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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잠깐 재밌게 했다가, 원유 다룰 때쯤 현생이 바빠져서 접었었음.


특유의 딥하고 다크한 몰입감 때문에 한동안 다시 시작할 엄두가 안 났는데,


기회가 돼서 바닐라를 쭉 달렸는데 너무 재밌는거 아니겠음?




바닐라 스파게티.jpg




어색했던 물류로봇 어떻게 쓰는지 알게 됐을 때의 짜릿함


회로를 사용한 유체 양 컨트롤


기차 교차로 설계 메커니즘


뭔가 복잡해 보이던 원자력 발전 같은걸 기껏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제 아이템들 좀 익숙해 지려는데, 게임이 끝나버렸네?


이걸 4만원을 더 내고 DLC를 사 말아?


근데 평가를 둘러보니 몇천시간 한 분들이 자신있게 추천하라고? ㅇㅋ 질렀다.



그러는 동안 자연스럽게 갤러리의 존재도 알게 됐고,


메인버스 라는걸 나도 한 번 해보자고 마음 먹음.




갤러리에서 얻은 청사진 딸깍으로 만들었던 용광로 단지.jpg




일단 우주시대라고 하긴 하는데, 우주고 뭐고 당장 할 연구도 많고, 익숙한거 먼저 손이 가더라고.


그래서 바닐라에서 했던 노하우 살려서 나우비스 기지부터 완성 시켰음.



전자기 공장은 훗날 갈아엎은 것.jpg




정신없이 원자력 발전소까지 본편에서 했던거 다 하고 나서야, 우주에 갈 심적 여유가 생기더라.




KOVAREX 공정 설계하다보면 진짜 원심분리기처럼 나오는게 아주 마음에 듦.jpg




도움말에서 흘리는 약간의 정보를 가지고 조금 시행착오를 거치니 하얀팩 생산기지랑 최초의 왕복선을 띄우는데 성공함.




이제 진짜 우주로 간다.jpg




그리고 이제 어떻게 해야될지 잘 모르겠어서 고민하다가,


잘못되면 세이브로드 할 생각으로 그래도 뭔가 친숙한 느낌인 불카노스로 무작정 뛰어들음.


(지금 생각하면 첫 행성 불카노스 고른건 정말 탁월했다.)


개척 보급품을 왕창씩 가져가게 된 건 나중 일이라, 이때 전신주랑 태양광 정도 밖에 없었음.



둘러보자니 불카노스 공정을 관통하는 핵심 레시피들이 주조소에서 시작해서 주조소로 끝나더라고?


그래서 주조소를 만들어 보려는데, 콘크리트에 쓸 물을 얻으려면 방해석 가공 해야되지,


탄화텅스텐에 황산 넣으려면 가스 퍼와야되지, 심지어 휘발유 때문에 석탄액화에 중유 가공까지 해야 됨.


당시에는 ‘역시 새 행성 개척은 빡세군!’ 이라며 한땀한땀 노가다를 해 나갔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 정도는 행복이었음..




완성된 불카노스 기지.jpg




아니 근데 디몰리셔 영역 중에 지그재그로 된 부분,


엄격하게 지그재그로 따지는게 아니라 적당히 사선이 영역인가 보더라.


처음에 선 안쪽에 딱 맞춰 지었었는데 자꾸 와서 다 부숴먹어가지고


울며 겨자먹기로 공정을 안쪽으로 욱여넣기도 하고,


펌프로 용암 몰래 퍼다가 다가오면 급하게 철거하기도 하고 속을 얼마나 썩였는지 모른다.



아무튼 금속공학팩을 가지고 불카노스 졸업을 해야 되는데, 텅스텐 광석을 대형드릴로 캐서 가져와야겠더만.


근데 모든 텅스텐 자원지가 다 디몰리셔의 영역에 있대? 소형 디몰리셔를 어떻게든 잡아야겠더라고.


일단 독저항이 낮길래 봤더니, 유일한 독무기는 캡슐이고, 초당 피해가 8?


근데 회복이 초당 2400인데 이건 터무니없다 생각해서 기각했음.


(갤러리에서 보니까 이걸 중첩시켜서 잡는 의지의 한국인들도 있더라.)



더 자세히 뜯어보니까, 바닐라에선 별로 체감이 안됐었는데 탱크 포탄 데미지가 몇 천 단위더라고.


디몰리셔는 전진밖에 못하니, 슬쩍 뒤쪽으로 가서 탱크로 난사하면


나한테 오기위해 빙 도는 사이에 상당한 딜을 넣을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까지 마치고 나는 그 전략을 실행했어.


한발 한발 뒤로 커다란 포탄을 쑤셔박으니, 디몰리셔 어쩔 줄 모른채 가버리더라. 너무 짜릿해서 아직도 기억해. 13발이면 되더군.



중형과 대형한테는 안통하더라. 훨씬 좋은 무기가 필요해 보였어.


소형 죽이면서 돌아다니다가, 중대형 만났을 때 눈 피하며 도망가는거 상당히 굴욕적이라,


다음번에 마주치면 싹 다 정리해주기로 다짐을 하면서, 나는 그래도 자신만만하게 불카노스를 졸업했어.



이야. DLC 이런 맛이구나! 이런 맛있는 행성이 몇 개가 더 있다는거야!


라고 생각하던 시절이었지. 이제부터 다가올 고생은 모른채..



아무튼 이제 다음으로 글레바를 갈지 풀고라를 갈지 고민을 하는데,


뭐 다들 입을 모아 당연하다는 듯이 풀고라를 추천하더군.


불카노스의 경험을 살려, 이번엔 조금 더 많은 개척 보급품을 가지고, 나는 풀고라로 떠났어.



근데 엥? 뭐야. 아무것도 없어.


번개 맞을 각오로 돌아다녀보면, 좁디 좁은 섬들이랑 채취가능한 고철들 뿐..


손으로 재활용 할 수는 있겠는데, 이 잡동사니 부품들로 뭘 어쩌라는거지?


난 한참 가만 서있다가, 재활용기에 톱니를 넣으면 철을 뽑을 수 있다는 기믹을 알고 나서야


풀고라에 대한 감이 잡히기 시작했어.



그래도 자원공급 쪽이 불안정하니까, 체계적인 공정이 떠오르지가 않더라.


그래서 일단 레시피 따라서, 수율이고 뭐고 대강 지어봤어. 끝까지 완성도 시켰어.


이야, 그런데 분배기 썼더니 어디 하나 막히면 분배라인이 싹다 막혀버리고,


또 어느 라인 부족하다고 그것만 공급을 늘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고민하다가 나는, 싹 밀어버렸어.


그리고 수율 계산도 얼추 다 해보고, 자원분배 매커니즘부터 새로 짰지. 아래는 그렇게 완성된 기지야.




완성된 풀고라 기지.jpg




그래도 막상 어떻게든 체계적으로 접근하니까, 대부분의 고급소재를 그냥 줘서 분배만 잘 하면 공정 자체는 상당히 간단하게 뽑히더라고.


홀뮴과 배터리가 부족해서 걔네만 캐오는 멀티를 하나 더깠는데


그 외의 소재를 전부 갈아버리는 공정이나, 좁은 지역에 고가철도 구겨넣는게 생각보다 성가시더군.


아마 없을 것 같지만 이 글을 보는 뉴비가 있다면 돌은 꼭 매립으로 가공해서 갈도록 해. (혹시 나만 몰랐던건가)



풀고라도 처음엔 고생했지만 전자기공장의 하이-테크 간지와 특유의 일렉트릭한 느낌 때문에


만들어 놓고보니 꽤나 만족스러웠어. 전자기팩 양산은 잘 되는거 같고, 이제 대망의 글레바에 가야 되는데...


여기서 접을 뻔 했다.



레시피들은 겁나 복잡해 보이는데 심지어 싹다 생소하지, 만드는 족족 써주지 않으면 그대로 다 썩어버리지,


일단 썩을 때 썩더라도 자원공급이나 충분하면 모르겠는데 포자 메커니즘 들어보니 [ 자원공급 = 펜타포드 공격유도 ] 라서,


농사기계도 함부로 돌리면 안될거 같고, 스톰퍼인가 하는 놈은 심지어 딴딴해서 어떻게 막아야 될지 감도 안오고,


더 나아가 15분만에 부화하는 걔네 알을 직접 증식시키고 보관해다가 과학팩을 만들으라고? 그리고 그렇게 만든 과학팩이 또 썩어?



메모장에 레시피 정리해두고 한 여섯시간은 풀고라 화면 틀어둔 채 대가리박고 있었던거 같다.


이정도면 DLC 재밌게 했다고, 진짜로 접을라고 마음 먹었는데,


아 이게 그 다음날 되니까 또 아이디어가 떠오르더라고.


그리고 갤러리에서도 누가 ‘글레바가 너무 쉬워지는 공략’이랍시고 올린걸 봤더니, 감이 잡혀버리고 말았어.


그래서 기어코 글레바에 발을 내딛어 버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뉴비설정 한답시고 공해를 끈게 포자도 꺼져서 자원은 무한이 맞았다고 한다.)



아, 이 꿉꿉한 공기와 불쾌한 생태.


내 이 더러운 땅을 콘크리트로 다 덮고, 최소한이라도 자급자족이 가능한 공장을 세우리라.


약간 날로 먹는 느낌이 있어서 지금까지 최대한 아껴온 물류 시스템, 너희가 빛을 발할 때가 왔도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난 철도물류로 열매를 가져와서, 바이오플럭스로 가공하고,


알을 만드는 족족 태워서 신선하게 유지하며, 혹시모를 부화에 대비해 테슬라 타워를 갖추고,


영양소를 만들어 여기저기 뿌려주고, 로켓연료 공정, 철구리 박테리아 공정,


거기서 이어지는 로켓부품 재료공정, 특산품 공정까지, 여기터지면 저기막고 저기터지면 여기막으면서


재료들의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모듈까지 써서 이악물고 맞춰준 끝에.




완성된 글레바 기지.jpg




왠지 글레바같은 곳은 날벌레들이 정신없이 날아다니고 있을 것 같잖아.


그런데 내 기지에선 물류로봇들이 그렇게 날고있어. 이것도 의도된 게임설계인가? 무서운 제작진 녀석들..



아! 글레바 얘기는 할만큼 했다! 이제 다음으로 넘어가자.


이렇게 나는 꾸역꾸역 내행성계를 모두 정복하고, 이제 아퀼로를 가야 할 차례가 되었어.


극저온이라니! 불카노스의 단맛을 잊지 못한 나에게 온도 기믹은 너무나 호감이었지.


그러나 넘어야하는 관문이 있었으니, 대형 소행성들을 격추하는 기능을 탑재한 새 우주선 건조.


정신없이 발전하는 사이, 소행성 재처리나 고급처리도 해금되고 글레바에서 로켓포탑도 열렸는지라 이제 더는 미룰 수 없게 된 것이야.



로켓 2방에 소행성이 깨지도록 업그레이드를 맞추고, 빨간탄과 로켓을 자급생산하면서,


유사시엔 핵연료도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하나 찍어냈어.


신기술들을 대거 사용하긴 했지만, 전보다는 역시 노하우가 생겨서 어렵지 않게 뽑았던 것 같아.


그리고 이때 알았는데, 우주선은 가로길이가 짧고 봐야 한다며?




아퀼로급 대형선.jpg




사실 처음엔 원자로를 메인으로 쓸 생각으로 터빈을 6개 넣었었는데,


태양광 에너지가 생각보다는 그렇게 부족하지 않더라고.


그래서 몇 줄 늘리다보니 원자로 쓸일이 없었다. 터빈 자리는 화물저장고로 대체.



그렇게 나는 아퀼로에 도착했어. 보급품도 넉넉하게 가져왔지.


레시피도 미리 알아봤는데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 않았어.



어, 근데 뭐부터 해야되지. 기계를 돌리려면 난방탑-터빈이 필요하니 그것부터 세팅하고,


얼음을 녹일 화학공장 짓고, 얼음을 추출하려면 암모니아를 퍼서 가공해야 하고,


그 암모니아로 로켓연료를 자급하고, 이 모든 기계에 난방탑의 열이 닿게 하고,


좋아. 얼추 세팅이 끝났어. 그런데 왜 안돌아가지?


어? 물이 없네? 얼음은 왜 안녹는데? 아 전력이 없어? 전력이 왜 없는데? 물이 없어서?



그렇다. 최초의 물 한 모금과 전기 한 줌이 없으면 이 사이클은 돌아가지 않는 것이었다.


급한대로 혹시나 하며 가져온 태양광을 꺼냈다. 아퀼로에선 태양광 효율이 쓰레기랬는데..


태양광에 적힌 숫자는 600. 생각보다 적지 않은데? 그리고 곧 깨달았다.


단위가 W로 적혀있음을. 원래 60kW였는데 (-99%) 600W로 적혀있는 것을.



안되겠다. 이 전력으로 얼음 녹이는데 한시간은 걸릴 것 같다. 배럴 비우기로 전략을 바꾸자.


그래서 나는 다른 행성으로 돌아가 물을 퍼왔어. 그리고 조립기계에 넣었는데,


평소 0.1초 정도 걸리는 듯한 배럴 비우기조차... 꽤 걸리더라.


그래도 아까보다는 낫다는 점을 위안 삼으며 기다렸어. 팩토리오를 하며 가장 답답한 기다림의 순간이 아니었나 싶어.



후. 최초의 전기가 돌기 시작했다. 거기부턴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


얼음플랫폼 공정, 가져온 홀뮴판으로 리튬을 가공하는 공정,


플루오로케톤을 만드는 공정, 양자칩을 만드는 공정 등을 구축해 나갔지.


열파이프 기믹이 생각보다 답답해서 부담은 좀 됐는데, 지나고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까다로운 기믹은 아니었던 것 같아.


나무위키에 화력투입기는 얼지 않는다고 볼드체로 쓰여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줄 알고


화력투입기를 50개나 만들어 챙겨갔는데, 단 하나도 안썼어. 아퀼로에선 긴팔투입기가 최고더라.



그리고 마침내 핵융합을 해볼 차례.


흠......... 뭔가 아이디어를 열심히 짜낸 것 같지만 핵분열 원자로보다 간지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연료를 에너지에 딱 비례해서 쓰는거랑, 냉각수 냉각해가며 돌아가는 기믹은 썩 괜찮은 느낌.


아퀼로에서 전력 얼마 쓰지도 않을거지만, 기왕 만들어보라고 줬으니 3개짜리 핵융합로를 구성해봤어.


그정도까지 하니 아퀼로도 마무리.




완성된 아퀼로 기지.jpg




이제 게임이 끝나간다는게 느껴져. 거의 다 온거지.


다음 단계는 이제 아퀼로 너머를 항해할 초대형 우주선의 건조이지만,


그전에 꼭 해보고 싶은 도전과제가 있었어. 바로 크림송어!







목표가 엔딩이라 품질작을 본격적으로 할 건 아니지만,


그래도 쓱 보기에 품질작은 공정을 만들고나서 뽑힐때까지 기다려야되는 시간이 좀 있는 것 같아서,


궁극의 전함을 건조하기 전에 쉬어가는 차원에서 양식장을 만들어봤어.




크림송어 양식장.jpg



크림송어 스피커 세팅.jpg




와, 의도한거 맞긴 한데 막상 딴거 하고 있다가 진짜로 저 알림 뜰 때 설레서 심장 멎는줄 알았다.


크림송어까지 했으니, 이제 올 것이 왔다. 궁극의 전함 건조 프로젝트.


갤러리 보니까 우주선 깎는 장인들이 워낙 출중한 분들이 많아 자랑할만한 수준은 절대 아니지만,


청사진 딸깍의 유혹을 참고, 지금까지의 모든 노하우를 결집하여 손수 빚어낸 최종병기!




하트모양으로 깎는 사람도 있던데 내건 뭔 뗀석기처럼 생겼냐.jpg




그리고 만드는김에 겸사겸사 핵융합로랑 고급연료처리 기술을 넣은 아주 얇게 개선한 내행성계 기동함도 같이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전함보다 이게 더 마음에 듦.jpg




마지막으로 프로메튬팩 연구를 위한 바이터알 생산장까지 마련.




바이터알 생산장.jpg




이거 한번 다른 행성 가있을때 바이오플럭스 공급에 문제가 생겨가지고 그냥 스포너 됐었는데,


손상 1도 없이 잘 막아내더라. 펜타포드 상대하다 와서 그런지, 바이터 따위한테 너무 쫄아서 설계했나 싶다.



그리고 최종 비행 떠나기 전에 진짜 마지막으로,


불카누스 가서 전에 나한테 눈치줬던 중대형 어깨형님들, 레일건으로 싹다 밀어버렸다.




깨끗.jpg






중형은 한방. 대형은 서너방. 여전이 디몰리셔들은 뒤에서 때리는게 아주 좋더라.



아무튼, 그렇게 마침내 최종비행을 떠났어


기관탄이랑 레일탄은 충분한데, 폭발로켓 수급이 꽤 부족하더라.


폭발물도 좀 싣고, 탄약 비축량 보면서 멈춰가며 차근차근 나아갔다.


행성 가장자리는 그리 어렵지 않게 가더군.




게임 클리어.jpg




그런데 바이터알 부화하기 전에 프로메튬 쪼가리 충분히 얻어다가 과학팩 만드는게, 상당히 촉박하더라고.


눈물을 머금고 급하게 바이터알 우주로 배출하는 루트 만든다음


프로메튬 벨트 뜨개질 함. (위에 올린 사진에 잘 보면 그 흔적이 있음)



그리고는 생각보다 진행할만 한 것 같아서 도전과제들도 깨주고






집으로 돌아와서 프로메튬 팩으로 연구까지 해주면...








아, 멋진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