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지의 풍경은 뼈와 모래, 그리고 말라버린 풀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곳은 거의 사람의 흔적이 없었으며, 유일하게 움직이는 것은 굴러다니는 회전초에 불과했다.

그러던 중, 그 황량한 배경 속에서 한 거대한 실루엣이 아지랑이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파각]


[파각]


[파각]


요란하게 땅을 울리는 발소리, 황무지인이 이 소리를 듣는다면, 분명 데스클로나 거인의 발소리로 착각하여 줄행랑 치리라.


그러나 발소리의 주인은 의외로 데스클로가 아닌, T-51 파워아머를 착용한 성기사였다.

그 파워아머는 먼 길을 걷고, 모하비의 모래폭풍을 맞아 많이 지저분해 보였다. 성기사의 뒤를 따르는 무장한 병사들은 일렬로 정렬하여 어디론가 향해 행진하고 있었다.


. . .


엘라이자는 크게 초조해했다.

전쟁 전, 기술을 회수하기 위해 약탈자들이 점령한 박물관을 수색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지금의 긴장감은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컸다.

엘더 엘라이자는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 기사들 사이에서 뒷짐을 지고 조급히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그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뒷짐을 푼 후 허리춤에 양손을 올리며 앞을 살펴보았다.


"여기군..."


엘라이자는 눈앞에 있는 발전소 건물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헬리오스 원."


그의 눈에서는 마치 귀중한 보물을 발견한 듯한 빛이 번뜩였고, 그는 다시 한 번 걸음을 재촉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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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R의 정찰병 죠니 일병은 쌍안경을 통해 헬리오스 원을 응시하며 눈을 떼지 않았다. 그는 프림의 협곡에서부터 파워아머와 레이저 무기로 무장한 병력을 추격해왔으며, 헬리오스 원을 관찰하던 중 심각한 상황을 인식했다.


"씨발… 본대에 연락해! *BOS다!"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의 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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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스 원 내부는 먼지로 가득했지만, 대부분의 전력 시스템은 여전히 정상 작동 중이었다.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의 병사들은 건물 내부에 모래포대와 간이 엄폐물을 설치하며, 내부 시스템을 제어하기 위한 단말기를 연결하고 있었다.


[퍼걱]


[퍼걱]


방금 전, 헬리오스 원의 내부에서 활동하던 성기사는 헬멧을 벗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성기사 놀런 맥나마라'는 땀을 닦고 나서 헬멧을 다시 집어들어 허리에 걸쳤으며, 분주하게 작업하는 서기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놀랍군, '센트리봇'이라니 해킹이 가능하겠나?"


‘서기 바네사 산탄젤로’는 어깨를 으쓱하며 퉁명스레 말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제대로 작동할지는 의문입니다."


바네사는 스패너로 센트리봇의 머리를 툭툭 치며 말을 이었다. "고작 발전소에 이런 전투 로봇이 있다니… 엘더의 말대로 이곳에 뭔가 확실히 있는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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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깊은 정적 속에서 로이즈 소령이 이끄는 연대는 노박이라 불리는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소령은 자신의 군복을 단정히 정리하며, 손전등의 희미한 빛으로 지도를 비추었다. 그 빛 속에서 지도의 세밀한 부분이 드러났고, 로이즈는 병사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신중히 브리핑을 시작했다.

그의 목소리는 침착하면서도 명확하여, 각 병사들에게 그들의 역할과 앞으로의 계획을 분명히 인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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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의 두 병사는 헬리오스 원 주변을 순찰하고 있었다. 그 중 한 명은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하품을 크게 내쉰다.

바로 그 순간, 그의 시선이 다른 순찰조의 병사에게로 향하였고, 쓰러져 있는 동료를 발견한 그의 하품은 갑작스레 숨이 넘어가는 듯한 긴장으로 변했다.


“무슨 일이야?! 정신을 차려!”


쓰러진 병사의 얼굴을 살펴본 결과, 그는 심한 구타를 당해 얼굴이 멍들었고, 옆구리와 목에는 깊은 자상들이 나 있었다.

이 끔찍한 광경을 보고, 그 병사는 이미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기 무섭게 어둠 속에서 새로운 위협이 다가왔다.


그 순간, NCR의 보병이 빠르게 접근하여 BOS 병사 중 한 명에게 총검을 박아 넣었다. 다른 BOS 병사가 반격을 시도하려 했지만, 그의 뒤에서 NCR 장교가 나타나 총검으로 목을 찔러 즉시 처치해버렸다.

장교는 목숨을 앗아간 후, 손짓으로 나머지 NCR 병사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근처에 있던 다른 병사들은 숨을 죽이며 헬리오스 원 방향으로 낮은 포복을 하며 접근하였다. NCR 병사들은 각자 유리한 위치에 숨고 헬리오스 원 입구를 주의 깊게 관찰하였다.

그곳에는 BOS 병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NCR 장교는 주먹을 들어 올리며 동료 병사들에게 신호를 보내자, 그들은 수류탄의 핀을 뽑고 BOS 병사들에게 던졌다.


[틱틱틱]


BOS 병사는 발 아래에서 묵직한 쇠덩이가 굴러들어오는 것을 보고 당황하여,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그가 소름이 돋으며 큰 소리로 경고하였다.


“수류탄!”


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수류탄은 곧 폭발하였고, 그 일대의 보초병들은 즉시 사망하였다.


“이런 젠장!”


폭발을 목격한 반대편의 보초병은 서둘러 적의 습격을 알렸고, 헬리오스 원 내부에서 BOS 병사들이 응전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NCR 장교는 큰 소리로 외쳤다.


“돌격!”


명령을 받은 NCR 병사들은 총격을 가하며 돌격을 개시하였다.


[탕]


[탕]


[탕]


[탕]


하늘이 어둠에 잠긴 가운데,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BOS)의 병사들은 레이저 소총을 들고 냉혹한 반격을 개시하였다.

그들의 정확한 사격에 의해, NCR 병사 중 한 명은 팔이 잘려 나가고, 또 다른 병사는 다리가 절단되었다. 전투의 혼란 속에서 NCR 장교는 침착하게 공격 명령을 계속 내렸다.


이때, BOS 병사들은 조명탄을 하늘로 쏘아 올리기 시작했다. 조명탄이 펼쳐지며 시야가 확보되자, BOS 병사들은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묵직한 레이저 발포 소리가 어둠 속에 울려 퍼졌고, NCR 병사들은 하나둘씩 쓰러지기 시작하였다. 지휘관은 신속하게 엄폐처로 몸을 숨기고 무전 신호를 보냈다.


그 순간, 반대편에서 기관총의 무겁고 연속적인 발사 소리가 들려왔다. 묵직한 총알 세례에 응전 중이던 BOS 병사들은 큰 피해를 입기 시작하였다.


[쿵]


[쿵]


[쿵]


[쿵]


[쿵]


그때, 어디선가 무겁고 빠른 발소리가 들려왔다. 성기사 맥나마라와 그의 동료 하딘, 그리고 그의 휘하 기사들이 총알을 튕겨내며 놀라운 속도로 전장에 다가오고 있었다.

NCR 병사 중 한 명은 그 장면에 어안이 벙벙해져, 어이없다는 듯이 그들을 바라보았다.


“이… 무슨 일이야?”


하딘은 그의 육중한 파워 아머를 착용하고 NCR 병사와 충돌하였다.

그 병사는 뼈가 산산이 부서지며 바닥에 내팽겨쳐졌다. 사방에서 총알이 날아왔지만, 하딘의 파워 아머는 이러한 공격을 완벽히 막아냈다.


“기사단! 적들을 격퇴하라!”


하딘의 명령에 따라, 파워 아머를 입은 기사들은 날아오는 총알을 전부 튕겨내며 레이저 소총으로 반격을 시작하였다.

NCR의 기습 부대를 엄호하던 병사들은 사상자가 속출하자 결국 후퇴하기 시작하였다. 이윽고, NCR 장교는 이어지는 침묵 속에서 옆에 있는 부하에게 말했다.


“일단 후퇴한다. 어서…”


그러나 그의 명령이 끝나기도 전에, 부하의 머리는 적의 레이저에 의해 산산조각 나버렸고, 지휘관은 어둠 속에서 나타난 BOS 기사에 의해 두개골이 파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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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았다. 전투의 포연이 아직도 남아 있는 가운데, 전장의 잔해가 드러났다. 밤새 펼쳐졌던 격렬한 전투는 NCR의 처참한 패배로 끝났다.

패전의 흔적이 남은 현장에는 NCR 병사들의 시신이 쓰레기처럼 무질서하게 쌓여 있었고, 그들의 무기와 장비는 이곳의 참상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었다.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BOS)의 기사들은 전투가 다시 시작될 것을 예상하며 신속히 재정비 작업을 시작하였다. 기사들은 각종 중화기로 무장하고, 서기들은 프로텍트론을 작동시키며 방어 태세를 갖추었다.

전투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단호한 태도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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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캠프 맥캐런으로부터 로이즈 소령이 제1수색대대와 중화력 무기를 지원받아 2차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로이즈 소령은 작전 지도를 보며 계획을 세우고, 제1수색대대의 저격수들을 고지대에 배치하고 보병 연대가 사방을 포위하여 단시간 내에 전투를 끝낼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로이즈는 작전 지도 위의 칩을 신중히 조정하며 병사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었다.


“우선 제1정찰대대의 저격수들은 고지대에 배치한다.”


“그리고 보병연대는 사방을 포위하며 압박을 가해 단시간 내에 끝내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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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의 성기사 맥나마라는 먼지와 연기로 가득한 전선을 응시하고 있었다. 엘더가 현재 발전소에서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동안, 맥나마라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곳 모하비 황무지는 NCR의 영토로, 장기전이 불리함을 의미했다. 또한, 카이사르의 군단을 격퇴한 경험이 있는 이들에 맞서 싸우는 것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빨리 이곳을 버리고 후퇴해야 해.." 맥나마라는 심각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보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도의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전투는 무리일 것이 분명했다.


그의 곁에 있던 성기사 하딘이 다가왔다.


"너무 많군." 맥나마라는 무겁게 말했다.


“맞습니다,” 하딘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우리가 가진 총알보다 적의 머리수가 더 많으니 말입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