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는 삼촌이 키워주다시피 삼촌 밑에서 자주 지냈고
난 삼촌을 존경했고 좋아했으며 가장 보고싶은 사람도
삼촌이다.  

삼촌은 3년 전 병으로 돌아가셨다.  

아버지께선 사업 한다고 집안을 한 번 말아드시고
대박 치겠다고 도박에 손댔다가 또 말아드시고
그래서 수중에 돈이 없는 와중에 자기 동생(작은아빠)이
빚쟁이가 됐다고 동생 빚 갚아준다고 집까지 팔아먹으며
작은아빠의 빚까지 갚아줬다
나는 물론이고 엄마와도 하나도 상의하지 않았다.
그저 어느날 갑자기 집 팔렸다고 쫒겨난 뒤에 알았을 뿐

우리 집안이 기울 때마다 다시 일어나서 시작할 수 있게
도와준건 삼촌이었다.  
내가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부모님이 미처 주지 못한
사랑을 준 것도 삼촌이었다.
내가 아파서 쓰러지면 날 업고 병원에 대려가준 것
역시 삼촌이었다.

우리 집과 삼촌의 집은 걸어서 5분 거리일 정도로 가깝다.
그럼에도 삼촌은 병으로 돌아가셨다.  
아빠 때문에 우리가 너무 힘들게 살고 있으니
삼촌 본인까지도 우리의 짐이 되고 싶지 않으셨던 모양이다.

저녁 늦게까지 삼촌 집을 대청소 해주고 집에 돌아왔다
하지만 기분이 영 이상해서 집에 돌아온지 10분도 안되서
다시 삼촌 집을 향하였다.

삼촌께서 심장을 부여잡은 체로 돌아가셨다.
삼촌께서 질병이 있었다는것도 그제서야 알았다.
밑도 끝도 없이 우릴 도와주다 보니 정작 본인께서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 받을 돈도 없으셨던 모양이다.

삼촌께서 미련하시게도 힘들게 사는 우리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 숨기셨던 것 같다.

그래서 밥상은 왜 덮고 아빠랑 왜 싸웠냐고?
아빠가 말하더라
이가 아파서 밥을 못 먹겠다고  
그리고 이어서 말씀 하셨다
삼촌이 왜 돌아가신지 아냐고
삼촌도 이가 안 좋아서 밥을 제대로 못 드시니 돌아가셨다고

삼촌 핑계를 대며 자기 임플란트 해주라는 말이었다.
자기도 삼촌마냥 밥 못 먹어서 죽는 꼴 보고싶은거 아니면
임플란트를 해주라는 말이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난 밥상을 엎어버리고 아빠 멱살을 잡았다.
하지만 꼴에 부모라고 난 차마 말할 수 없었다.

삼촌이 돌아가신건 아빠 때문이라고.

그렇게 아빠와 싸우고 엎어버린 밥상과 음식들을
전부 치웠다.  
아빠가 잘못한거지 엄마가 잘못하신건 아니니까.  

이런 이야기를 누구한테 할 수 있는 이야기도 아니고
그저 하소연이 하고 싶어서 이렇게 싸질렀다.

이렇게 하소연을 싸지르며 생각해보니 꼭 삼촌이
돌아가신게 아빠 잘못만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좀 더 삼촌에게 관심을 가졌다면
삼촌께서 아프시다는걸 알았을텐데
그럼 빚이라도 쳐서 삼촌를 억지로라도 치료 받게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결국 삼촌이 돌아가신건 우리 가족의 잘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