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https://gall.dcinside.com/fakearmy/330281
상상과 현실은 다르다.
스물한 살.
그 정도야 잘 아는 나이였다.
그런데 괴리감이 너무 크면...
눈앞이 어질어질하더라고.
-동대 첫 출근 전날-
(상갤을 보며) 아 씨발 서현숙 존나 웃기네 진짜 ㅋㅋ
그나저나 폐급썰 들으니까 살벌하네...
이런 병신들이 실제로 있다고?
난 절대로 저렇게 페급짓 안 해야지!
※ 서현숙은 2018-19년 당시 상갤의 고닉 겸 갤주.
(두근두근) 내 동대 생활은 과연 어떨까?
(상붕이가 상상한 동대 생활)
-이게 국동체라는 거야. 똑바로 배워.
-네, 알겠습니다아!
-동대장 사망 기원 D-XX
최소한 이정도는 아니더라도...
정상적인 동대 생활을 꿈꿨는데...
현실은...
(왕고 병장 + 소문으로는 건달)
...안 마시고 뭐하냐?
주는대로 받아먹는다며?
...마시겠읍니다!
출근 첫 날부터 폭음하기.
상붕이가 마주한 차가운 현실이었다.
그래도 좋은 점은 있었으니...
...올때 버스 뭐 타고 왔냐?
XX번 타고 왔읍니다!
...그거 타지 말고 일주일 동안 XXX번 타.
그래야 교통비 많이 받거든.
넵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혹시..
동대장님이 왕고 병장님께 꼼짝 못하시는 거 같은데..
혹시 어떤.. 그.. 이런 걸 물어도 될지..
...아 그거 (씨익)
그 인간이랑 나랑 호형호제 하는 사이야
룸빵 같이 갔거든
동대장 금마 그거 술 꼴아서 맘에 들었던 년 마이킹 까준다고 어찌나 소리를 치던지
귀엽더라 ㅋ
내 폰에 있는데 볼래?
(진짜 미친 새끼네...)
아...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근데 왕고 병장님... 저희 이러다가 신고 당하면 어떻게 되는...
신고하라 해 ㅋ
(ㅆㅂ 넌 전역이 코앞이지만 난 아직 한참 남았다고..)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 건지, 입으로 들어가는 건지 모를 정도로 불편했던 술자리.
확실한 건 술은 간으로 잘 들어갔나 보다.
완전히 취했으니까.
긴장까지 하고 있으니 상붕이는 평소보다 더 취해버렸다.
인당 소주를 2병씩이나 마시고나서야
술자리는 겨우 파장됐고.
시각은 오전 11시 언저리였다.
형은 집 가서 잘 거니까 너 혼자 동대 복귀해
예.. 충성..
출근 첫날부터 낮술.
상붕이는 내심 충격이었다.
술기운 때문에 눈앞이 아득해보였고
남은 전역일자는 더 아득해보였다.
동대로 돌아오니 선임들의 눈총은 쌀쌀했다.
(맞맞선임 + 에이스 + 일말 + JLPT 1급 + 씹덕 + 잘생김)
와 얘 술 처먹고 왔노 ㅋㅋ
※ 굳이 여자로 사진을 설정한 이유는 다음에 후술.
(왕고 때문에 마신건데 시발... ㅠㅠ)
..이병 최상붕! 죄송합니다..
(맞선임 + 이동욱 닮음 + 잭리빈 MD 출신)
왕고형 스타일이 원래 처음 오면 술부터 먹이잖아 ㅋㅋ
둘은 97년생 동갑내기 친구였고
상붕이가 사는 지역이 워낙 개깡촌이다보니
서로 학창시절부터 친한 사이였다
아.. 일단 됐고. 옆에 앉아봐.
상붕이는 다소곳이 앉아서 국동체 업무를 인수인계 받았다.
앞으로 상붕이가 해야 할 일이었다.
자원 1000명 이하의 개꿀동대
천사 동머장
상근이 복무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었다.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고, 심지어 이미 만취한 상붕이에게 그런 게 귀에 들릴 리가 있나.
당시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그.. 동머장님은 어디 가셨습니까?
대대 들어갔어
지금은 우리 밖에 없거든?
우리 피시방 갔다올 거니까 모르는 거 있으면 나한테 바로 전화하고
혹시라도 동머장 전화 와서 우리 어디 갔냐고 물어보면 통지서 돌리러 갔다고 하고
눈칫밥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뭔 말인지 알지?
...네 알겠습니다 층성 다녀오십시오
두 선임이 나가고 상붕이는 한숨을 돌렸다.
짧은 여유를 만끽하고 있을 때.
삐리리리리리링!
옆동네 B동대에서 온 전화였다.
(아 씨발.. 좆됐네..
아까 뭐랬더라?
감사합니다. A동대 이병 최상붕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였나..?
에라이 씨발 모르겠다!)
(어버버) 그, 가, 감사합니다. A동대 이병 최상붕입니다. 므, 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ㅋㅋㅋㅋㅋㅋ 야 이 씨발아
이새끼 존나 귀엽네 ㅋㅋㅋㅋ
(어디서 들어본 목소린데..?)
자, 잘못 들었습니다?
(학창시절 상붕이 친구 + 애 있음 + 양아치)
병신아 ㅋㅋㅋ 나야 나 김심슨
이 새끼 목소리 쪼그라든 거 보소 ㅋㅋ
개씨발련아 애 떨어질 뻔 했네
근데 나 여기 있는 거 어떻게 알았냐?
너도 알다시피 이 바닥이 워낙 좁잖아
그래서 소문이 빠르게 돌아
그건 그렇고, 너 제비뽑기 잘했네?
A동대 동머장 존나 천사잖아.
사토미 형이랑 동욱이 형도 같이 술 마셔 보니까 모난 성격은 아닌 거 같고
넌 진짜 미친 척 하고 대가리 들이박으면서 개기는 거 아닌 이상 꽃길 걸으면서 꿀만 존나 빨겠네
부러운 새끼..
오 ㅋ 개꿀이네 ㅋ
그렇게 친구와 회포를 풀다가 전화를 끊은 상붕이.
그런데 문제는...
졸음이 몰려온다는 것이다.
그야 그럴 게, 밑 빠진 독에 물 붓듯이 소주를 마셔댔으니까.
상붕이의 눈꺼풀이 납덩이처럼 무겁게 느껴졌다.
상붕이의 눈에 동대장실의 소파가 들어왔다.
아무 생각 없이 누웠다.
눕자마자 솔솔.. 슬슬..
순식간에 잠이 들었다.
(아 존나 피곤하네..
한 10분 잤나..?)
상붕이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사무실로 나갔다.
그리고...
-...
-...
아.. 그..
알고 보니 10분이 아니라 1시간이었다.
상붕이는 자느라 예비군의 문의 전화를 받지 못 했고,
내선전화는 일정 시간 받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맞선임 휴대폰으로 돌려지는 구조라서 선임들은 게임을 하다가 급하게 동대로 복귀한 거였다.
죄.. 죄송합니다..
절간처럼 고요해진 동대 사무실.
내 얼굴을 뜯어보는 듯한 뾰족한 눈.
사무실을 한 바퀴 지나가는 헛기침 소리.
바닥을 쳐다보는 시선.
6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어제일처럼 생생하다.
미간을 구긴 맞맞선임이 입을 뗐다.
아 씨발... 하필이면 폐급이 들어와서...
그나저나 폐급썰 들으니까 살벌하네...
이런 병신들이 실제로 있다고?
난 절대로 저렇게 페급짓 안 해야지!
(좆됐다.. 진짜 좆됐다..
첫단추를 잘못 꿰어도 너무 잘못 뀄다
이걸 어떻게 만회해야 하지?
첫인상이 끝인상이라는데...
방법이 있나...?
아니, 뭐가 됐든!
수단, 방법은 가리지 않고 무슨 수를 써서든...
내 폐급 이미지.
만회해야만 한다...)
2018년 9월 말.
스물한 살, 최상붕.
폐급 소리를 듣다.

ㅋㅋㅋ 재밌누 근데 술마시면 잘수도있지
ㅈ폐급련이네 ㅅㅂㅋㅋㅋㅋㅋ - dc App
ㅈㄴ재밌네
개재밌닼ㅋㅋㅋㅋㅋㅋㅋㅋ
52사단 ㅎㅇㅌ
머하냐 다음화안가져오냐
존나재밌네 씨~빨 웃긴데 재밌노
빨리 다음화 달라고ㅋㅋㅋㅋㅋ - dc App
존나 재밋네 씨발 ㅋㅋ
이거보고 룸빵가자했다 - dc App
사토미 선임이랑 야스하는거 빨리좀 올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