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자기가 부르는데 빨리 와서 앞에 착석하지 않았다는 거임 뺨을 서른대는 넘게 내리쳐서 하루 지나가도 볼 붓기가 가라앉지가 않음
부모한테 어릴 때부터 온갖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쳐 맞았더니 이젠 대화하기도 싫고 같은 공간에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힘 그래서 휴일이나 주말이 제일 끔찍했음 그런 날에 자주 맞아서
내 남동생보다 비교할 바 없이 딸인 나를 대학생이 되어서도 패 왔음
어릴 땐 만화책을 숨겼다고 발로 차고 밟아서 한달간 계단을 못 올랐음 다리가 터져서 멍 색깔이 그럴 수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이명이 들릴 정도로 뺨을 맞거나 배드민턴채로 구타당하고 백과사전으로 머리 찍기...  맞다가 아빠가 식탁 유리를 깼던 적도 있음
사유도 존댓말을 한 번 안했다, 똑바로 안 산다, 남동생 책을 가져갔다 우유팩을 놓쳐서 엎질렀다... 객관적으로 성실했고 사고 한 번 친적 없음
때리지 말라고 손을 겨우 밀어낼려고 하면 감히 밀어냈다고 주먹으로 팼음 애초에 체구가 작은 편이라 휘두르는 손이나 매타작을 피한 적도, 막아낼 수도 없었음 난 부모님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맞아왔음

  
우리집은 경제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가정적으로 불화가 있는 집도 아님 근데 나는 일생이 강압적인 아버지의 감정 쓰레기통이었음 아빠 승진이 안 되는 날엔 아무리 사리고 조심해도 필연적으로 일주일 내에 심하게 맞았음 이유는 본인 심기를 거슬렀다는 거임 당연히 거슬렸겠지 직장에서 승진이 안 됐으니까 하지만 매년 연말에 맞고 우는 건 나였음 키가 큰 남동생이 아니라 나였음
진짜 이젠 못 버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