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2500 동대 전입와서 평생 안할 줄 알았던 행정업무하느라 힘들 땐 진짜 힘들었다
워낙 머리도 나쁘고 꼼꼼하지도 못한지라 에이스 선임과 동대장님이 언젠가 개때리지 않을까 진지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그저 열심히 하자는 마음만 가지고 지냈다 그러다보니 나도 변하더라
부담스러웠던 일들도 익숙해지니 별 거 아니게 느껴지고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니 일처리 빨라지는건 물론이고 하루하루 잘 지나갔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지역대 내에서 동대장들한테 꽤 인정받는 상근병이 됐다
물론 동대장한테 인정받는걸로 좋아하는 것도 참 한심하지만... 19살에 자살시도까지 했다가 그걸로 3급 받고 작년까지 병원다니는 신세였는데 입대 전 여자친구 만나고 군생활도 폐급에서 이정도로 바뀐 거 생각하니 그냥 인정을 떠나서 스스로 뿌듯하긴 하더라
남는 시간에 공부나 자격증은 못했어도 이런 성취감이 있으니 내 딴에선 충분히 뭔가 얻어간 것 같다.
그냥 지금 해야할 일들을 열심히 하자
시간은 지나가고 최소 나 자신은 스스로의 노력을 잊지 않는다

군생활 끝나면 내년까지 한달은 좀 쉬려한다
적금으로 여자친구 밥도 사주고 여행도 가야지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또 입대 전처럼 꿈을 향해 살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