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억울하기도 해. 주임원사님께 하루만. 딱 하루만 출근 안해도 되냐고 부탁했음에도 안된다고 하는 게. 하루 출근 안한다고 공황장애가 고쳐지는게 아니라면서.

아닌데. 그럴려고 하루 쉰다는게 아니었는데.

코로나 시국에 제대로 나가지도 못하고 그렇게 좋아했던 롤도 못하고 카페에서 풍경 바라보는 것도 못하고. 조금 억울하게 느꺼져서 그런 거였는데.

내일 하루만 시간이 있더라면 코로나라고 자가대기 하는 일 없이 무시한 채 피시방도 가고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면서 행복하게 다음날 죽을 수 있을 텐데.

하루만 평범하게 살다 죽고 싶었는데 그것도 못하게 됐네.

누나도 새벽 한 시 쯤이면 잘 테니까 택시 타고 산으로 가서 별 좀 보고. 풍경도 좀 보고.

친구가 담배 끊으라던데 죽어서야 끊게 될 줄은 몰랐다.
그래도 약속은 지킨게 아닐까.

오늘따라 시간이 참 안가는 것 같아. 아무렇지 않은 척. 평소처럼 집에서 웃는 연기하는데 가슴이 너무 아프다.

너무 미안해서.

차라리 고아였다면 마음 편하게 죽을 텐데.

나도 죽고 싶지 않아. 나도 살고 싶어.
그러니 제발. 죽기 전 전화할 1303에서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

부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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