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마지막 출근이다 (군대후기/동대장 연구 논문/내용김)



20-4 동기들 중에서도 휴가가 젤 없어서 이제서야 나간다.




그냥 솔직히 별 느낌 없다.


다음주도 그냥 출근할 것 같고, 저녁보고도 해야할 것 같고 그럼




처음 군상근 5개월 하다가 동대 배치받아서 너무 좋아했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근데 선임들 다 나가고 나 혼자 남겨질때 쯤 알았지, 우리동대가 헬중에 헬 동대였다는걸 ㅋㅋ


폰하고 잠은 기본으로 안됐고, 동대장 패시브가 너무 강했다.




동대장 머리가 너무 좋아서 기준이 일단 너무 높았음


성격도 강박증 있고 굉장히 예민한 성격이어서 굳이 안건드려도 될거를 심각하게 많이 건드렸음

(솔직히 폰x 잠x 보다 이 두개가 50배는 힘들었다.)



설명하자면, 일단 동대장 아는게 너무 많아서 자기가 모든것을 이해하고 다루려고하고 분석하려고 했다.


부동산, 재태크, 법, 전자/전기, 미술, 음악, 체육, 입시, 인간관계, 컴퓨터, 패션


지식의 욕구가 강한 사람인지 짜증날정도로 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혼자만 알면 모르겠는데 꼭 하나하나 설명해야하고, 설득해야하고, 결론을 지어야 됐음

(나도 약간 설명충이긴 한데 약간 반성하게 되더라. 너무 심했음)




그런 성격때문인지 내가 뭐 행동 하나하나 할때마다 은근히 감시하고, 딴지걸고 잔소리하고 설명하고 그랬음.


약간 변태같달까.


내가 컴퓨터 만지면 무조건 감시했음


나보고 뭐 시켜놓고 제대로하는지 못하는지 오지게 감시하다가, 뭐 하나라도 잠깐 아차 하면 겁나 딴지걸고,


내가 정말로 실수한거면 인정하겠는데 마우스 움직임을 눈으로 따라가는정도임




사람이 잠깐 어버버 할수도 있는데 마우스가 자기가 생각한 그 루트로 안가면 '너뭐하냐?' 이러고 잔소리하기 시작함


그러다가 결국엔 한숨쉬면서 자기가 하는데 나만 일못하는 폐급으로 찍히는 느낌?


그런게 너무 많았다.


솔직히 상병후반때는 이거에 무뎌졌긴 했는데 자잘하게 빡치긴 했음




근데 이게 정말 미치겠는게,


이렇게 예민하고 모든것을 완벽하게 하려는 강박때문에 인간관계도 너무 계산적으로 잘했음


대대에서 동대장 에이스로 소문났고 일처리가 너무 깔끔했음.


이런면에서 솔직히 이득을 보기도 했어서 더 미치겠는거..




권위의식, 지배의식이 너무 강했음.


선후배, 선후임관계가 너무 철저했고, 선을 너무 확실하게 지키려고 했다.


뭐 하나라도 자기 의견이 꺾이는것을 용납 못함


자기의 기준이 무조건 맞고 자신의 결론이 무조건 타당하다고 생각함


근데 ㅈ같은건 실제로 너무 머리가 좋다보니까 타당할때가 많음...


자기는 예비군 업무를 담당하고 상근병의 목적은 자기가 기억못하거나 하는것을 대신 기억해주는거라고 하기도 했음

(진짜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걸 갖다가 뭔 말만하면 기억 못한다고 젤 많이 혼났음- 군생활하면서 젤 억울했던것중 하나)




자신의 성격이 완벽하다고 생각해서그런지 자기자랑은 엄청 해대더라


내가 사단에 동기 누구한테 전화해서 ~건의 하니까 사단장 지침 바로 내려온다느니,


뭐 필요하면 대대장한테 다이렉트로 전화해서 이것저것 얻어내고,


(모든 상황을 다 계산하다보니까 설득을 ㅈㄴ 잘한달까)




자기네 본가가 연예인 누구누구 집이었다느니, 동네가 연예인 많이 산다느니


고등학생때 연예인 누구누구랑 친구였는데 야자때 째고 같이 맥주마셨다느니


친구중에 강남 빌딩 3채 있는 부자 있다느니


친구가 현대에 일해서 연결해주면 대기 없이 바로 출고해준다느니 등등


뭐 별 볼일도 없는 인맥자랑을 너무 많이했음


재태크 잘해서 돈 좀 있고, 경기도에 집도 두채나 있는데 맨날 돈없다 하면서 은근히 자기자랑 ㅈㄴ함


아들딸이 서울에서 좋은 회사 취직했다고 하는데 그런거 자랑하는거 까진 진짜 인정인데,


은근슬쩍 또 학창시절 자신이 교육 잘시켜서 머리가 좋다느니, 공부 못했는데 자기가 뭘 알려줘서 공부를 잘하겠다느니


이런식으로 자랑질하는게 개 역겨웠음


본인자랑도 마찬가지, 자기는 중학교때까지 전교 1등하고 다녔는데 고등학교가서 너무 놀아서 그냥 군인 했다느니..

(ㅈㄴ 웃긴건 군생활썰 오지게 풀고, 자기 얘기 오지게 잘하고 군인 인맥 과시 오지길래, 난 상3때까지 ㄹㅇ 육사인줄로 알고있었음)


혐오스러울 정도,,, 자기 내세울게 그렇게 없나..




말마다 돈 돈거림


tv보다가 뭐 말만 나오면 '쟤네는 돈도 많으면서..어쩌구.."


실제로 제태크 잘해서 돈 ㅈㄴ 많으면서 자기 돈없다고 맨날 그러고


차를 일시불로 구매했다고 자랑하면서 돈없다 그러고


이건 설명할게 너무 많은데 생략하겠음


내가 동대장 역겨웠던거 top2중 하나였을정도라고 생각하면 될듯





그냥 여러모로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 미침 좋은데 안좋아


똑부러지고, 확실하게 하는건 좋은데 너무 과해서 피해준다


그러면서 자기의 인생 사명이


'누구를 언제 어디서 얼마나 만나든 만나는 사람한테 최선을 다해라'


'모두한테 잘할생각하지말고 1명의 적을 만들생각하지 말아라'


이거임


군생활 하면서 몇번을 들었는지 모르겠다.ㅋㅋ





아 나도 왜 여기다 이렇게 글을 싸지르는지 모르겠다.


쌓이게 많았던것 같다.




그래도 나름 배울건 많이 배웠다고 생각함


내 성격도 돌아볼수 있는 계기가 됐고,


살면서 책한권 읽은적 없는데, 동대생활하면서 책도 50권 넘게 읽고 독후감도 매번 썼고


아무튼 좋은건 좋았음




내일 마지막 출근하고 이제 상갤떠난다.

(물론 상갤 가끔 눈팅만했었는데 그냥..)


남은 상근애들아


아무리 군대라도 배울건 조금이라도 있는것 같다.


꼰대같은 얘기긴 하지만 난 상근 하면서 꽤 많이 돌아봤고 깨달았고 배우고 앞으로의 자신감이 생겼다



남은 시간 다치지 말고 배울거만 쪽쪽 빼먹고 잘 전역해라


(동대장앞에서 전역, 호봉 단어쓰면 개욕먹었음, 전역은 니네 이미 전역 했다! 너넨 소집해제 아니면 제대야 ~~ 이러면서 잔소리하고 호봉 꺼내면 '야 니들이 뭔데 호봉거리냐 너네는 호봉이 없어~ 호봉은 공무원이나 쓰는거다. 그렇게 따지면 나는 30호봉이 넘는데!!' 이러면서 잔소리 시작 ㅋㅋ)



내 후임들 상갤 보면 이거 자기 동대 얘기인거 확실히 알겠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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