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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버틴 것에 비하면 얼마 남지도 않은 말출이 이리 길게 느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


마지막쯤 되니까 마음이 심란해져서 넋두리나 써보려나 함. 읽기 싫으면 마지막만 봐도 좋음.


나같은 경우 지역이 워낙 작아서 상근이라고 걸린 놈들 하나하나 보면 어깨 넘어넘어로 알만한 사이였음.


내가 막 전입 왔을 때는 친구 한놈이 대대 상근 최고참이었고 한 놈은 면대에서 그럭저럭 지내던 놈이라 어딜가든 상관이 없었음.


훈련소 막 나와서 대대 첫 출근할 당시 나름 긴장하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더라고.


첫 날 대대장 면담한다고 작전과장이 잠깐 기다리래서 지통실에서 대기탔는데 하루 종일 안오는는 탓에 혼자 존나 각잡고 있던게 생각남


듣기로 면대에서 나 데려간다고 곧 면대로 출근한다길래 개꿀! 이러고 있었지


근데 문제가 하나 있다면 대대에 있는 친구새기가 일을 존나게 잘하는 작업반장이라서 주임원사가 존나 좋아하던 애임. 이 새기는 어릴때부터 집에서 트랙터, 굴착기, 용접같은 별에 별 거 다 시켜본 부농 자식임. ㄹㅇ


암튼 이새기가 주임원사한테 내 칭찬을 오지게 했나봄. 머머장 면담 끝나고 주임원사가 불러서 하는말이 면대가면 부대생활 해볼 기회가 없을텐데 여기서 군생활 좀 해봐야지? 이러면서 압박을 은근 주대?


주임원사한테 쫄아버린 한낱 짬찌 이병이 거기서 뭐라 대꾸할 게 있나. 뭐라 반박할 말이 안떠오르더라


그렇게 붙잡혀서 제설작업이란 제설작업은 다 불려다닌듯. 대충 다른지역 눈 안올때쯤 면대 보내주던데 이 ㅈ같은 지역은 눈이 존나와요 올해도 5월에 눈오더라 ㅅㅂ


대대서도 눈치우고 면대가서도 눈치우고 그게 내 군생활 시작이었음


면대생활은 존나 좋았음 면대장들은 소령출신이래서 좀 쫄은채로 3개월정도 생활했는데, 지내고보니까 그냥 시원시원한 아재더라고


나 전입왔을때 나 덕분에 운영비로 회식한다고 고맙다는말이 걍 실없이 하는 농담일줄 알았는데 진심이더라 


면대장 덕분에 재밌게 지냈음 가끔 실수하면 욕은 ㅈㄴ 씨게하는데 기분 안나쁘게 욕하는건 첨 봄


감사에도 그냥 통과만 하면 된다고 대충하고, 합리적인 수준으로 가라도 치고 ㄹㅇ 괜찮은 분이라고 생각함


거기에 곧 전역하는 선임 하나, 그 밑에 내 친구 하나 그리고 나였는데 선임이야 뭐 공부만 존나 하다가 나갔고 난 친구쉨이랑 점심때 마다 맛집탐방하고 다녔음


면대장이 워낙 사람이 좋아서 그런지 스스로 좀 잘해야겠다 생각들더라고 그래서 뭐 모르는거 있으면 편람같은거 뒤적거리고 국동체좀 살펴보니까 가끔 면대장이 놓치는거 캐치해서 알려줄 정도는 되더라


내가 일을 잘했는가에 대한 답은 평타정돈 치지 않을까였는데 면대장은 날 좋게 봤었나봐 생각보다 분대장도 일찍 받았고, 내가 무슨 말만 하면 좋아하면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더라고


그렇게 친구는 전역할 때가 다가왔고 나도 후임을 받을 시기가 왔는데, 하필 이쪽에 마땅한 상근병 자원이 없더라 


면대장이랑 나만있던 때가 있었는데 그것도 좋았음. 서로 일끝나면 코골면서 쳐 자다가 심심하면 산책 한 번가고 대충 퇴근하고 반복. 보니까 면대장은 다른지역으로 간다더라고


병장 찍기 직전에 후임 하나 받았는데 애가 시원찮아 아이큐가 2자리수 같음, 기본적인 상식이 부족한데다 이해력도 부족한 친구임 이새기 가르치느라 존나 힘들었음.


면대장도 바뀌기 전에 후임면대장한테 당부하더라 이 놈 힘들다. 후임 하나 더 뽑는게 편할거다. 이러고 가셨음


후임 면대장은 초임이었는데 코로나때문에 직무보수교육을 못받고 왔대. 그래서 나보고 이것저것 알려달라대? 근데 뭐 알려줄라하면 딴짓하고 제대로 안보더라고


그냥 자기 일에 관심이 없어보이고 이해도도 부족해보임. 상급부대서 뭐 오면 헛소리나 하다가 돌려보내는게 부지기수.


자기도 잘 모르는 주제 상근병 하나 더 데려와서 가르친다더라고? 물론 내가 해야함. 그렇게 후임 2명이 됨. 이 새기는 상근병을 물건취급하면서 니꺼 내꺼 이러더라.


뭐 국동체를 비롯해 면대업무는 상근이 다 처리한다고 믿는 새기임.


거기에 코로나때문에 웬만하면 사적모임 최소화 할 때도 뭔 지인이랑 술쳐먹으러 다니고, 다음날 숙취 힘들다고 누워있던데 가관임.


면대장새기는 할 줄 아는게 다른사람 뒷담화임. 전임 면대장 앞에서 아이고~선배님! 이지랄하면서 똥꼬빨다가 눈앞에서 사라지면 저 사람 그렇게 좋은 이미지는 아니더라~  이러면서 1년 가까이 생활한 나한테 뒷담을 하더라고, 당연히 나 없으면 내 뒷담 깐다고 후임이 말해주더라.


거기에 지인 아들이 상근으로 왔는데 면대로 받아주면 안되냐고 싸바싸바 했나 봄. 바로 데려와서 얘기하는거 보니까 대놓고 편애하더라.


다른 후임들은 당연히 불편해하고. 난 모르겠다 시벌


곧 내 손을 떠날거고 난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끝은 그렇게 좋은편은 아닌듯 싶네.


다른 상붕이, 예비 상붕이들은 어떤 생활을 할 진 모르겟지만 난 나름 괜찮은 추억으로 묻어갈 순 있을듯 싶다. 


아직 전역 남은 넘들, 예비 상붕이덜 잘 지내고, 난 이만 떠난다!


야비군 되면 후반기 민원이라도 써줄게 ㅋㅋㅂ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