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면 제 정체성을 잃을 것만 같아서.. 찾아보다가 여기로 오게 되었는데요. 샘들 가정사에 비하면 정상일지도 모르지만.. 너무 속이 답답해서.. 맘 놓고 말 하고는 싶어서요..


일단.. 아무리 허물없는 가족관이라 해도 같이 사는 사이에서 불편함 없도록 서로 배려해 주어야 하는 것이 제 기본적 상식인데요. 저처럼 원룸에서 생활하며 한 방에서 모든 것을 공유할 수밖에 없는 집안이라면 더더욱이요.
근데 이제는 뭐가 뭔지.. 뭐가 맞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빠는 일 때문에 집에 자주 못 들어오셔서 저는 엄마랑, 이제 막 대학교 들어간 아저씨랑 3명이서 같이 살고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생이고요, 제가 아저씨라 소개해드린 분은 저희 오빠입니다.
저희 집은 항상 저와 아빠를 빼면 엄마랑 아저씨 모두 밤 잠이 없어요. 그래서 아빠가 없을 때면 밤에 불은 새벽 4시까지 환하게 켜져 있습니다. 불은 제가 일어나서 끄면 되니까 이게 딱히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고.. 문제는 밤마다 들려오는 소음들 때문입니다...
아저씨란 작자는 대학 들어가서도 지 자취방 구하지도 않고 집에 눌러앉아서 밤마다 시끄럽게 게임하고 지랄인데요. 그게 시끄러워서 난리란 난리를 다 피워 겨우겨우 조용히 시켰더니 엄마란 사람은 오빠가 컴퓨터 좀 할 수도 있지 왜 그렇게 시끄럽게 구냐고 핀잔을 주는데, 그게 어이없어서 시끄러워서 똑같이 했다 하면은 엄마는 대체 뭐가 시끄럽냐. 니 오빠 조용히 컴퓨터나 하는구만, 너가 우리 집에서 가장 시끄럽다고. 하고..ㅎ..
밤마다 딸깍거리는 소리와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때문에 나란 사람은 잠도 못 자는데, 엄마는 내가 그것 하나 배려 못 해주냐고 하더라구요.
나도 많이 배려 해줬는데..
어느날은 진짜로 못 참겠어서 우리 집안 규칙 좀 만들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우리 집에 규칙이 뭐가 필요하냐. 내가 너 때문에 니 오빠 조용히 시켜주고 있는데. 우리도 밤에 할 게 있다. 너가 존중 좀 해달라. 라며 저 때문에 할 거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시발 거기서 터지는게 아니었는데.
너무 화나서 니들 밤에 하는 거 아침에도 할 수 있는 건데 왜 하필 밤에 하는 거냐고. 밤은 잠자는 시간 아니냐고. 나 제발 잠 좀 자자고. 거의 울면서 말했는데 엄마란 작자는 상황 파악 안 되는지 그런 절 보면서 웃더라고요. 정확히는 "00아 ㅋㅋ 엄마가 그래서 너 때문에 유튜브 소리도 제대로 못 틀고 있잖아. 너 때문에 니 오빠는 컴퓨터를 제대로 못 하고.","그래서 몇 시에 불 꺼줄까? 몇 시에 잘 건데?" 이런 식으로. 그냥.. 대화하면 할수록 내가 잘못한 건가 싶은 생각이 들고 화내면 화낼수록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된 것만 같고. 그냥 나만 때 쓰는 어린 애새끼가 된 듯한 기분.
언제나 그랬듯 아빠가 없는 집안에서는 내 편이란 1도 없는.. 그냥 소외된 듯한 기분..
그 일이 있고 나서 나를 눈에 띄게 만만하게 보는 아저씨란 작자는 이젠 밤에 제가 아무리 난리를 쳐도 조용히 하질 않고요. 심지어 엄마는 그런 나만 제지하니까 더 그러는 것도 같고요.
시발 내가 이제는 대학생이니까 과제나 그런 것 때문에 밤에 시끄럽게 컴퓨터 계속 만지는 거면은 이해해줄 수 있는데 그게 아니고 단지 자신의 즐거움 때문에 그 시끄러운 키보드와 마우스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게 너무 화나요.
심지어는 밤에 그 짓거리 하고 잠 다 깨웠으면서 지금은 또 지 혼자만 코 골면서까지 자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열불이 나는데.
이런 제가 이상한 사람인가요? 그냥 내가 문제아인가?..
밤에 사람이 좀 잠자고 싶다는데.. 그게 이상한 건가..?
이어폰 귀에 꽂고 자는 것도 이제는 귀가 너무 아파서.. 제대로 못끼겠어서 그러는 건데..
아빠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