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상붕이 출신 예비군 1년차임

입대 전까지 알바를 해도 항상 상급자 (점장, 사장 등)가 날 항상 싫어했고 나보다 상급자인 사람을 대하는 게 많이 어려웠음 그게 여자든 남자든 간에

입대를 하고 나서 동대상근 배정 받고 근무를 하게 됐을 때 자긴 1달 뒤에 전역한다고 날 유기 시켰던 내 왕고선임과 일은 꽤 잘 알려줬지만 답답했는지 나한테 정말 기초적인 일만 시켰던 내 선임이 있었음

선임은 코로나 선별 진료소를 거의 매주 끌려가고 왕고선임은 날 그냥 유기 시키고 노트 하나 던져주면서 세부설명 없이 그냥 외우기만 하라고 했었음 이병 때 사실 기초적인 지식을 많이 배울 수가 없던 환경이였음

이런 상황을 전혀 모르는 우리 동대장은 내가 일머리도 없고 답답하다면서 나를 참 많이 싫어했고 폭언이나 욕설도 가끔씩 했었음


1달 뒤 왕고선임은 전역을 했고 난 여전히 계속 업무도 제대로 잘 모르는 채로 기초적인 일만 하면서 지냈음

우리 동대장은 항상 메모 하는 습관이 있는데 어느날 동대장이 휴가 나갔을 때 동대장 자리 청소하다가 메모장에 적힌 걸 봤을 때 “이유 없이 싫어하지 말자” 라고 적혀있는 걸 보고 내 얘기구나 라는 걸 바로 알았음

일병 때까지는 거의 매일 혼났고 동대장은 나를 동대 적응 부족으로 대대로 보낼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고 후에 알려줬음

매일 죽고 싶었고 스트레스도 너무 심했음 내가 이런 대우 받으려고 입대한 건가 싶으면서 자괴감도 들더라

그렇게 어찌저찌 일병 생활을 마무리 하고 상병 달게 됐음 상병 단 지 얼마 안 지났을 때 내 선임이 말출을 나가게 됐어

그때부터 이제 진짜 선임 도움 없이 나 혼자서 근무해야 하고 내가 정신 못 차리면 내가 전부 다 책임지겠구나 라는 생각에 빠지게 되더라 어떻게 해야 지금 같이 매일 좆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으면서 생활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면서 이때 진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음

이때부터 거짓말처럼 하루하루가 좆같고 죽고 싶던 군생활이 변하기 시작하더라 대충 시키는 것만 하라면서 날 유기했던 왕고선임의 마인드랑 정반대로 하겠다 라고 느끼며 모르는 거 있으면 바로 동대장에게 물어보고 마침 이 타이밍에 훈련도 재개하게 돼서 동대장이 훈련에 대해 많이 알려주기도 했고 혼자서 길라잡이 챙겨보며 업무에 대한 지식을 존나게 쌓기 시작했음

선임도 그렇게 말출 끝나고 전역하게 됐고 훈련은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어 나는 내가 혼나기 싫어서, 사람답게 인정 받고 싶어서 시작했던 일들이 어느새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대대 에이스라고 불리기 시작함

훈련에 대해서 나만큼 잘 알던 상근병은 한 명도 없었고 심지어 타동대장들도 나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는 경우도 있었음

타동대 병사들한테 하루에 5통 이상은 전화가 오고 카톡으로도 업무 많이 물어보고 그러더라

우리 동대장도 이때부터 나를 인정하더라고 나도 모르게 다른 동대장이나 부대 간부들한테 내 얘기도 많이 하면서 이제 너무 근무 잘하고 있어서 걱정 아예 안 된다고 많이 했다더라

나는 그냥 내가 혼나기 싫어서, 사람 대접 받고 싶어서 시작했던 업무 공부였는데 이렇게 불리기 시작하니까 자신감이 생기더라 “나도 할 수 있구나 , 어려운 게 아니였구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음

이 시점부터 동대장이랑도 사이가 정말 많이 좋아졌고 농담 따먹기도 많이 할 정도로 친하게 지내게 됐음

어찌저찌 상병 때부터 업무로 인한, 동대장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어졌고 그냥 시간만 빨리 흐르길 바랬던 것 같아

타동대 후임들 업무 모르거나 힘들어할 때 위로도 많이 해주고 업무도 FM으로 철저히 알려주면서 다들 엄청 친하게 지냈었어

또 내 후임은 내가 말출 나가기 직전에 들어왔는데 내가 유기 당한 기억이 있어서 난 내 왕고처럼 내 후임한텐 절대 안 그래야지 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오자마자 전부 인수인계 철저히 하고 말출 나갔었어

말출 나갔을 때도 찍턴 해야 하는 날에 동대장 재량으로 그냥 찍턴도 아예 안 했음

전역할 땐 동네 동대장들 하나하나 찾아서 인사 드렸는데 다들 대대 분위기 밝게 만들어주고 가줘서 고맙다고 자주 놀러오라고 하시더라

우리 동대장도 고생 많이 했다면서 전역신고 마치고 동대 가서 얘기 좀 하다가 마지막에 ”사회를 향해 앞으로 ~~ 가 !“ 이러더라 ㅋㅋ 존나 웃기면서 고마웠음

사소한 생각으로 인해서 했던 행동으로 인해 생활이 바뀔 수 있구나 라는 걸 진짜 몸소 느꼈던 것 같아

군생활 대충 하라고, 시키는 것만 하라고 하는 애들 마음도 분명히 이해는 가 근데 난 열심히 하면 돌아온다는 말도 어느정도 신빙성 있다고 봐 내가 그걸 직접 느꼈으니까

그런 노력을 해보니까 사회 나와서 예전처럼 상급자가 어렵진 않더라고 그런 노력 해본 경험이 있으니까 몸에 그 베이스가 익은 것 같아

이제 내일이면 또 출근 할 우리 상근 후배님들 추석도 껴있고 공휴일도 많이 있으니까 좀만 고생하고 푹 쉬어

결론 : 군생활 열심히 하면 다 돌아오더라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