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시간에 밥 먹으려고 정수기에 라면 물 받아놓고 화장실 가서 손 씻고 나왔는데 어떤 할배랑 눈 마주침


이 할배가 동사무소에 자주 와서 걍 한 번씩 보고 마는 사이인데(도서관에 매일 들락날락함)


갑자기 오늘 나보고 군인이 그따구로 해서 되겠냐고 하더라


토씨 안틀리고


동사무소에서 일하니 편하냐? 넌 최전방은 가봤냐 옛날 같았으면 너 같이 빠진 새끼 바로 아구창 갈겼다


군인이 군인다워야지 팔 그따구로 하면 되겠냐?(입수보행한 것도 아님)


군인은 각이 생명인데 직각으로 팔 안올리고 그렇게 흐느적거리는 건 뭔 꼬라지냐?(참고로 보행 시 팔 올리는 기준은 45도)


그리고 우리가 한 두 번 보는 사이도 아닌데 젊은 놈이 어른한테 인사도 안하는 게 말이 되냐?(그쪽이 먼저 아는 척 한 것도 아님)


군인이 어른 보자마자 경례를 해야지 옛날에 그랬으면 바로 아구창 날아갔다


그런 레퍼토리 몇 번 반복하더니 앞으로는 잘하자 가봐 이러더라고... ㅋㅋ


내 후임이 그거 보고 저 할배 예전에 자기한테도 그런 적 있다고 말하더라고


정치 얘기하면서 군인 월급 뺏어서 북진을 하니마니


일단은 그냥 예예하면서 넘어갔는데 씁쓸하다


화가 나는 것보다 군인 대우가 이렇게 개차반인게 현실이구나 느껴지더라고


그리고 저런 양반들이 말하는 군인다운 게 뭔지 난 모르겠다


나름대로 동대장님이랑 부대 간부들 그리고 후임들에게 인정받는 에이스라고 생각했는데


후임이 상갤보는 거 같은데 나일 거 같으면 상황설명 부가로 좀 부탁한다


결국 입맛 없이 다 불어터진 라면 먹고 상갤에 하소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