얼마 전 8시간 업적을 클리어하고 나서 약간의 자신감이 붙은 나는 옛날 대형모드부터 차근히 정복해 가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
그 시작으로 엔밥을 건들게 되었는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씨블럭이 엔밥 기반이라고 해서 그냥 씨블럭 모드로 시작할걸 하고 약간 후회했다.
그래도 어느정도 진행도 된 상태였고, 나름 재미도 붙이고 있었기에 폐사하지 않고 엔밥의 참맛을 그대로 느끼게 되었다.
마일스톤. 공정이 너무 지랄맞다보니 물류팩은 아예 연구도 안했다. 봇도 걍 안씀.
생물 쪽은 굳이 연구를 안해도 클리어에 지장 없어서 안건들게 되더라. 더 재밌게 즐기려면 해보는 것도 좋았을 것 같은데,
후반으로 갈수록 재미가 급격히 떨어져서 그냥 빨리 깨고 치울 생각으로 플레이 함.
기지 전경.
항상 나는 메인버스를 생각하고 게임하는데 어느순간 보면 스파게티가 되어있음.
근데 또 스파게티라고 해서 물류량이 딸리는건 아니라 적당히 타협하게 됨.
이것도 사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메인버스를 생각했는데 뒤에 올라올 사진처럼 되어버렸음.
빨팩+초팩+검팩, 다이소
처음에 철이 이렇게 후달리는 모드일 줄 몰랐다.
초록팩 요구재료가 노란벨트인줄 알고 노란벨트를 마구마구 양산했는데 알고보니 노란벨트가 아니고 회색벨트더라. 이런 스벌... 진작에 알았으면 초록팩이 8시간이 아니고 2시간뒤에 나왔을거다.
이왕 열심히 자동화한거 그냥 노란벨트 쓰기로 했음. -> 나중에 철이 너무너무너무 부족해짐.
가뜩이나 사막맵에다 엔밥 특성 상 초반에 바이터가 굉장히 센데, 바이터 막는데 쓰는 탄창조차 감당하기 힘들만큼 철이 부족해져서 이 때 한번 폐사주의보가 있었다.
다행히 조금 옆에 무한 사피라이트가 있어서 아예 철 라인 공장을 그쪽으로 옮겨버렸다. 다이소랑 과학팩 생산단지 사이의 공간은 처음에 있던 철 공장들의 흔적.
철 부족을 한번 겪어봐서 인지 벨트나 투입기 등등 티어 올리는것들은 엄두를 못내겠더라. 철 라인 하나 증설하는게 쉬운것도 아니고, 그냥 게임 처음부터 끝까지 노랑티어로 열심히 살았음. 꼭 필요한 부분에만 소량 빨강티어 만들어서 쓰고.
전기+나무생산단지.
생각 외로 건물 업그레이드가 빠방해서 그런지 게임 처음부터 끝까지 저 보일러 20대를 업글하면서 플레이 했다. 다른곳에 증축을 안함...
티어3 보일러+증기기관 20대가 108MW나 되더라. 물론 공장이 전부 돌아가면 튀겠지만 이게 부산물 처리도 있고 원체 공정도 복잡하고 해서 할게 많다보니 공장이 절대 다 돌아갈 일이 없다.
기지 위쪽으로는 이렇게 천연 공해 방어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 불행 중 다행이었다.
입구도 굉장히 좁아서 막기도 쉽고.
여긴 무한 사피라이트를 중심으로 새로 구축한 철 생산단지.
원래 처음 만든건 왼쪽이었는데, 자꾸 부산물에 막히기도 하고 철 공급량 자체가 너무 딸려서 나중에 촉매생산을 바탕으로 오른쪽에 철 공장을 추가 증축했다.
나중가서는 왼쪽에서 쓰던 부산물들도 다 촉매로 뽑아서 쓰다보니 철거만 안했지 완전히 버려짐.
무한 사피라이트는 방향을 돌려서 위쪽에서 지보라이트랑 촉매생산 중이다.
기지 위쪽 천혜의 요새 안에는 천연가스들이 잠자고 있었는데,
위로는 공해가 나무 때문에 안퍼져서 막을 필요가 없고, 옆으로는 길목이 좁아서 최소한의 자원으로 너무 쉽게 잘 막았다.
이거 없었으면 난이도가 얼마나 더 어려워졌을지 짐작이 안감.
천연가스는 중반까지 윤활유 만드는데 썼었는데 그 뒤에 나프타 공정으로 갈아치운 후로는 아예 쓸일이 없었음.
다상유 상차지점.
원래 이곳이 탁 트인 평야지대라서 바이터도 많고 공해도 겁나 잘 퍼지는 지역이라,
처음에는 공해관리 하려고 중간에 전원 스위치를 갖다놓고 올때마다 껐다켰다 하며 바이터와의 살 떨리는 심리전을 해야 했었다.
노랑탄창에 기관단총은 정말이지 너무나 약해 빠져서 어딜 정리하기가 너무 힘들었던지라, 파랑팩 대량화 이후 바로 검팩을 연구해서 새 무기를 찾았음.
바로 앞 테크에 역병무기가 있길래 우탐모의 바이오 무기를 생각하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웬걸, 써보니 뭔 오줌 마냥 찍찍 튀어나가는 포도알갱이들을 보고 짜게 식어버렸다.
딜이라도 쌔면 몰라, 그냥 바닥에 슬로우 용으로 까는거 말곤 쓸모가 없어서 많이 실망했지. 하긴, 고성능이었으면 그렇게 테크 앞쪽에 있을리는 없으니까...
검팩을 자동화 하면서 만들었던 빨강탄창+소총 조합으로 바꾸니 소형 바이터들이 한방에 죽으면서 그나마 확장쪽에 숨통이 좀 트이게 되었다.
석유 제련단지.
처음에는 천연가스를 이용한 다상유 정제가 효율이 좋아서 둘다 뽑아서 썼는데, 나중에는 고급 원유정제랑 비슷한 시스템으로 넘어가서 공장을 두번정도 갈아치웠다.
어차피 바닐라처럼 유체 세개가 튀어나오는 공정이고, 셋 중 무슨 유체를 더 많이 뽑을지 고르는거라, 처음엔 구리분말을 제련할 목표로 윤활유를 열심히 뽑았는데, 나중에는 플라스틱 생산량이 늘어서 나프타 공정으로 갈아탔다.
공장 티어를 올리려면 하위 공장이 재료로 필요해서 한번 싹 뜯었더니 원유 정제마다 들어가는 부재료들이 다 달라서 귀찮아서 라인을 새로 만들어버렸다. 위쪽에 있는 파이프들은 예전에 먼저 있었던 공정의 흔적.
파랑팩 공장단지.
엔밥 플레이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구간이다. 갑자기 조립 난이도가 확 올라가는 시기인듯.
전엔 기본회로 자동화도 헉헉대며 완성했는데 갑자기 뭔 처음보는 빨간딱지를 기판도 아니고 회로로 가져오라니 숨이 턱 막힘.
공장 규모도 굉장히 커졌는데 하필 메인버스가 지나가는 길에 절벽이 그득그득 했던지라 공장 위치를 정하는데 정말 애로사항이 많았음. 사진은 절벽 폭발물로 어느정도 절벽을 지운 상태지만...
그리고 여기까지는 분당 120개 공정을 지키면서 재료 수급량도 착실히 맞춰주는 착한 팩토리오 플레이어 였는데, 가파르게 오르는 재료 구성 난이도를 경험하니 두번은 하고싶지 않더라고.
그래서 그 다음인 보라팩에서는 재료수급은 위에서 내려오는 남는걸로 대충 때워버렸음.
사실 파랑팩 공정을 한번 경험하니 보라팩은 '어라 이거밖에 안 필요해?" 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아서 쉽게쉽게 한것같음.
실제로도 공장 규모를 봐도 확연히 차이가 남. 사실상 모양은 구리지만 그래도 메인버스라고 부를만한 무언가의 덕을 좀 본 공장단지인듯. 그림도 깔끔하고.
노랑팩 공장단지.
슬슬 게임이 질려가는 시기. 재밌다는 생각보단 언제끝나지 라는 생각이 더 강해지는 시기.
처음 구상했던 메인버스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정신없이 꼬여버린 스파게티만 남게 되었다.
요 바로 밑이 물이라 더 이상 메인버스가 전진할 수 없기도 했고, 여태까지 팩토리오를 플레이하면서 제대로 된 메인버스나 그리드 운영을 안해봤기 때문에 (하다가 맨날 망함)
스파게티가 나에겐 너무나 친근하다. 나만 잘 알아보면 장땡 아니겠어?
피로감이 강해져서 빨리 클리어하려고 앞 과학팩에서 썼던 재료들을 그대로 이어 붙이는 만행을 저질렀다. 어차피 내가 이거 만드는 동안 과학팩 쌓아둘텐데 뭐 어때.
마찬가지로 정신없이 꼬여버린 파이프 라인들.
엔밥은 메인버스로 올리는 재료보다 파이프를 타는 유체 종류가 더 많은 것 같다.
기지 외곽으로 쭉 파이프 버스가 있는데 유체 종류가 대략 20개는 되는 것 같음. 넘으려나?
엔밥 하면서 생각 외로 광물을 거의 안쓴것같다. 부산물이 많이 나오는데 그걸 다 이용해먹다 보니 그런가?
그래서 철도도 다른 게임들보다 훨씬 늦게 사용했다. 철도연구를 한 당시에는 철 부족 -> 강철 부족으로 이어지는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서,
연구만 해두고 철도 양산은 안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철도를 사용할 일이 중반까지도 크게 없었던 듯 하다.
나중에 철길을 만든 이유는 석탄 고갈+지보라이트를 이용한 철 라인 증설.
근데 봇 없이 철도 만들려니까 정말 죽을 맛이다. 교차로를 일일히 손으로 찍는데 사람이 할 짓이 아닌듯.
석탄+지보라이트 멀티. 철도로 이어진 멀티는 다상유랑 여기 말고는 없음.
원래 이 주변이 바이터 천국이었는데 빨간탄창+소총 조합으로 싹 정리해버리고 그냥 맘껏 공해 뿜뿜하면서 채취했다.
클리어! 100시간 5분...
어떻게든 100시간 내로 들어오려고 로켓 재료들 손으로 옮기고 생산량 올리고 했지만 5분 초과해버렸다.
로켓재료 공장은 내가 노랑팩 이후로 너무 스파게티를 볶아서 여기저기 떨어져있기 때문에 스샷은 굳이 첨부하지 않았음.
결론을 말하자면, 솔직히 나는 노잼이었다. 부산물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 모드라 사람들이 찡찡거리는 거 보고 어느정도 예상은 했는데,
쌓이다 못해 흘러 넘치는 부산물들을 보고 현타가 여러번 씨게 왔다. 개인적으로 부산물도 절대 허투루 쓰지 않는 주의였는데 침전지 연소탑 맛을 본 후에는 싹다 돌려버렸다.
적당한 부산물은 재미와 여유로운 자원을 주지만 너무 과하면 이걸로 억지로 볼륨을 끌어올린다는 느낌을 주다보니 나중에 지쳐서 빨리 끝내고 싶다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듯. 클리어에 의의를 둔 후기~ 두번은 안하지 않을까?
스파게티 엔밥은 대단하네
뭐야 증기기관 20개 108mw로 게임이 끝난다고?
이거 완성시켜놓고 공장 돌아가는동안 다른거 만드는 공장 구상하고, 그 공장 완성되면 전에 만들었던 공장 쪽 재고가 충분히 쌓여있는 상태라 거긴 멈추고 새 공장이 다시 돌아가고 하는 식이어서 전기를 그렇게 많이 쓰지 않았음.
고수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