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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하기 전과 나는 하나도 바뀐 것이 없다
매일 자기 전에 내가 영영 못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종종 덤프트럭에 치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함

어디서부터 고치면 좋을지 감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 잘못되었다
자동차는 심하게 고장나면 수리를 포기하고 폐차를 해서 다시 뽑으면 되는데 나는 왜 그러질 못하지

나는 용기가 없어서 부조리에도 맞서질 못함. 용기가 없다는 단점이 나를 갉아먹어서 내 삶 자체를 망쳤고 이젠 그게 내 삶을 끝내는 것도 못하게 하고 있음

의지력도 없다. 내가 뭘 목표로 잡더라도 나 같은게 그걸 해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솔직히 들지 않음.

군대에서는 예초도 총기수입도 위병소 근무도 시키는대로만 하면 됐는데 사회에서는? 매사에 군대에서 내가 졌던 책임에 수백배 더 큰 책임을 지고 살아야 하잖음 나 같은게 똑바로 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음

하루하루 그냥 걸어다니기만 하는 시체다

도저히 언제 어떻게 끝내야 하는지 답이 보이질 않는다

이 말을 풀어놓고 상담할 사람도 마땅히 없다 딴사람한테 내 치부를 알려주면 상대방은 그걸로 날 또 괴롭힐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