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작년 6월초부터 일병되고 짬좀 찼다 생각해서 퇴근후에 술마시러 다니고 주말에 풀파티 가고 그랬어.


그러다가 아는 형이 전역한 기념으로 강남쪽 업소에서 술파티했어.

이쁜 누나들이랑 보빔자빔 좀 하다가 화장실 가려고 나오니까 시발 키작고 머리까진게 낯익은 아저씨가 앞방에서 나오는거야.

그래서 호기심에 그 아저씨 빤히 쳐다봤지. 어차피 한번보고 말 사이일거아냐?
아저씨는 전화받으려고 하고있더라고. 근데 핸드폰도 낯익은 빨간지갑케이스인거야.

여기서 설마?하고 약간 술기운 날라가면서 다시 얼굴보니까 와 시발 동대장이야. 아 나인거 걸리면 좆되겠구나.

막 쫄아가지고 도망갈려는 찰나에 갑자기 뒤에서 형이 상붕아!라고 부르는거야
그 소리와 동시에 동대장이랑 나랑 눈이 마주쳤고 동대장의 작은 눈이 이렇게 커질 수 있나 싶을정도로 ㅈㄴ커졌어.

그때 막 방역법 어쩌고로 방역수칙 안지키면 징계선에서 안끝나고 재판갈거라고 여단장 특별지침인가 내려올때였는데 솔직히 그동안 안걸리면 장땡이란 마인드로 부대수칙 무시하고 놀라다니고 허리돌리고 다 했단말이야.

진짜 좆됐구나, 영창가는구나 그때 오만가지 생각이 들어서 동대장이 뭐라하는것도 무시하고 냅다 도망쳤지.

뒤에서 형도 날 부르고 동대장도 날 부르는데 일단 안잡히고 보자란 마인드로 열심히 도망쳤어. 뒤돌아보니 동대장이 뛰어오고 있더라고

마침 앞쪽에 다른손님들이 엘베타고있길래 기달려달라고 소리쳤는데
하.. 먼저 가더라..

엘베있는곳은 막다른 곳이고 비상구계단은 왔던 길에 있었어.
그 길에는 동대장이 나 잡겠다고 뛰어오고 있었어.

여기서 난 고민했지. 순순히 잡힐지 아니면 계단으로 가던지.

시발 지금까지 한 행동들도 있는데 잡힐 순 없지, 이판사판이다 생각하고 계단입구로 뛰려했지만 계단은 이미 동대장 뒤에 있었고 결국 뚫을 수 밖에 없었지.


50대 틀딱새끼 맘먹으면 못뚫겠냐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동대장이 맨날 하는 말이 본인 군생활때 전투체육담당이었다고, 자기 밑에 비만인 애들은 있을 수 없었다고. 그래서 그런지 체격이 좋아.

그래도 복도는 4명정도가 충분히 지나갈 정도로 넓으니까, 난 뚫을 수 있다고 확신했어. 그게 내 오만인지도 모르고.

성난 황소마냥 동대장쪽으로 냅다 뛰었어.
동대장과 가까워질때 마르세유턴을 생각하면서 왼쪽으로 가면서 오른쪽으로 뒤돌아 뚫었어. 아 이제 다 됐다란 생각을 하려던 찰나에 난 앞에서 열리는 문과 충돌했고 그 상태로 난 기절했었대.

검은세상에 누워 제정신도 못차리고 있었는데 누가 자꾸 일병 상붕이, 일병 상붕이 부르는거야. 그 소리에 눈이 점차 떠졌고 정신을 차리니까 내 바로 코앞에서 동대장이 날 부르고 있었어. 주위를 둘러보니 낯익은 책상, 낯익은 컴퓨터, 낯익은 전투복, 낯익은 공간이 보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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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맞아 사실 난 여자와 말도 못해본 개찐따상붕이였고, 지금까지 다 침흘리면서 꾼 꿈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