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열심히 했는데도 작년에 떨어져서 올해 1차 끝나고 스파르타반 들어가서 셤 볼때까지 있었어. 올해도 떨어졌다. 베리타스 사이트 명단 보니까 같이 스터디했던 애들 많이 있길래 이 친구들은 잘 되고 나는 떨어진 이유가 뭘까 싶어 생각 정리할 겸 올려본다.

나는 올해 1차 끝나고부터 2차까지 있었으니 그 전에 종합반이 어떻게 운영되었는지는 잘 몰라.

일단 이번에 스파르타반에 잘하고 똑똑한데 열심히까지 하는 친구들이 꽤 있었어. 솔직히 내가봐도 아 얘는 되겠다 싶더라고. 공부한 기간이 나보다 훨씬 짧은데 나보다 답안 잘 쓰는 친구들 보고 충격받았음. 그래서 이 친구들이랑 스터디 같이하면서 좀 배우고 따라가보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나는 실패했네 ㅜ

스파르타반 하면 매일 오전 50점씩 3과목 로테이션으로 강사들 돌아가면서 모의고사보고 첨삭, 해설 강의를 해. 매일매일 석차 매겨서 게시판에 공고해주고. 근데 나는 그 문제들이나 해설 퀄리티가 좋다는 인상은 못 받았고, 강사들 자신들이 진행했던 특강이나 순환강의에서 가져온 문제들이 대부분이었어. 첨삭이나 채점도 만족스럽지 않거나 수긍이 가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내가 놓쳤는지는 모르겠지만, 스파르타에서 푼 문제들이 이번 시험에 나오거나 관련되진 않았던 것 같아.

그래서 나는 경제학만 열심히 참석하고, 국제법이나 국정은 그냥 자료로 가볍게 본다 생각하고 좀 불성실하게 참여했는데 좀 후회된다. 이전에는 관정에서 공부했는데 설대 애들이 외시 강사들 좀 무시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나도 좀 그랬던 것 같아. 그런데 결과적으로 문제가 좋든 별로든 항상 성실히 모의고사 치르고 높은 점수 받았던 친구들이 이번에도 좋은 결과 낸 것 같더라.

그리고 나는 장수생이라 좀 쑥스럽기도 했고, 고시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는 공부만 하면 되지 굳이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다는 주의(?)여서 스파르타반 사람들이랑 별로 가깝게 지내지 않았는데, 여기서 서로 가깝게 지내고 교류하는 것처럼 보였던 친구들이 좋은 결과 냈더라. 이 점도 지금와서 돌이켜보니 좀 후회된다.

아 그리고 베리타스에서 운영하는 공간에서 다같이 공부하는 것도 나름 괜찮았어. 고등학교처럼 종치고 문 닫고 조교가 관리해주고 하니까 리듬도 생기고 그 시간표대로 억지로 지키니까 기본적인 공부시간음 좀 확보되더라. 물론 나는 떨어졌지만...

아무튼, 밑에서 얘기하는 거 둘 다 맞는것 같음. 똑똑하고 성실한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 나온 게 맞는데, 그렇다고 학원의 역할이 전혀 없었느냐 하면 또 그렇지는 않은 것 같음. 돈이 좀 들긴 하지만, 고민되면 해볼만한 가치는 있는 것 같음.

아 그리고 내가 알기로는 작년에 비해 스파르타반 수강생 자체가 훨씬 많았음. 작년에는 많아봐야 한 열 명남짓이라고 들었는데 올해는 (벌써 가물가물하지만) 한 스물 여덟 정도 되었던가...

같이 스터디했던 친구들이 혹시 이 글 보면 아마 나 누군지 알 것 같은데, 눈치 채더라도 특정하지는 말아주렴. 그리고 합격 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