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고비


입문하고 얼마 안되었을 때.

국법이나 경제학과 달리 정해진 교과서도 없고, 필독서는 더럽게 많고, 강사들은 다 별로라 하고, 외워야 할 학자들이나 각 학자들의 내용들은 너무 많고, 막상 수업 들어도 남는 건 없고, 어쩌다가 3순 시험 최답 구해서 보면 이걸 어떻게 시간내에 쓰지 싶고, 일단 겁나 막막함. 뭐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도 안잡힘. 외교사는 언제 저 책을 다 읽고 외우나, 시사 준비는 도대체 어떻게 하는건가 싶음. 

전공해도 딱히 다를건 없음. 각 잡고 제대로 국정 판적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학교 수업과 접근하는 방식부터 다른데다가 범위가 좁은 듯 하면서도 넓다면 넓고, 깊이가 얕은 듯 하면서도 깊다면 또 깊음. 


두번째 고비


어찌어찌 예비나 1순 듣고 왈츠이후나 초록책 국정이 정도 책 읽고 정리하면서 이제 대충 주로 논의 되는 사람이 누군지 알겠고, 누가 무슨 이야기하는지는 알겠는데, 이걸 어떻게 다 암기해서 쓰나 싶음. 때론 국법보다 양이 더 많은 듯함. 열심히 정리하고, 달달 외우지만 정작 답안 쓰려고 하면 머리가 백지가 됨. 글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도 감도 안잡히고, 누가 여기서 언급되야 하는지는 알 거 같은데 그걸 어떻게 연결지어서 쓰는지도 막막함. 또 막상 쓰다보면 이 사람이 이 이야기를 한게 맞나? 여기서는 어떻게 논리를 전개해야지? 싶은 생각이 들어서 글이 안나감. 논문들도 슬슬 보기 시작.

교과서에 잘 안나오는 주제들은 언제 또 어떻게 정리하나 싶어서 막막함


세번째 고비


이제 글도 충분히 써봤고, 구조나 형식 잡는 것도 어렵지 않음. 책도 2회독 이상 했고, 패러다임 같이 두꺼운 이론서도 이미 여러번 살펴봄. 어느정도 요약정리된 자료들도 슬슬 쌓이고, 그동안 읽은 논문들도 꽤 누적됨. 이전에 어설프게 알고 있었던 개념 내지는 이론들을 어느정도 명확하게 구분하고, 이론간 차이나 그 의의까지도 어느정도 생각할 수 있게 됨. 바로바로 답안을 못쓰더라도 이전에 공부했던거 몇 번 살펴보면 대부분은 금방 글이 도출됨.

근데 여전히 불의타 문제들 보면 막막하고, 아직도 쏟아져 나오는 논문들이나 이슈들 보면서 저건 어떻게 준비하나 막막함. 이론문제는 얼추 풀지만, 많이 안다뤄지는 IPE문제나, 외교사, 보다 구체적인 시사적인 쟁점 내지는 교과서 보다는 논문을 통해서만 공부해야 하는 중범위 수준 이론들은 언제 다 외우고 쓰나 싶음. 



앞으로 고비 몇개 더 남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