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짐을 싸서 나갔다.
정확히는 남겨져있는 짐을 말이다.
사실 얼마전, 엄마와 아빠는 크게싸웠고 서로 별거하게 된지도 일주일은 되었다.
이혼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서 이번에는 진지하게 둘은 갈라졌다고 나와 누나에게 엄마는 넌지시 말했었다.
실제로 아빠가 오늘 집에 들어왔던 이유는 그저 쓰던 옷이 아직 남아있었기때문에가 이유였다.
그리고 오늘저녁, 아빠와의 만남이 있었던 엄마는 집으로 돌아와 왜 아빠가 왔다간것을 말하지 않았느냐 내게 화를 내었다.
'굳이 말을 해야 했을까.'
어찌보면 너무 냉정한 발상이였지만, 엄마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내게 화를 내었을때. 이상하게도 내 머릿속에는 그런 생각밖에는 들지가 않았다.
내가 집에 들어왔을때 엄마는 이미 아빠가 짐을 챙겨 나간것을 알고있었다.
평소 같은자리 걸려있던 옷가지들이 휑하고 사라졌으니 싫어도 알수밖에 없었을것이다.
그래서 나는 굳이 말을 않기로 했다.
엄마가 이미 아는 쓴 사실을 구태여 다시 말해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엄마가 화가난 포인트는 아마 여기부분.
---------------------------
아빠가 짐을 와서 가져감> 근데 집에 오니까 엄마도 그사실을 암 = 그럼 난 말할 필요없음
----------------------
여기까지가 나의 머릿속에서 흘러간 사고인데 반해
엄마의 생각은 이랬던 것이다.
------------------------------
아빠가 짐을 와서 가져감> 저녁에 아빠와 따로 만나서 서로 대화함> 아빠가 짐가져갈때 집에는 내가 있었고 나는 그사실을 알려주지 않음 = 왜 알려주지 않았던거지?
-----------------
결론적으로는 엄마의 질문에는 당연히 내 사고방식을 그대로 말할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행동이, 그러니까 내가 집에 있었는데 왜 그걸 보고도 엄마한테 미리 말을 안했냐는 그 질문은 도돌이표마냥 계속해서 돌아왔다.
Q. 왜 알려주지 않았지?
= 엄마가 이미 알고 있으니까.
Q.짐을 뺏다는 것을 알고있을 뿐이지 나와 아빠가 만났다는 사실을 몰랐다. 왜 이걸 알려주지 않았지?
=짐을 뺏다라는 사실이 중요한줄알았지. 나와 아빠가 만났다는 사실은 중요한줄 몰랐다.
Q.그게 중요하지 않겠는가?
=그렇다.
Q.아버지가 소중하지 않은가?
=소중하다.
Q.그럼 왜 알려주지 않았지?
= 엄마가 이미 알고 있으니까.
---------------------
시발 모르겠다.
이런대화가 쭉 이어지고 있는데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모르는 진짜 정신이 나갈것 같은대화였다.
왜 혼이나는 걸까.
내가 뭘 잘못한 것일까.
혹시나는 진짜 사이코패스인게 아닐까.
내일이되면 또 뭐라고 말을 붙여할지 모르겠따.
아빠가 집을 나갔다고?? 진짜 존나 세상 부럽다
? 아빠 나 가면 속상 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