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수동 타자기입니다. 용산에서 오늘 어렵게 구했습니다. 새거로 사드리고 싶었는데 파는데가 없는것 같더군요. 전동 타자기는 아버지가 쓰기 어려워 하실것 같아서 수동타자기로 골랐습니다. 몇년전 어머니가 돌아가신후 항상 종이에다가 시를 쓰시곤 하셨습니다. 대부분이 어머니를 생각하시면서 쓰셨습니다. 그리구선 저에게 프린트를 해달라곤 하셨어요. 제가 컴퓨터를 알려드리려 했느데 정년퇴직 하신지 오래 되셔서 끄고 키는것 조차 어려워 하십니다. 그래서 몇달전부터 제가 생각 해놓은것이 이번 생일날 선물해드리려고 많이 찾아다녔습니다. 오늘에서야 사다가 아버지방에 갔다놓았습니다. 좀 있음 아버지가 들어오시는데 성격상 내색을 안하시는분인데도 불구하고 좀 웃으셨으면 하는 작은소망이 있습니다. 형식구가 조카들 유학시키겠다고 외국으로 가는바람에 아버지가 저에게 와서 생활하시는데 많이 불편해 하십니다. 아버지~~!! 어쩌겠어요.. 좀 불편하시더라도 그냥 우리 살아요. 그리구 제게 미안한 감정은 가지지마세요. 아버지가 자꾸 눈치보시면 애기엄마와 제가 더 눈치를 보게 되요. 그리구 아버지.. 예전에 형사하실때 쓰시던 타자기로 사려고 했는데 제가 넘어릴때라 기억이 나질않아서 ...... 그래두 많이 비슷한걸로 구했어요. 중고지만 아버지가 좋아하실것 같아서요. 이젠 슬프고 외로운 시는그만 쓰시고요. 예전에 제가 사고치면 항상 범인 취조하듯이 식탁에서 타자기로 조서꾸미시면서 겁주셨잖아요. 그거 아주 지금 생각하면 효과만점이거든요.. 이젠 저말구 손자한테 말썽부리면 쓰세요. 그리구 어디 노인정에 맘에 드시는 할머님  계시면 연애편지도 좀 쓰시고요. 어릴땐  아버지가 밤새 타자치는 소리가 정말 싫었는데 요즘은 어깨가 쳐진 아버지 모습을 보면....... 다시 예전 처럼 밤새 들려주세요. 아버지 ! 앞으로도 건강하시구요. 솔직히 전 아버지와는 많은 대화를 하지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편지를 아버지께 써서 타자기 가방안에 넣어드리고 싶지만 선뜻 용기가 안나네요. 나중에 컴퓨터 배우셔서 여기 폐인이 되시면 이글을 보고 제맘을 알아 주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