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고2 되는데
그냥 부모님이 불쌍하셔요.

우선 부모님은 아버지가 50대시고 어머닌 40대, 서로 12살 차이 나셔요.

엄마는 베트남인이신데 말도 정말 유창하시고 자존심이 세셔요.
그런데 엄마께 남동생 둘이 있는데 그 둘은 일도 안하시고 술만 마시고 놀며 사고 치고. 그 사고 뒤처리나 빚같은건 외할머니가 엄마가 장녀라 그런지 도와달라 하셔서 모두 저희 부모님이 갚습니다.

엄만 남동생들 때문에 난 빚 모두 갚으셨고 빚이 없으신데 아빤 엄마 남동생들 빚 갚기위해 진 빚들을 못 갚으셨어요. 사실상 아빠가 뒤처리 하신거죠. 자세히는 모르나 빚이 많은거 같아요.

그런데 엄마는 뭐만 하면 아빠한테 딴지를 걸며 싸움을 거는 말투만 사용하셔요. ("그래서 어쩌라고","그럼 그렇게 하고 끝 해.","그래 잘났다.","지금 나 무시 하는거지?"...) 아빤 항상 서운해 하시는데 싸우기 싫으셔서 찍소리 안하시고 넘어가셔요. 가끔 술에 취해 너무 서운 하시면 하소연 하듯 "그만해요~" 하시지만 그래도 엄만 항상 가시돋은 말투만 하십니다.

잡일, 집안일도 거의 아빠가 다 하십니다. (빨래 빼고)
근데 엄만 칭찬 한 번 안해주시죠. 오히려 더 짜증날 때가...

모든 싸움은 엄마가 시비 거시고 아빠가 참다참다 도저히 못참으실때 발생하죠...

이러면 아빠만 불쌍하신거 같은데

아빤 제가 초등학생때만 해도 엄청 엄하시고 특히 더 어렸을땐 술마시며 사고도 많이 치셨대요. 지금 성격을 많이 고치셨죠. 딴 애기이긴 한데 요즘은 아빠가 화나신거 같을때 맞을 준비 하는데 항상 안때리셔서 기분이 묘합니다.

사고 치신게 손에도 못 꼽을 정도로 많으신데 (심지어 경찰서도 다녀 오셨답니다...)

가장 최근 큰 사고는 술마시고 운전 하다 전봇대 박은 사고 입니다. 덕분에 이빨도 임플란트 2개 하시고 병원 신세 하시며 엄마가 맘고생 하셨죠.
그래서 저흰 차가 없습니다..ㅋㅋ...

무튼 술만 마시면 화도 많으시고 언성도 높으시고 물건도 던지시고 사고도 많이 치십니다. 엄만 그런 아빠 때문에 많이 스트레스 받으시죠. (+빚 추가)

음 솔직히 아빠가 유순해 지신것도 엄마한테 미안해서 찍소리 안하시는 거죠.

사실 두분은 원해서 결혼 한것도 아니고 하다 못해 원치 않은 임신 때문도 아니었고 단지 할아버지가 아빠께 결혼하라고 닦달하며 뭣 모르는 엄마와 만나게 한거라서.

그리고 엄만 매일 매일 일을 하십니다. 쉬시는거 몇 못 봤어요. 대충 3주에 한 번 쉴까 말까인가? 솔직히 제가 기숙사 생활이라 잘 모르겠네요;;
무튼 타지에서 대충 18년 정도를 쭈욱 일하신거죠.
배우자도 사랑하는 이가 아닌데.
이혼도 하고 싶었지만 자식이 있어 몇 번 관뒀고.

솔직히 두분은 만나면 안됐어요.

두 분은 성격이 정반대라서

엄만 유순해진 아빨 가지고 옳다구나 하며 더 시비를 걸고 그래도 된다듯 꼭대기에서 서 계시고. 자존심도 세셔서 절대 인정 안하고 무조건 아부만 떨어줘야 하는. 근데 또 맘이 여려서 누가 화 내면 눈물 부터 나고 사람이 뭔 말 못하게 하시고

아빤 미안해서 유순히 굴지만 결국 화병 마냥 맘에 쌓다가 나중에 터지는게 더 크고. 그리고 감정적으로 공감 받고 싶으신데 시비거시니 더 폭발.
사고도 주기적으로 치시고 술은 매일 드시고(잠 드시려고)

그냥 두 분 다 불쌍해요.

난 이기적이라 두 분 이혼하라 말하진 못하지만
솔직히 엄만 아부 떨어주는 사람 만나고
아빤 아빠같은 사람만 만나면 딱일거 같아요.

...오늘 쓴 건 아빠가 장례식 가셨는데 술에 너무 취하셔서 넘어져 폰을 고장내셔서 족히 3시간을 넘게 집에 오셨는데 (12시 반 도착) 엄마가 그 꼴을 보고 술을 왜 그리 많이 처 먹고 전화를 안 받냐 만 계속 말하시고 아빤 폰이 이상한데 어떻게 전화를 받냐? 나도 전화 하고 싶었는데 못했고 편의점에서도 폰을 안 빌려줘서 3시간을 넘게 걸어서 왔는데 그게 할 말이냐. 내 폰을 보고 말해라. 하며 싸우셔서 제가 엄마 방 보내고 아빠 얘기 차근차근 들어드리는데 엄마가 화나셔서 (중간에 아빠가 물건 던지고 문을 부실듯 두드리고 소리치고 하심) 저보고 자라고 방 보내면 전 또 몰래 나와서 아빠 애길 들어드렸습니다. (이야기들어드리면 항상 차분해지시거든요. 사실 화내시는 것도 서운해서 그러신거죠) 그러다 엄만 더 화난채로 저보고 자고 방에서 나오지 말라시기에 썼습니다....

솔직히 엄마가 그렇게 말("어쩌라고 니 폰 니가 고장낸거잖아. 왜 전화 안 받았어") 안하시고 이야기만 들어주셨으면 됐을텐데.
제가 들어드린다 해도 아빤 엄마께 서운 하거니 소용이 없는데...

제가 평소 아빠를 더 많이 만나고 이야기도 많이 들어드리고 해서 아빠편인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엄마가 시비조로 말하실때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말 끼어들면 "너도 아빠 편이야?" 하시는데 너무 난처하고(엄마가 또 맘이 여려서...) 그렇다고 엄마편 들기엔 아빠가 상처 받을까봐 그렇고 (오래전에 아빠가 밤에 몰래 우신게 너무 생각나서...)
어떻게 해야 할지 참...  난감 합니다.